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글쓰기
니콜 굴로타 지음, 김후 옮김 / 안타레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는 처음 장부터 끝 장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있는 그대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섰다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고 그 덕분에 뇌가 산뜻지는 느낌이었다. 10가지의 계절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꾸미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킬 수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저자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새로운 노트를 열고 첫 번째 페이지를 부드럽게 써내려가노라면 긴장감에 등이 뻐근해지곤 한다. 어떤 이야기든 낙관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가능성이라는 자궁에서 형성된 새롭고 순수한 낱말들은 아직까지는 완성시켜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는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낙관주의는 이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신 현실이 들어서는데, 이때 유연하면서도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당신은 서로 대립하는 에너지를 양손으로 잘 붙잡으면서 낱말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흐르도록 공간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당신의 리듬과 조율해야 하는데, 도움이나 지원을 받는다고 느낄 때까지는 최선을 다해 다만 몇 분이라도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을 붙잡아야 한다. 나는 이를 '한계 상황에서의 글쓰기'라고 부른다. _026 page


저자는 자신만의 글쓰기 공식 일정을 만들어 몇 년에 걸쳐 한계 상황에서의 글쓰기에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한 번에 한 문장이라도 쓰면 그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믿음으로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치 작은 씨앗이 새싹이 되고 꽃을 피우듯 저자 또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며 목표를 달성했던 것이다. 초조해하지 않고 꾸준함 끝에 기달리고 있는 달콤한 열매가 있음을 믿고 '기달림의 시간'을 소중히 여겼던 저자의 모습을 통해서 '작은 시작'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하고자하는 일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신의 이야기를 내면에 간직한 채 

참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

_마야 안젤루(maya angelou)_ 088 page



당신이 처한 상황이나 혼경과 화해하고 평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은 과제다.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과거의 이야기를 밝혀내려는 결연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당면한 난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때 겪게 되는 고통을 참아내야 한다. 당신은 유망해 보이는 날과 쓸데없는 날을 모두 경험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은 정상이다. _099 page


우리는 무언가 하려고 할 때마다 시간의 압박을 느낀다. 일과 학업 또는 육아를 병행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글을 쓰고 싶어한다면 필요한 시간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저자는 이럴때면 위장이 꼬이고 심장에 분노가 끓어올라 몸부림치며 좌절했다는 걸 보면, 시간에 쫓기고 글쓰기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건 비단 나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고, 그러한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주변 상황으로 인해 불만이 생길 때일수록 '걸림돌 리스트'를 만들어봄으로써 그것들을 어떻게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또한 무엇에 관해 글을 써야하는지 명확히 하고 나에게 필요한 것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느린 글쓰기 사고방식', '영감의 원천을 찾는 방법', '키워드 정리하는 방법'등 다양한 자신만의 글쓰기 노하우에 대해서 제시해 주고 있었다.



새 글을 쓰는 일은 고독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림자로부터 걸어 나와야 한다. 당신의 글을 공유하거나, 독자와 소통하거나,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등 바깥세상으로 여행할 때가 되면 당신의 외침이 멀리 퍼질수 있도록 고삐를 단단히 움켜줘자. _208 page


집에서 하루 이틀 떨어진 곳에서 글을 써보거나 지역 글쓰기 커뮤니티 또는 컨퍼런스나 워크솝과 같은 곳에 참여하거나, 에세이를 다듬을 수 있는 편집자를 구하거나 브로그 또는 웹사이트를 개설함으로써 전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아가 한 작가를 설정하고 그의 작품을 모두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준 '잠재 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와 '저자만의 글쓰기 철학'은 정말 유익했다. 보통 책을 읽다보면 뒷부분은 앞의 주장들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있는 그대로의 글쓰기>는 뒤로 갈수록 유용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좋았다. 앞 장에서는 감동을 뒷 장에서는 배움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