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의 조건 - 나눔과 희망의 전도사 박원순 에세이
박원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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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재단들의 규모와 역할에 큰 감동을 받았던 나는 주변 인사들에게 지금과는 달리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재단을 창립하자고 꼬드겼다. ... 특히 모금해서 자신의 사업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려는 단체와 사람들에게 배분하는 그런 재단이 필요했다. 이렇게 창립한 것이 아름다운 재단이다. (15면)


2. 이렇게 하여 1%에 참여한 사람들만 이제 2만 3,000명(2009년 현재 4만 6,000명)을 넘고 누적 금액도 50억원이 넘어 섰다. 개미군단의 위력이다. 그러나 규모만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속에는 행상, 구두닦이, 사회복지 수급권자 등 우리 사회의 가장 하층민에 속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도움에 나선 것이다. (16면)


3. 기부자에게는 인센티브가 따르는 조세제도가 도입되어야 하고, 어릴 때부터 나눔의 습관이 몸에 배어야 한다. 눈앞에 굶주리는 사람을 보고 돈을 내는 즉자적이고 감성적인 기부보다는 어느 쪽에 돈을 내는 것이 사회의 풍요와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인지 잘 판단하는 이성적인 기부로 바뀌어야 한다. 자식에게 무조건 모든 것을 물려주어 자식의 독립심을 해치고 형제들끼리의 분쟁을 야기하는 상속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보람 있고 훌륭한 삶이며 삶의 성취인 자산을 어떻게 정리하는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삶인지 철학적으로 성숙해야 한다. (17면)


4. 오늘날 대기업들은 의무사항인 장애인 고용을 하는 대신 기꺼이 벌과금을 내려고 한다. 그래서 장애인 고용촉진 공단에 그 기금이 쌓이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가게는 의무도 없지만 수선공장이 만들어지고 확장되면 장애인을 우선 고용하고자 한다. (23면)


5.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아름다운가게는 요란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소리 없이 이루어지는 생활혁명을 꿈꾼다. (24면)


6. 도서관 건물에서부터 그 안의 장서에 이르기까지, 큰 대학건물에서부터 작은 벤치에 이르기까지 기부되지 않은 것을 찾는 게 어려울 지경이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2004년 예산 가운데 학생들로부터 받는 등록금은 겨우 19%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각종 기부금과 기금이자 수익 등으로 충당했다. 특히 그동안 기부된 돈을 가지고 만든 영구기금이 86억 달러나 되었다. (30, 31면)


7. 한 명의 노벨상 수상자도 모시기 어려운데 한 대학에 17명의 노벨 수상자가 있다니 놀랍지 않는가. 이렇게 실력 있는 교수들에게 충분한 급여와 명예를 보장하고 데려오니 좋은 학생들이 몰리지 않을 수 없다. 스탠포드가 미국에서 최상위권의 좋은 대학으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1면)


8. 스탠포드 대학의 동창들과 학부형들과 시민들이 그 엄청난 돈을 기부하고 그 젊은이들을 격려할 때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이렇게 한 나라의 교육, 더 나아가 그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기부문화이다. (32면)


9. 토크빌이 170여 년 전에 지적한 대로 미국의 민주주의는 이미 19세기부터 NGO들에 의해 성장해 왔다. 이러한 NGO 성장의 비밀의 열쇠는 바로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여 회원이 되는 시민들의 참여와 이들의 활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재단에 있다. 1996년 현재 4만 1,600여 개의 재단에, 그 자산도 310조 4,000억원이 넘었다. (34면)


10.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대인 사회의 중심은 바로 각 도시와 지역마다 존재하는 지역재단(Community Foundation)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재단이 유대인들로부터 모금을 하고 그 돈으로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면서 유대인 사회를 지탱하고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37면)


11. 일반적으로 돈의 기부든 시간의 기부든 남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 자신의 돈을 기부하고 자원활동을 해본 사람들은 정작 자신을 위해서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기부를 통해 큰 보람과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한번 기부하고 자원활동을 해본 사람은 마치 마약에 중독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된다. 미국의 모금안내서에서 권하는 첫 번째 모금의 원칙은 기부한 사람한테 가서 또 기부를 요청하라는 것이다. 그만큼 한번 기부해본 사람은 또 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46면)


12. 인류의 최고 발명품 - 재단법인제도 (47면)


13. “자선은 우리 가문의 비즈니스다.” (록펠러의 증손녀) (51면)


14. 저는 늘 이렇게 해외에서의 체류와 여행이 새로운 운동의 시발점이 되곤 했습니다. 1991년 영국에서의 1년, 1992년 미국에서의 1년 체퓨가 참여연대 설립과 그 활동으로, 1998년 미국 아이젠하워 펠로우 경험이 2000년 아름다운재단의 설립으로, 2004년 독일과 2005년 미국 스탠포드대 체류가 희망제작소로 이어지곤 했습니다. (82면)


15. 어차피 당시 인권 변호사들의 변론은 법정과 재판부 판사들이라기보다 다음 시대와 국민대중에게 향해 있었던 것이다. (88면)


16. 마침내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여 폐암과 싸우고 있을 때 그(조영래 변호사)는 나에게 말했다. 이제 변호사 그만두고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라고. (106면)


17. 그러나 무엇보다도 공공도서관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철강왕 카네기의 공헌이다. 카네기는 미국 전역 1,412개 지역에 1,679개의 공공도서관 건물을 마련하기 위한 큰돈을 내놓았다. (137면)


18. 각론의 시대를 열자. (149면)


19. 파트너십과 네트워크의 시대다. 정부, 시장, 시민사회라는 세 섹터의 경계는 이미 무너졌다. 정부는 기업의 합리성을, 시장을 사회공헌을, 시민사회는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서로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152면)


20. 월급 적고,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것을 평생 과제로 삼으면 그 사람 분명히 성공한다. (156면)


21. 현장은 그 자체가 진리다. 책이나 글로는 보이지 않는 진실을 접할 수가 있는 것이다. (160면)


22. 지금 생각하면 참 겁 없는 도전이었다. 싱크탱크를 만들다니. (165면)


23. 처음부터 우리는 소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창출해내 우리들의 명함에 쓰고 다닌다. 어떻게 하면 우리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사회를 설계하고 디자인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을 직업의 한 영역으로 설정한 것이다. 세계 최초의 직업이다. (166, 167면)


24. 그러나 가장 힘든 일은 역시 이 모든 실험이 지속가능한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170면)


25. 최초의 직업에서 퇴직까지를 인생의 전반전이라고 본다면 퇴직 이후의 인생을 인생의 후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의 경우, 나이가 45세쯤 된 퇴직 중견 경영자들의 상당수가 지역의 병원으로, 학교로, 비영리기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181면)


26. 오늘날 사회적 기업은 하나의 사회적 혁명이며 실험이다. 공공의 이익을 달성하기 위하여 기업적 방식으로 더 큰 효율성과 수익률을 달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공기관처럼 비효율적이지 않고, 기업처럼 탐욕적이지 않으면서도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기업의 효율성으로 무장한 것이다. 이제 사회적 기업은 우리 시대의 유행이며 아이콘이 되고 있다. (195면)


27. 1. 영문 표지판이 제대로 되어 있나?

2. 태국의 최고 특산품, 친절

3. 스토리텔링은 제대로 되고 있는가?

4. 제주에서는 무엇을 사갈 것인가?

5. 제주시는 어떤 제주다움을 자랑하고 있는가?

6. 제주만의 교통수단이 있는가?

7. 입소문은 천리를 간다. 제주는 단골을 만들고 있는가?

8. ‘내셔널 지어그래픽’에 제대로 광고한 적 있나?

9. 제주 공직자들은 큰 것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는가?

10.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199면 이하)


28. 아마도 감옥을 가지 않았더라면 대학시절 4년을 모두 합쳐도 못 읽었을 책들을 그 4개월에 다 읽었다. 감옥은 그야말로 완벽한 면학분위기가 조성된 곳이었다. (210면)


29. 이영희 선생은 어느 책에서 “모든 판검사는 0.75평짜리 감옥에 살아보아야 한다”고 일갈하셨다. 그런 생활을 해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구형하고 선고하는 형량의 의미를 진정으로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211면)


30. 실패와 절망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의식과 세상을 집어삼키겠다는 이상과 열정이 젊은이들의 자산이다. 실패와 시행착오는 늘 좋은 경험과 지혜를 선물한다. 실패와 그것이 가져올 고난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 젊어서는 사서라도 고생하라는 선인들의 조언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212, 213면)


31. 자기만 챙길 줄 아는 사람은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잠깐 그런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는 사람들입니다. 나눔의 리더십, 헌신의 리더십이 가장 소중한 시대입니다. (223면)


32. 이런 형편이라 매년 나는 제발 급여 좀 올려라 이렇게 통사정을 한다. 그러면 간사들은 스스로 회의를 한 다음 나에게 이렇게 윽박지른다. “우리가 조사해보니 우리 임금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 우리보다 적게 받는 사회복지사도 많고 아직 참을 만하다”면서 내 요청을 거절한다. 나는 이렇게 몇 해 동안 임금협상에서 지곤 했다. 노사관계가 늘 거꾸로 진행되어 온 것이다. (225면)


33. 돈보다 더한 가치가 있는 삶을 위해 함께해온 사람들은 우리 모두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다. (226면)


34. 그러나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고뇌하는 일은 보람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 그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위한 일이었다. (229면)


35.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라.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을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247, 24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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