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조금 지쳤다 - 번아웃 심리학
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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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또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일의 강도와 업무의 양이 과거에 비해 급격히 상승하면서 번아웃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술 발달은 가속화될 것이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늘어나는 신종 바이러스들로 인한 질병도 생겨나면서 번아웃 증후군에 노출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번아웃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을까?


번아웃 증후군(탈진 증후군): 어떤 일에 과도하게 몰두하다가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무기력증이나 불안감, 우울감, 분노, 의욕상실 등의 증상이 생기는 것. 조절 되지않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고갈된 상태._014 page


<우린 조금 지쳤다>에서는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 우울증과 슬럼프와는 구분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었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들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었다. 정신과 의사들이 우울증을 판단할 때는 '시화적 기능'과 '대인관계 기능'을 중요한 측정 요소로 삼는다고 한다. 또한 보통 '우울증'은 자신의 이상과 실제 현실 사이의 격차가 클수록 자존감이 무너질 때 느끼는 감정이고, 우울증이 오기 전 신체에서 보내는 신호가 바로 '번아웃' 증상이라고 구분하여 설명한다. 또한 번아웃 증후군은 만성적인 증상인 반면 슬럼프는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증상이라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우울증, 번아웃 증후군 그리고 슬럼프를 동일한 증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을 알 수 있었다.



'번아웃'에 빠진 사람은 자신에게 번아웃이 온지 모른다. 휴식하고 재충전해야 하는데, 자신의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니 치료의 시작도 없다. '내가 번아웃이라고? 아니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거야' 라며 자신을 속인다. 휴식할 시기임을 인정하고, 마음의 재활을 위한 긴 여정을 감내할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고,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데 도리어 억지를 부리며 집착한다. _246 page


과도한 경쟁 사회에 노출되어 완벽함을 강요받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남들보다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바로 번아웃 증후군을 초래한다고 말하며, 특히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 쓰는 사람 또는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있지 못한 사람들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고 뇌가 피로하게 하기 때문에 번아웃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에 대한 통제력은 물론이고 평소 잘하던 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귀찮게 느껴지면서, 점차 무기력해지게 되고 결국 해야 할 일들조차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막연히 성공을 위해 맹목적으로 참고 버티기에는 번아웃 증후군이 인생 전반에 거쳐 미치는 영향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건강한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워라벨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의 시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며 완벽함에 집착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과 일상에서 자신의 경계를 명확히 설정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정함으로써 일의 통제력을 높여야 하고, 나아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휴식을 취함으로써 지친 몸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외에도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 명상, 마음 일기 그리고 약간의 변화 등이 번아웃 증후군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명상의 경우에는 호흡법과 자세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나와있어서 시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저자는 노래를 들으며 공부를 하거나 밥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과 같은 '멀티태스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멀티태스팅이 얼핏 보면 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뇌가 과부하 상태가 되면서 오히려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고 작업 기억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한 가지 일도 제대로 해낼 수 없게 된다고 말하며, 가급적이면 멀티태스킹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번아웃을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인 '대인 관계'를 언급하며 학교 또는 직장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식 밖의 사람들에 대한 특징들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고, 그들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면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제시해 주고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우린 조금 지쳤다>의 후반부에는 저자가 대학교 시절부터 인턴 그리고 병원에서 일했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시간적인 압박 속에서 저자가 경험한 것들과 저자의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더욱더 신뢰가 갔다. 덕분에 번아웃 증후군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었고, 번아웃 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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