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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이레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1. 한 걸음 더 나아가 나는 다른 모든 저자들에게도 남의 생활에 대하여 주워들은 이야기만을 하지 말고 자기 인생에 대한 소박하고 성실한 이야기를 해줄 것을 부탁하고 싶다. (10면)
2. 인류의 이른바 유희나 오락 밑에는 무의식적이나마 판에 박힌 절망감이 숨겨져 있다. 이것들 안에는 진정한 놀이가 없다. 왜냐하면 놀이는 일 다음에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망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지혜의 한 특징이다. (17면)
3. "이 길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어." 하고 우리는 말한다. 그러나 원의 중심에서 몇 개라도 반경을 그을 수 있듯이 길은 얼마든지 있다. 생각해보면 모든 변화는 기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기적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고 있다. (21면)
4. 가난한 사람은 세상이 차다고 한탄을 한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의 대부분은 신체적 냉기 이상으로 사회적 냉기에 기인한다. (25면)
5.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더 간소하고 결핍된 생활을 해왔다. (26면)
6.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고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가 되는 것은 인생의 문제들을 그 일부분이나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26면)
7. 사람들이 찬양하고 성공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삶은 단지 한 종류의 삶에 지나지 않는다. 왜 우리는 다른 여러 종류의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하나의 삶을 과대평가하는 것일까? (33면)
8. 하지만 미개인들은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자기 집을 소유할 수 있는 반면에, 문명인들은 자기 집을 소유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세 들어 사는 것 만은 분명하다. 그 빌려 사는 형편마저 세월이 지난다고 해서 더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47, 48면)
9. 집을 마련하고 나서 농부는 그 집 때문에 더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실은 더 가난하게 되었는지 모르며, 그가 집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그를 소유하게 되었는지 모른다. (51면)
10. 한 계급의 호화로운 생활은 다른 계급의 궁핍한 생활로 균형이 맞추어진다. 한편에 궁전이 있다면 다른 편에는 빈민구제시설과 '말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있다. (52면)
11. 이런 사정을 알기 위해 멀리 찾아볼 필요 없이 이른바 문명 발전의 최신 상징인 철도의 연변에 늘어선 판잣집들을 보면 된다. 나는 매일 그 옆을 지날 때마다 돼지우리 같은 데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데, 그들은 방이 어두워서 겨울 내내 문을 열어놓고 지낸다. 그러나 집 주위에 장작단이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애 어른 할 것 없이 추위와 가난으로 늘 움츠리는 버릇이 있어 몸이 아주 오그라들었으며, 사지와 지능의 발달은 거의 멈춘 상태이다. (53면)
12.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 (54면)
13. 가령 문이나 창문, 그리고 지하실이나 다락방이 인간성의 어디에 바탕을 둔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의 일시적인 필요성이라는 이유보다 더 좋은 이유를 발견하기 전에는 건물을 아예 짓지 않기로 한다면 어떨까? (67면)
14. 그곳에서는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세계를 관찰하는 법은 가르치지만, 육안으로 세상을 보는 법은 가르쳐주지 않는다. 화학은 공부하되 자기의 빵이 어떻게 구워지는가는 배우지 않으며, 기계학은 배우되 빵은 어떻게 버는가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는다. 해왕성의 새로운 위성을 발견해내지만, 자기 눈의 티는 보지 못하며 또한 자기가 지금 어떤 악당의 위성 노릇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 (75면)
15. 대학을 졸업할 무렵 나는 내가 재학 중에 항해학 과목을 수강한 일이 있다는 것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차라리 내가 배 한 척을 직접 몰고 항구 밖으로 단 한 번이라도 나갔더라면 항해술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배웠으리라. (75, 76면)
16. 다 지은 건물의 가치는 그것을 짓는데 들어간 돈에 항상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84면)
17. 이 효모를 나는 마을에 가서 꼬박꼬박 충실하게 사오곤 했는데, 어느 날 아침 그 사용법을 깜박 잊고 효모를 데워버리고 말았다. 그 사고로 말미암아 나는 효모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90면)
18. 나는 어떤 말쑥하고 빈틈없는 사람이 겉보기에는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것 같은데, 자기 가구가 보험에 들어 있으니 안 들어 있으니 하면서 수다를 떨 때는 차라리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96면)
19. 나는 또 장사를 해보았다. 그러나 장사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10년 가량 걸리는 데다 그때쯤이면 나는 도덕적으로 파탄의 길을 걷고 있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중에는 소위 사업이란 것에 성공하게 될까 봐 두려워하게까지 되었다. (100면)
20. 변질된 선행에서 풍기는 악취처럼 고약한 냄새는 없다. (106면)
21. 나는 사람의 꽃과 열매를 원한다. 나는 사람에게서 어떤 향기 같은 것이 나에게로 풍겨나오기를 바라며, 우리의 교제가 잘 익은 과일의 풍미를 띠기를 바라는 것이다. (110면)
22. 우여곡절 끝에 당신이 어떤 자선 행동을 하게 되었다면,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알지 못하도록 하라. 그것은 알 가치가 없는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다음에는 묵묵히 구두끈을 매라. 숨을 돌린 다음에는 당신이 하고 싶은 자유로운 일에 착수하라. (112면)
23. 그대가 가진 것이 많거든 대추야자나무처럼 아낌없이 주라. 그러나 가진 것이 없거든 삼나무처럼 자유인이 될지어다. (113면)
24. "농장을 살 때에는 탐을 내서 바로 달려들지 말고, 먼저 그것을 머릿속에 넣고 이리저리 굴려보라. 그것을 살펴보는 데에 수고를 아끼지 말 것이며, 한 번 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만약 그것이 좋은 농장이라면 자주 가서 보면 볼수록 더 마음에 들게 될 것이다." (121면)
25. 중국 탕왕의 욕조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날마다 그대 자신을 완전히 새롭게 하라. 날이면 날마다 새롭게 하고, 영원히 새롭게 하라."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127면)
26.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두지 말라. (132면)
27. 우리 뉴잉글랜드 주민들이 현재와 같이 비천한 생활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물의 표면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39면)
28. 하루를 자연처럼 의도적으로 보내보자. (140면)
29. 시인 미르 가마르웃딘 마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가만히 앉아서도 정신세계를 떠돌아다닐 수 있는 이점이 책 속에는 있다. 한 잔의 술로 기분 좋게 취하는 기쁨을 심오한 교리라는 술을 마셨을 때 맛볼 수 있다." (144면)
30. 고전이란 인류의 가장 고귀한 생각을 기록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고전은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유일한 신탁이며, 그 안에는 가장 현대적인 질문에 대하여 델포이에 있는 아폴론신의 신탁이나, 도도나에 있는 제우스 신의 신탁도 밝히지 못한 해답들이 들어 있다. (145면)
31. 그런데 실상은 어떠한가? 플라톤의 '대화편'은 그의 영원불멸한 지혜를 담은 책이며 바로 옆 선반에 놓여 있는데도 나는 그 책을 거의 들추지 않는다. (155면)
32.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161면)
33. 우리가 항상 최근에 배운 최선의 방법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생활을 조절해나간다면 우리는 결코 권태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천재성을 바짝 좇아가라. 그리하면 그것은 반드시 시간시간마다 새로운 경관을 보여줄 것이다. (163면)
34. 나의 경험에 의하면, 가장 감미롭고 다정한 교제, 가장 순수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교제는 자연물 가운데서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 자연 가운데 살면서 자신의 감각기능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암담한 우울이 존재할 여지가 없다. (188면)
35. "덕은 결코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이웃이 있다." (193면)
36. 내 집에는 세 개의 의자가 있다. 하나는 고독을 위한 것이고 둘은 우정을 위한 것이며 셋은 사교를 위한 것이다. (200면)
37. 손으로 하는 노동은 아무리 지리한 일이라 하더라도 가장 나쁜 형태의 게으름은 결코 아니다. 노동은 지속적인 불후의 교훈을 담고 있으며 학자에게는 고전적인 성과를 가져올 것이다. (225면)
38. "너도밤나무 그릇으로 만족하던 시절에는
사람들은 전쟁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니" (248면)
39. 그 당시 나는 정말로 부유했다. 금전상으로가 아니라 양지바른 시간과 여름의 날들을 풍부하게 가졌다는 의미에서 그러했던 것이다. (275면)
40. 나는 오늘 밤에도 내가 지난 20여 년 동안 거의 매일같이 이 호수를 보아오지 않은 것처럼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 (277면)
41. 내가 월든 호수에 사는 것보다
신과 천국에 더 가까이 갈 수는 없다. (278면)
42. 진정한 부를 즐길 수 있는 가난, 나는 그것을 원한다. (282면)
43. 대지를 즐기되 소유하려 들지 마라. (299면)
44. 나는 오랫동안 음료수로 물만 마셔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아편 중독자가 느끼는 황홀한 천국보다 자연스러운 하늘이 내게는 더 좋은 이유와 똑같은 것이다. (312면)
45. 몸을 부지런히 놀리는 데서 지혜와 순결이 온다. 나태로부터는 무지와 관능이 온다. (317면)
46. 깨끗지 않음과 온갖 죄악을 피하려거든 외양간의 청소라도 좋으니 부지런히 일을 하도록 하라. (318면)
47. "평온을 보지 못하는 자는 눈이 멀었나니" (386면)
48. 매일 아침마다 나는 '바가바드 기타'의 경이로운 우주 생성 철학에 나의 지성을 목욕시킨다. (425면)
49. 숲에 들어와 사는 생활의 한 가지 큰 매력은 봄이 오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와 기회를 갖게 된 점이었다. (431면)
50. "그대의 눈을 안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 속에
여지껏 발견 못하던 천 개의 지역을 찾아내리라.
그곳을 답사하라. 그리고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라." (456면)
51. 당신이 가장 부유할 때 당신의 삶은 가장 빈곤하게 보인다. (468면)
52. 사랑보다도, 돈보다도, 명예보다도 나는 진실을 원한다. 나는 산해진미와 맛 좋은 술이 넘치고 하인들이 아부하듯 시중드는 잔칫상에 앉아 있었지만, 성실과 진실을 찾아볼 수 없없기에 그 냉랭한 식탁에서 배고픔을 안고 떠났다. 손님 접대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472, 47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