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자아 사회 - 사회적 행동주의자가 분석하는 개인과 사회 한길사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서양편 65
조지 허버트 미드, 나은영 / 한길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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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제안하고 싶은 이론을 경험을 사회의 관점에서, 적어도 사회적 질서에 필수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사회심리학은 경험에 접근하는 것을 개인의 관점에서 미리 가정하지만, 개인 자신이 사회적 구조, 사회적 질서 안에 속해 있기 때문에 특히 어떤 것들이 이 경험에 속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 (75면)

 

2. 사회심리학과 개인심리학 사이에 아주 명확한 선을 그을 수는 없다. 사회심리학은 특히 개인 구성원의 경험과 행위를 결정하는 데 사회적 집단이 어떤 효과를 지니는지에 관심을 둔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자아에 부여된 영혼의 개념을 버린다면, 자아 발달과 경험의 장 안에서의 자의식을 사회심리학의 특별한 연구관심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75면)

 

3. 정신과 자아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산물인 반면, 인간 경험의 사회적 측면의 산물과 현상, 즉 경험의 바탕이 되는 생리적 기제는 유전 및 존재와 결코 무관할 수 없고 사실 필수적이다. (75면)

 

4. 심리학 자체는 의식의 영역만을 연구하는 학문이 될 수 없다. 더 포괄적인 영역의 연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심리학은 다른 과학이 다루지 않는 현상, 즉 개인 자신만이 경험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개인의 경험 안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내성을 이용하는 과학이다. (78면)

 

5. 개인의 경험 안에서 단지 그 개인만이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히 심리학적인 것이다. (79면)

 

6. 우리가 관찰하는 외적 행위는 내부에서 시작된 과정의 일부이다. 그 도구의 가치는 그 대상과 그에 대한 태도를 지닌 사람간의 관계를 통한 가치다. 만약 사람이 내부의 신경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외부의 도구는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그것은 망원경이 될 수 없다. (79면)

 

7. 우리는 내적 의미가 표현되는 관점에서가 아니라, 신호와 제스처의 의미를 통해 더 넓은 범위에서 일어나는 집단 속의 협동 맥락에서 언어를 분석하고자 한다. 의미는 이러한 과정 안에서 일어난다. 우리의 행동주의는 사회적 행동주의다. (80면)

 

8. 사회심리학은 사회적 과정 안에 놓여 있는 그대로의 개인의 행위나 행동을 연구한다. (80면)

 

9. 사회심리학에서 전체(사회)는 부분(개인)에 선행하며, 부분은 전체보다 선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부분은 전체의 측면에서 설명되며, 전체가 부분이나 부분들로 설명되지 않는다. 사회적 행위는 자극과 반응의 합으로 형성된다고 설명되지 않는다. 그것은 계속 진행되는 역동적인 전체로서 간주되어야 하며, 어떤 부분도 그 자체로서 간주되거나 이해되어서는 안 되는, 그 안에 포함되어 있는 각 개인의 자극과 반응이 함께 작용하는 복잡한 유기적 과정이다. (80, 81면)

 

10. 사회심리학에서 우리는 외부에서뿐만 아니라 내부에서 오는 사회적 과정에도 주목한다. 사회심리학은 관찰가능한 활동에서 시작된다는 의미에서 행동주의적이며, 역동적이고 현재 진행 중인 사회적 과정 그리고 구성요소가 되는 사회적 행위들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한다. (81면)

 

11. 의식이 사회적 행위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사회적 행위가 의식의 전제조건이다. 그 행위 안에 분리된 요소로서 의식의 개념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사회적 행위의 매커니즘을 추적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행위는 의식의 형태 없이 또는 그와 별개로, 더 기초적 단계 또는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93면)

 

12. 흄을 따르는 심리학파들은 모두 하나같이 연합주의적이었다. ... 그 요소들 중에는 즐거움과 고통의 요소들이 있다. ...연합주의는 지배적인 심리학 관점이었다. 그것은 역동적인 경험보다는 정적인 경험을 다루었다. (94면)

 

13. 이러한 분석에서 필연적으로 나오게 되는 결과는 심리학을 정적인 형태에서 역동적인 형태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내성에서 발견된 것을 유기체 안에서 발견한 것과 관련시키는 문제가 아니다. 생리적 요소들이 유기체의 생명에 관계되는 것과 같은 역동적인 방식으로 내성에서 발견한 것을 함께 관련시키는 문제가 된다. 심리학은 순차적으로 연합주의적, 운동적, 기능적 그리고 마침내 행동주의적으로 발전해온 것이다. (96, 97면)

 

14.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유기체의 관점에서 심리학 이론에 접근하려면 행동을 강조하는 것, 정적인 측면보다는 역동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점이다. (100면)

 

15. 내가 주장하는 것은 중추신경계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패턴은 명상의 패턴도 아니고, 감상의 패턴도 아닌 바로 행동의 패턴이라는 것이다. (102면)

 

16. 위치가 달라짐에 따라 어떤 지점에 동전이 놓여 있는 것과 같은 대상에 관해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 한 사람에게 이렇게 보이는 동전이 다른 사람에게는 저렇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전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실체로 거기에 존재한다. (106, 107면)

 

17. 행동주의 심리학이 추구하는 것은 개인의 경험이 발생하는 조건들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그런 경험은 우리가 따를 수 있는 행위로 되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심리학 연구를 독특하게 구분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112면)

 

18. 심리학은 의식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심리학은 개인의 경험을 그 경험이 진행되는 조건들과 관련시키는 것을 다룬다. 그 조건들이 사회적인 것일 때 사회심리학이 된다. 경험에 접근할 때 행동을 통해 접근하면 행동주의적인 것이다. (116면)

 

19.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사회과학 분야는 다윈의 연구와 분트의 정교한 사상을 통해 열렸다. (119면)

 

20. '제스처'는 이와 같은 사회적 행위의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것은 다른 개체의 반응에 자극을 준다. (121면)

 

21. 다윈이 제스처에 관심을 둔 이유는 이런 제스처가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는 감정 표현이 마치 제스처의 유일한 주된 기능인 것처럼 다루었다. ... 하지만 이것은 제스처의 문제를 적절히 다루지 못한 것이다. 이 사실을 분트는 쉽게 보여주었다. 제스처는 본질적으로 감정 표현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 표현 기능만으로는 제스처가 다른 개체의 사회적 행위를 자극한다는 사실을 설명하지 못하는데, 제스처는 여러 형태가 포함되는 복잡한 행위의 일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제스처는 일종의 도구로서 다른 개체들이 이에 반응하는 역할을 했다. 개체들이 어떤 반응을 시작하면 그들은 다른 개체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반응하여 스스로 변화시켰다. 제스처는 사회적 행위 조직의 일부이며, 그 조직 안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121면)

 

22. 그러한 일련의 상호작용 과정이 제스처를 통해 연속적으로 일어나서, 마침내 최종적인 사회적 행위가 실행될 수 있다. (122면)

 

23. 이것을 나타내는 또 다른 예는 부모와 유아의 관계 형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가 울어서 자극을 주면 이에 대해 부모 쪽에서 목소리로 대답하고, 뒤이어 아이의 울음 소리가 변화한다. 여기서 우리는 아이를 돌보는 장면에 포함되어 있는 공통적인 사회적 행위를 두 개체가 세트가 되어 실행하는 적응 과정으로 파악할 수 있다. (122면)

 

24. 우리가 사회적 과정에서 다른 개인들과 함께 진행하는 제스처의 외적인 대화를 경험함으로써 내면화되는 것이 생각의 핵심이다. 제스처는 이렇게 내면화되어서 의미 있는 상징이 되는데, 그 이유는 주어진 사회 또는 사회적 집단의 모든 개개 구성원들에게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즉 의미 있는 상징이 된 제스처는 그 제스처를 하는 사람과 거기에 반응하는 사람에게 똑같은 태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인은 그것을 내면화할 수도 없고 그것을 의식하여 의미를 파악할 수도 없을 것이다. (125면)

 

25. 이 제스처가 다른 개인에게 닮은 제스처를 불러일으키고 유사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면, 그것은 의미 있는 제스처가 된다. 이것은 두 개인 모두의 정신 속에 있는 생각을 상징한다. (126면)

 

26. 정신은 사회적 과정이나 경험의 맥락 안에서 제스처의 대화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지 커뮤니케이션이 정신을 통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분트는 이처럼 커뮤니케이션이 우리가 '정신'이라고 하는 것의 본질을 이루는 기초가 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했다. 이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정신을 행동주의적으로 설명하는 데 가치와 이점이 있다는 것을 정확히 깨닫게 된다. 그러므로 분트의 커뮤니케이션 분석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정신의 존재를 미리 가정하며, 이 존재는 그의 심리학적 기반 위에서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반면에 커뮤니케이션의 행동주의적 분석에는 그런 전제가 없고, 그 대신 커뮤니케이션과 사회적 경험의 측면에서 정신의 존재를 설명하거나 해석한다. (128면)

 

27.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것이 같은 것을 하는 다른 사람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이다. (135면)

 

28. 그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다른 소리를 만드는 자극이 된다. (143면)

 

29. 그 기제는 자기가 다른 사람에게서 불러일으키는 반응을 자신 안에서도 불러일으키는 것이고, 그 결과로서 다른 반응보다 바로 그 반응에 더 큰 비중이 주어지고, 점차적으로 그런 반응들의 집합이 형성되어 지배적인 전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런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144, 145면)

 

30. 우리가 성공적인 음성 대화를 수행할 수 있다면 우리의 제스처에 지속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우리가 말하는 것의 의미는 그에 대해 반응하는 경향성이다. (145면)

 

31. ... 다른 사람의 역할을 떠맡고, 다른 사람이 행동하는 대로 행동하는 경향성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에서의 떠올림까지 포함한다. 개인은 다른 사람이 실행하는 것과 똑같은 과정에 참여하여, 그 참여과정에 비추어 자기 행동을 통제한다. (153면)

 

32. 우리는 특히 인간 수준의 지능, 즉 인간의 사회화 과정에서 여러 다른 인간들의 행위에 서로 적응해가는 과정에 관심이 있다. 이 적응의 과정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생한다. 즉 인간 진화의 낮은 단계에서는 제스처를 통해, 높은 단계에서는 의미 있는 상징(의미를 처리하기 때문에 단순한 대체자극 이상이 되는 제스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적응 과정이 일어난다. 이러한 적응 과정의 핵심적인 요소가 '의미'이다. 한 사람의 인간 유기체와 이 유기체가 뒤이어 다른 인간 유기체에게 보이는 행동의 관계 안에서 의미가 발생하며 그 안에 의미가 놓인다. 만약 그 제스처가 다른 유기체에게 해당 유기체의 나중 행동(즉 뒤따르는 행동)을 나타낸다면, 그것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156면)

 

33. 의미는 따라서 객관적으로 사회적 행위의 어떤 단계들끼리의 관계로 발달하는 것이다. (156면)

 

34. 사회적 과정은 한 개인의 반응을 다른 개인의 제스처에 관련시키는데, 이것은 후자의 의미가 된다. (158면)

 

35.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생활의 환경을 구성하는 대상들은 설익은 생각이나 인쇄된 단어가 아니라 주로 사회적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주된 역할을 한다. (160면)

 

36. 사실 인간의 사회적 경험 과정에 포함되는 의미 있는 상징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의식적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상징과 동일시될 때에야 비로소 의미가 의식적이 되는 것이다. (161면)

 

37. 의미의 의미 문제에 관해 많이 민감하게 다루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에서 정신적 상태에 의지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보아왔듯이, 의미의 본질은 사회적 행위의 구조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그 의미는 3종의 기본적인 개개 요소들 사이의 관계 안에 내재되어 있는데, 즉 한 개체의 제스처, 그 제스처에 대한 두 번째 개체의 반응, 그리고 첫 번째 개체의 제스처에 의해 시작된 해당 사회적 행위의 완성이 3종의 기본 요소이다. (162면)

 

38. '의미'라고 부르는 것에 속하는 두 가지 속성이 있는데, 하나는 참여이고 다른 하나는 의사소통 가능성이다. 의미는 한 개체가 스스로 내부 안에서 발생하는 것과 똑같은 행위를 다른 개체 안에서 불러일으키는 단계에 있어야만 발생한다. 항상 이 정도에 이르기까지 참여가 있다. 그리고 이 참여의 결과가 의사소통 가능성인데, 이는 개체가 스스로에게 자기가 타자에게 의미했던 것을 그대로 의미함을 뜻한다. (162면)

 

39. 자아는 발달 과정을 지니는 것이다. 자아는 태어나자마자 처음부터 이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경험과 활동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다. 즉 자아는 사회적 과정 전체에서, 그리고 사회적 과정 속에서 다른 개인들과 이루어가는 관계의 결과로, 특정 개인 안에서 발달해 가는 것이다. (223면)

 

40. 인간의 행동은 스스로에게 대상이 될 수 있는 사회적 집단 안에 존재한다. 그래서 하등동물보다 진화적 발달에서 더 앞선 상태를 인간이 구성할 수 있게 된다. 근본적으로 인간이 개인으로서 하등동물과 구분될 수 있는 것은, 동물은 가지고 있지 않고 인간은 신비롭게 초자연적으로 가지고 있는 영혼이나 정신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와 같은 사회적 사실 때문이다. (225면)

 

41.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은 그것이 유기체나 개인이 스스로에게 대상이 될 수 있는 행동의 형태를 제공한다는 사실에서 중요성을 지닌다. ... 의미 있는 상징이라는 의미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즉 다른 사람을 향해서뿐만 아니라 개인 스스로에게도 향하는 커뮤니케이션인 것이다. 이런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이 행동의 일부가 되는 한, 그것은 적어도 자아를 도입하는 행동의 일부가 된다. (227면)

 

42. 스스로에게 대상이 될 수 있는 자아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구조이며, 사회적 경험 안에서 일어난다. 자아가 일어난 후에는 어떤 의미에서 그 자체로서 사회적 경험을 제공하며, 따라서 우리는 절대적으로 혼자 있는 자아를 상상할 수 없다. 그러나 자아가 사회적 경험 바깥에서 일어나는 것을 상상하기는 불가능하다. (228면)

 

43. 제스처의 대화에서는 다른 사람에게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그 후에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그리하여 우리가 하려고 시작했던 것이 다른 사람의 반응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229면)

 

44. 우리가 말하는 의미 있는 발언은 행위가 개인 스스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 그리고 개인 스스로에게 주는 효과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지적으로 실행하는 일부분이 되는 것이다. (229면)

 

45. 사람이 스스로에게 반응해야 하는 것은 자아에 필수적이며, 그 자아가 등장하는 행동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이런 종류의 사회적 행위다. 나는 개인이 스스로에게 대상이 되는 것은 언어 이외의 어떤 다른 형태의 행동에서도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한, 개인은 스스로에게 대상이 되지 않으면 반사적 의미에서 자아가 아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결정적인 중요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커뮤니케이션은 개인이 스스로에게 반응하는 행동 유형이기 때문이다. (230면)

 

46. 두 개의 분리된 '객체로서의 자아'(me)와 '주체로서의 자아'(I), 즉 두 개의 서로 다른 자아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성격을 나누는 경향이 있는 조건이다. (231면)

 

47. 우리는 어떤 것들을 잊을 수 있어서, 과거 경험에 자아가 얽매여 있는 것을 제거할 수 있어서 기뻐한다. 우리가 여기서 처해 있는 상황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자아가 있을 수 있으며, 그것은 우리가 앞으로 될 수 있는 자아가 무엇인지에 관련되어 있는 사회적 반응들의 집합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231, 232면)

 

48. 어떤 것을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자기가 말하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236면)

 

49.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인 것은 그것이 다른 개인에게서 불러일으키는 것을 스스로에게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상징은 스스로 같은 상황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누구에게나 그런 종류의 보편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239면)

 

50. 그녀(헬렌 켈러)가 깨달았듯이, 그녀가 정신적 내용, 또는 자기(self)라고 부르는 것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사람에게서 불러일으키는 반응들을 스스로에게서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상징을 통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을 때 비로소 가능했다. (239면) 

51. 우리는 하나의 대상으로서의 자아가 생겨나는 사회적 조건들을 말하고 있다. 언어에 대하여 우리는 두 가지 사례를 더 찾았는데, 하나는 놀이, 다른 하나는 게임이었다. (243면)

 

52. 그래서 나는 자아가 완전히 발전하는 데 일반적인 두 단계가 있음을 지적해왔다. 첫 단계에서 개인의 자아는 단순히 자기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는 특수한 사회적 행위 속에서 자신에 대한, 그리고 서로에 대한 다른 개인들의 특별한 태도를 조직화함으로써 구성된다. 그러나 개인의 자아가 완전히 발달하는 두 번째 단계에서는 자아가 이러한 특별한 개인의 태도들이 조직화되는 것만으로는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일반화된 타인이나 사회적 집단의 사회적 태도 전체의 조직화에 의해 구성된다. (248, 249면)

 

53. 자아들은 다른 자아들과의 분명한 관련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의 자아와 타인들의 자아 사이에 확고한 선이 그어질 수 없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의 자아가 존재해 우리 경험 속으로 들어올 때만 우리 자신의 자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인은 자기가 속한 사회적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의 자아와 관련해서만 자아를 소유한다. 그리고 개인 자아의 구조는 마치 이 사회적 집단에 속하는 모든 다른 개인의 자아 구조가 그러하듯이 자기가 속한 사회적 집단의 일반적인 행동 양상을 표현하거나 반영한다. (254면)

 

54. 자아가 발생하는 과정은 집단 속 개인들의 상호작용을 시사하며 집단의 사전 존재를 시사하는 사회적 과정이다. 그것은 또한 그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이 포함되는 협동적 활동들을 시사한다. (255면)

 

55. 자아를 다소 격리되고 독립적인 요소로, 스스로 존재할 수 있다고 가정되는 일종의 실체로 다루는 것이 심리학의 경향이었다. (255면)

 

56. 자아에 도달할 때 우리는 어떤 종류의 행위, 즉 서로 다른 개인들의 상호작용을 포함하면서도 개인들이 어떤 종류의 협동적 활동에 개입됨을 시사하는 사회적 과정의 유형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러한 자아가 생겨날 수 있다. (256면)

 

57. 나는 지금 형이상학적 문제를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유기체만이 접근할 수 있는 특별한 대상들의 집합의 주관적 경험과는 완전히 구분되는 사회적 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구조임을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257면)

 

58. 이 제스처의 대화가 개인의 행위 속에 반영되어 다른 유기체의 태도가 그 유기체에 영향을 주고, 그 유기체가 대응하는 제스처로 응답할 수 있을 때, 자아가 발생한다. (257면)

 

59. 우리는 사물들의 질서를 다시 만들 수 있고, 공동체의 기준을 더 좋은 기준으로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공동체에 의해 단순히 구속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것을 공동체가 듣고, 우리가 말해야 하는 것이 그 반응에 영향을 주는 대화에 개입된다. (259면)

 

60. 한편, 자의식은 분명히 사회적 개인의 주변에서 조직화되며, 우리가 보아왔듯이 그것은 단순히 사회적 집단 속에 있거나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고 그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니라, (이것이 내가 강조해온 점이기도 한데) 자아로서 그 자신의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태도를 취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행동하듯이 스스로에게도 행동할 수 있는 한에서 자아가 된다. (262면)

 

61. 자아의 근원과 토대는 사고의 근원과 토대와 마찬가지로 사회적이다. (264면)

 

62. I는 타인의 태도를 받아들임으로써 생겨나는 자아에 대응하며 반응한다. 타인의 태도를 받아들여 me가 등장하여 그 me에 대해 우리가 I로 반응한다. (265면)

 

63. I는 타인의 태도에 대한 유기체의 반응이며, me는 스스로 가정하는 타인의 태도를 조직화한 세트다. 타인의 태도가 조직화된 me를 구성하고, 사람은 그 me에 I로 반응한다. (266면)

 

64. 미래에 대한 운동은 소위 에고(ego)의, 즉 I의 걸음이다. 그것은 me에는 부여되지 않은 것이다. (269면)

 

65. I와 me의 분리는 허구가 아니다. 양자는 동일하지 않다. I는 이미 논한 것처럼 완전하게는 계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행위 속에 부여되는 의무에 응하는 한 me는 어떤 종류의 I를 요구하는 반면, I는 그 상황이 요구하는 것과는 언제나 어떤 부분인가는 서로 다르다. (270면)

 

66. 타인의 태도를 채용하는 것이 자신의 반응을 수정하여 또 다른 것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다음으로는 자신의 반응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차례가 되는 것을 발견한다. 기본적인 태도는 단지 점차적으로 조금씩 변하는 태도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어떠한 개인이라고 해도 혼자서 사회 전체를 재구조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은 자기 자신의 태도에서 끊임없이 사회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그 자신에 대한 집단의 태도를 수용하고 그에 반응하여 그 반응을 통해 집단의 태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272면)

 

67. me와 I는 사고과정 속에 존재하며, 그것을 특징짓는 내부적 의견교환, 즉 주고받음을 나타낸다. 가령 me가 없다면 여기서 말하는 의미에서의 I가 존재하지 않는다. I라는 형태에서의 반응이 없다면 me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우리의 경험 속에 출현하는 양자는 인격을 구성한다. (274, 275면)

 

68. 자아는 처음부터 먼저 존재하고 그 다음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조류 속의 작은 소용돌이며, 따라서 그것은 여전히 사회적 조류의 일부다. 자아는 개인이 자신이 속하는 상황에 대하여 끊임없이 사전에 자기 자신을 적응시켜가며 상황에 대하여 반응하고 답해가는 과정이다. 거기서 I와 me, 즉 사고활동이자 의식적 작용인 I와 me가 사회과정 전체의 부분이 되고, 좀더 고도로 조직화된 사회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275면)

 

69. 내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적 과정이 자기의식적인 개인보다 시간적, 논리적으로 더 앞서 존재하며, 자기의식적 개인이 사회적 과정 안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280면)

 

70. 인간이 객관적인 무엇인가를 채택하여 주관적인 것을 형성한다고 하는 시사점은 피하고 싶다. 제스처라는 수단을 통해 발생하는 공동체 모든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함께 살아가는 실제적 과정이 존재한다. 제스처는 전 과정을 매개하는 협동적인 활동 속에 존재하는 단계다. (282면)

 

71. 남성과 여성 그리고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로 구성된 간단한 가족 관계를 예로 들어보자. 이 집단에는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진행되는 과정이 존재한다. 여기서도 개인이 먼저 존재하고 공동체가 나중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 마찬가지로, 개인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과정이 존재하여 진행되어야 한다. 그것을 부분으로서 포함하는 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개인도 개체도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은 생리학적 상황 속에서나 사회 속에서나 마찬가지로 진실이다. (283면)

 

72. 태도 그 자체는 제스처의 이러한 상호작용으로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283면)

 

73. 언어는 사회적 상호관계 속에서 생겨났다. (283면)

 

74. 인류가 훌륭하게 성공한 것은 사회적 행위의 일부를 이루는 어느 상징에 대한 반응을 조직화해 가는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자신과 협동하는 타인의 태도를 취한다. 그리하여 그에게 정신이 부여된다. (284면)

 

75. 인간이 자아의식을 획득하는 것은 그가 타인의 태도를 채용한 경우이거나 타인의 태도를 채용하기 위해 자극이 되는 자기 자신을 깨닫은 경우만이다. 그 경우 그는 자신 속에 어느 타인의 태도에 대해 반작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90면)

 

76. I는 me에 대한 것이다. ... I는 그 자신의 경험 속에 나타나는 공동체의 태도에 대한 그 개인의 반응이다. (291, 292면)

 

77. 우리가 아무리 주의깊게 미래를 계획해도 미래는 항상 우리의 예견에서 벗어나 있다. (299, 300면)

 

78.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것은 사회적 자아이기에 자아는 당연히 타인에 대한 관계 속에서 실현된다. 그 자아에게 기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대로 그 가치를 자아가 가지기 위해서는 자아가 타인들에게 주목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타인들에 대한 우월감을 통해 그 자신을 실현한다. (301면)

 

79. 지금까지 I와 me를 자아의 서로 다른 측면으로 구분해왔다. me는 타인들의 조직화된 태도(그것을 우리는 확실히 상정하고 있고 그리하여 자각적인 성질을 가지는 한에서 우리 자신의 행동을 거꾸로 그것이 결정한다)에 대응하는 것이다. 한편 me는 I의 형태를 부여하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다. 혁신은 I의 활동에서 생기지만 자아의 구조나 형태는 인습적인 것이다. (307면)

 

80. 충동적인 행위는 통제되지 않은 행위다. 그 경우에는 me의 구조가 I의 표현을 결정하지 않는다. (308면)

 

81. 한편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면 이러한 한계는 무시되고, 그는 조금은 격렬하고 거친 자세로 자기를 주장한다. 그 경우 I는 me를 지배하는 요소다. (308면)

 

82. 사회통제는 I의 표현에 대항하는 me의 표현이다. 그것은 전체 성원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업을 수행하는 수단으로서 me를 I가 활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공인된 한계를 규정하고 재판을 한다. (308면)

 

83. 눈에 띄는 훌륭한 기술을 보여주는 야구 선수는 그가 속한 팀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편을 위해 플레이하는 것이다. (309면)

 

84. 가치는 그 자아에서 독자적인 자아 표현에 밀접하게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자아에서 독자적인 것은 그 자아가 자기 자신의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한편 이 가치는 사회적 상황 속에 존재하며, 사회적 상황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치가 얻어지는 것이 단순히 사회적 상황 속에서만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가치는 상황에 대한 개인의 공헌이다. (310면)

 

85. me는 본질적으로 어느 사회적 집단의 일원으로 그 집단의 가치, 그 집단이 가능하게 된 종류의 경험을 표상하고 있다. 그것들의 가치는 사회에 속하는 가치다. (312면)

 

86. 이러한 상황에 대비되는 것으로서 우리가 이미 논한 것은 me에서보다도 I에 특별히 부착되는 가치이며, 발견되는 경우의 과학자나 예술가, 발명가의 즉시적인 태도에 있는 가치이며, 좀더 일반적으로 말하면 사회의 재건을 내포하고 있어 그 사회에 속하는 me의 재건도 포함하며, 계산대로는 될 수 없는 I의 행동에 존재하는 가치다. (312면)

 

87. 어떤 사람이 어떤 환경에 자기 자신을 적응시켜가는 것과 함께 그는 다른 개인이 된다. 한편 다른 개인이 됨으로써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에 영향을 미친다. (313, 314면)

 

88. 개인, 그것도 I의 이러한 반응, 그 I가 살아가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야말로 중요한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315면)

 

89. 정신은 사회적 생활과정에서 발생하며 거기서부터 발현된다. 그러므로 조직화된 사회행동을 가진 형태도 기본적으로는 그 사회적 생활과정 위에 세워진다. (320면)

 

90. 다른 개인들과의 상호작용이 없다면, 그는 사적 또는 '주관적'인 자신의 경험을 자기 자신에게도 관계짓지 못할 것이며, 자신의 경험이 가지는 이러한 내용에 의해서만, 또는 그것과의 관련 속에서였다면, 자기 자신을, 즉 개인이나 인간으로서 지각하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325면)

 

91. 사회적 질서를 우리가 변화시킨다면, 그것에 동반해 우리 자아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사회의 재건과 자아 그리고 인격의 재건과의 관계는 상호적이거나 내재적, 유기적이다. (327면)

 

92. 모든 유기체는 그들의 지속적인 생존의 근거인 전체적인 사회적 환경이나 사회적 상황, 즉 복잡한 사회적 상호관계와 상호작용에 연결된다. (330면)

 

93. 사회, 생리학적 충동은 본질적인 생리학적 요소로서, 그것에 따라 인간의 본성(인간성)이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인간성은 철두철미하게 사회적이며, 진정으로 사회적인 개인을 항상 전제로 한다. 인간성에 관한 심리학적 또는 철학적 토론을 해본다면, 인간 개인은 조직화된 사회공동체에 소속되고 그 공동체의 전체와 그것에 속하는 다른 개인 구성원들과의 사회적 상호작용과 사회적 관계 가운데에서 자기 인간성을 획득한다는 가정을 내포하고 있다. (331, 3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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