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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법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윌리엄 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1월
평점 :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돈 버는 법>의 저자는 자수성가한 재미교포 자산가이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는 엄청난 노력을 부었다고 한다. 모든 일을 혼자서 처리해야 했고, 하루에 14~16시간 동안 일해야만 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대단했던 건 코로나 팬데믹을 새로운 사업의 기회로 삼았다는 점과 성공했음에도 삶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더블어 요행을 바라지 않고 몇 배의 노력을 쏟는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이런 점들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했다.
저자는 생각과 습관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그 행동이 돈을 벌어다 준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이 있어야 주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부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인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돈이 따라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과정이 절대 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한다. 돈을 버는 일을 고통스럽고 처절하며 인간적이지 않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과정을 버텨낼 자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고독해지면 객관적인 시선이 발달하고, 그 무엇보다 스스로의 삶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내 주변에 정말 의미 있는 것들을 객관화할 수 있고, 그렇게 진정한 고독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돈을 벌게 된다. 고독해야 군중에서 벗어나고, 군중에서 벗어나야 자신의 활동이 시작된다. 자신의 활동이 시작되면 생산력이 생긴다. _031 page

우리가 부자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돈 이야기를 거북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초기 1세대 부자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들 중 일부는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고, 그 부를 다음 세대에게 세습하고, 그다음 세대 또한 1세대와 같은 비윤리적인 방법을 통해 부를 축척했다고, 이러한 과정의 반복이 부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었다고 말하다. 저자는 그들처럼 약삭빠르게 돈을 벌기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꾸준히 저축하고 빚을 청산하면서 돈을 모으고, 그 돈을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를 통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부자가 되는 쉬운 방법이 있다.
내일 할 일을 오늘하고, 오늘 먹을 것은 내일 먹어라_<<탈무드>>
초반에 돈을 벌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언급했다면, 중반부부터는 그 방법들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저자는 빠르게 부자가 되는 방법은 복권에 당첨되거나 거대한 유산을 상속받거나 거액의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다. 이외에 빠르게 부자가 되는 달콤한 제안에 대해서는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하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장기 목표와 롤모델을 설정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고민함으로써 실패와 도전을 반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부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편법과 요령을 멀리하고 합법적으로 부를 축적할 것을 중요시했다. 또한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그 돈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돈은 '빠르게' 버는 것이 아니다. 빠르게 벌리는 돈에는 힘이 없다. 빠르게 쌓은 부는 위기에 쉽게 무너진다. 돈을 다루는 경험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빠르게 벌린 만큼 소중하게 다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돈은 천천히 버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쌓는 부의 반석이 탄탄해져서 비바람이 몰아치고 지진으로 흔들리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설령 무너진다 해도 다시 시작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빚을 갚고, 저축해서 종잣돈을 만들고, 투자 공부를 통해 매달 적립식으로 쌓아나가는 돈이 진정으로 강한 돈이다. _065 page

이 책에서 말하는 돈을 버는 방법에는 그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 첫 번째 독특한 점
소같이 열심히 일하기보다는 현명하게 일할 것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일정 단계까지는 남들보다 두 배는 더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1시간을 일하면 거기에 30분을 더하고 30분을 또다시 보탬으로써 2시간을 일해야만 상대방보다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의 조언은 하나같이 담백하면서도 단호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는 독하게 돈에 집착해야 하고, 하루하루가 저주스러울 만큼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덤벼들어야 한다고 말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과정은 절대 행복하지 않다고 경고한다. 만약 오늘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모든 건 쓸데없는 시간 낭비이며 감정 소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집요하고 독하지 않게 살아온 사람이 그 혹한기도 버텨보지 않았으면서 즐기는 삶을 살고 싶었다는 과거의 바람으로 스스로를 곧잘 위안하곤 한다.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즐기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_142 page

# 두 번째 독특한 점
하나를 알아도 깊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옛말과는 달리 '얇고 넓은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스몰 토크'를 언급하며 누구를 만나더라도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는 것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적개심과 의심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고 한다. 나아가 얇고 넓은 지식을 쌓기 위해서는 책을 있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 세 번째 독특한 점
레버리지를 강조하는 자기 계발서들과는 달리 가장 먼저 빚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가 되지 못한 평범한 조언이 제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빚에 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을 반박하며 빚은 가장 먼저 청산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 외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저자만의 타당한 이유로 들어 반박하는데 이 부분이 꽤나 흥미로웠다. 누군가 제시한 방법들을 맹목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다.
책 읽으며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또한 그의 조언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솔직하면서도 강력한 노하우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후반부에 제시된 부자가 되는 '터틀 스텝 10단계'는 꽤나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저술되어 있어서 신뢰가 갔다. 성공과 실패를 단지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몇 번의 반복된 과정일 뿐이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저자를 통해 실패를 정의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주 천천히 느리지만 완벽하게 돈 버는 법> 덕분에 돈을 버는 방법은 물론이고 돈과 부자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