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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영혼이 있는 승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1년 8월
평점 :
1. 그 당시 내가 백신 개발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돈은 한 달에 1백만원이 넘었다. 인터넷도 일상화되지 않았던 당시, 컴퓨터 통신비용은 지금보다 비쌌고 일의 특성상 장시간 접속해야 했기 때문에 전화료는 매월 몇십만 원을 훌쩍 넘었다. 또 컴퓨서브 등 외국 통신망에 접속해서 자료를 받게 되면 사용료는 더욱 늘어낫다. 그래서 많은 자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전화요금만 70만원 가까이 나온 적도 있었다. 그리고 10권 이상 정기구독하는 컴퓨터 잡지, 외국에서 나온 소프트웨어 구입비도 만만찮았다. 거기에다 직접 뽑은 사원을 나 몰라라 하는 일도 있을 수 없었기에, 당연히 월급도 주어야 했다. (16면)
2. 세어웨어 자체로 돈을 벌겠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면)
3.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이 예전에 사장님을 좋아했던 이유는 의사임에도 컴퓨터 관련 일을 했기 때문이었잖아요. 또 회사를 세운 후에도 전문경영자가 아니고 의사이기 때문에 실수를 좀 하더라도 봐주는 면도 있었을 테고요. 그런데 이제부턴 그런 여지가 싹 없어지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값진 충고였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아, 이제 나를 보호해줄 안전판이 완전히 사라진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철저히 경영자로서 검증을 받아야 하고, 연구소를 성장하는 회사로 키우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5면)
4. 미국에서 공부하며 가장 절실하게 깨달은 것은 경영은 종합예술과 같다는 것이었다. ... 경영자는 인사, 재무, 마케팅, 영업, 고객지원, 전략기획, 비전세우기 등을 총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들은 자기 마음 편한 대로 하나 끝내고 또 하나 시작하는 식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더구나 한 번 결정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따라 수시로 최적의 판단을 하면서 바꾸어 나가야 한다. (31면)
5. 핵심가치와 관련하여 자주 언급되는 사례 중의 하나는 존슨앤존슨이다. 미국에서 누군가가 존슨앤존슨의 제품인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넣는 사태가 발생했다. 회사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5분 만에 미국 전역에 있는 타이레놀을 전량 수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존슨앤존슨은 약 1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보았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은 존슨앤존슨에 대해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뢰를 가지게 되었다. 존슨앤존슨이 그렇게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재빠른 의사결정을 했던 것은 그들에게 1억 달러의 손실과 기꺼이 맞바꿀 수 있는 핵심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고객을 먼저 생각하자’였다. (86면)
6.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좌절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한다. 성실하게 노력하면서도 발전하는 개인은 자신감을 가진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겸손함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표현된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은 퇴보의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계해야 한다. (99면)
7. 나는 영리하고 빠른 조직과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 중 하나를 택하라면 느리더라도 건강한 조직을 택할 것이다. (119면)
8. 고객에게 정직해지는 법은 간단하다. 그것은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는 판매를 위해 자신 없는 약속을 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즉 고객과의 관계에서 ‘일단’은 결코 남발해서는 안 되는 표현인 것이다. (128면)
9. 나에게는 인터뷰 요청이 자주 들어오는 편인데, 인터뷰를 좋아하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잇다. 설익은 생각이 새나갈 가능성이 있고,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식으로 비쳐질 가능성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인터뷰를 자주 하는 가운데 나의 듣는 능력이 약해지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그것이다. (129, 130면)
10. 속도가 강조되는 세상이지만 경계할 것이 있다. 속도의 중심축에는 늘 기본을 중시하는 태도가 자리해야 한다. (133면)
11. 빠름의 강박증을 초월하려면 남과 비교하기 전에 엄정한 자기기준부터 세우라고 당부하고 싶다. 남과 비교하기 전에 자기가 최초에 세운 기준에만 충실할 수 있어도 그 회사와 개인은 상당한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133면)
12. 사람을 뽑을 때 나는 정신적인 성취감을 물질적인 성취감보다 조금이라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선호한다. (137면)
13. 결국 내가 경영학을 배우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은, 모르고 놓아두었던 많은 부분들을 인식함으로써 스스로 해결하거나 또는 적임자를 찾아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58면)
14. 오히려 그(빌 게이츠)는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인식해서 자기 대신에 그 일을 잘할 수 있는 적절한 사람을 뽑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158면)
15. 자금담당 이사인 프랭크 고뎃은 “빌 게이츠가 행했던 가장 현명한 일 중의 하나는,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전문가를 영입해서 그들이 소신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고 회상하였다. CEO가 자기 능력의 한계를 솔직히, 정확하게 인정하는 것, 이것은 이제 하나의 전략 차원을 넘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160면)
16. 첫째는 부분적인 이익보다는 전체 국면을 보는 태도이다. (168면)
17. 앤드류 그로브의 “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란 책을 읽고 굉장히 놀란 적이 있다. 책을 읽기 전에 인텔 같은 회사의 CEO라면 굉장히 편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1위만 하는 곳 아닌가. 그러나 앤드류 그로브는 회사가 흔들리지 않을까,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을까 등등 끝없는 책임을 하고 있었다. (174면)
18. 내가 보기에 제일 조심해야 할 것은 고집과 애착이다. 특히 회사가 순조로운 성장을 보일 때 이를 더 조심해야 하는데, 수시로 생각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는 늘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175면)
19. 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특히 양적인 면의 비교에는 거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한 비교의 대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66면)
20. 정말로 우리가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은 양적인 비교가 아닌 질적인 비교이다. 성공도 마찬가지이다. 양적인 비교에 치중한다면 성공의 조건은 많은 돈을 버는 것,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러나 내 기준에서 이는 성공의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 (266면)
21. 그보다는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 훌륭한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것,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존중, 그리고 늘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 이런 것이 더 소중한 성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267면)
22. 나는 늘 나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살기 때문에 어떤 문제와 마주칠 때마다 남보다 두세 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각오를 한다. (277면)
23. 나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어준다고 믿고 있다. 자만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경계하는 스타일인데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늘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다. (277, 278면)
24. 어떤 상황에서건 자기에게 주어진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바뀌더라도 결국은 최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279면)
25.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헤이스케, 학문의 즐거움) (288, 289면)
26. 깨어있는 한 순간이라도 헛되어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290, 29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