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이유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제인 구달 지음, 박순영 옮김 / 궁리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였다. 나는 그 곡의 시작 테마를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 때 들린 그 음악은, 성당의 거대한 공간을 가득 채우고도 마치 음악 자체가 살아 있는 듯 나의 내부로 들어와 자아를 완전히 사로잡는 것 같았다. (13면)




2. 그래도 돌이켜보면,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 절망가 기쁨 속에서도 어떤 커다란 계획을 따르고 있었다는 믿음이 든다. 물론 그 과정에서 길을 잃고 방황한 때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진실로 길을 잃었던 적은 결코 없다. (21면)




3. ... 처음부터 우리는 용기, 정직, 연민, 인내와 같은 인간적 가치의 중요성을 배웠다. (22면)




4. 어머니는 자연과 동물에 대한 나의 열정을 너그럽게 봐주시고 격려까지 해주셨으며,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갖도록 가르쳐주셨다. (23면)




5. 나에게 생명에 대한 애정과 지식에 대한 열정을 길러주고 격려해준 현명한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행운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머니 당신의 자녀들은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철학이었다. (26면)




6. 외할머니는 “그대의 분노 위에 태양이 지게 하지 말라”고 인용하곤 했다. (30면)




7. 처음으로 하나님의 본성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믿어온 대로 하나님이 선하고 전능하시다면 왜 죄없는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고통당하고 죽어가도록 내버려두었단 말인가? (37면)




8. 인생이란 모호함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홀로코스트는 나를 깊이 동요시켰다. 일생 동안 나치와 죽음의 수용소에 대한 책을 구입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어떻게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사람이 그런 고문을 견디고 살아날 수 있었을까? 나는 전생애를 통해 이 질문을 던져온 것 같다. (37면)




9. ... 그 중 하나는 감각론에 대한 것이었다. 마음 바깥에는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고 실재하지도 않는다고 이 책에서 배웠다. ... (46면)




10. “만약 뭔가를 하려면 최선을 다해라.” 누가 이렇게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어구는 우리 생활의 일부였다. (53면)




11. 나는 작은 놀라움들을 사랑한다. (54면)




12. 내가 성서를 즐겨 읽는 이유 중의 하나는 문장에서 느낄 수 있는 순수한 시적 아름다움 때문인 것 같다. 그 아름다움의 상당 부분이 현대판에서는 없어져버렸다. (55면)




13. 나는 아프리카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인생은 영원히 바뀌었다. (63면)




14. 희망봉을 둘러 케이프 타운으로 입항하던 기억 역시 생생하다. 그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이지만, 내가 기억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아니다. 바로 인종차별 정책에 처음 맞닥뜨렸던 충격이다. 내가 가본 어느 곳에서나, 한 인간 집단이 다른 집단에게 계획적으로 모멸감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슬렉스 블랑스 ‘백인전용’ ... (70면)




15. 나는 오늘날까지도 기린이 놀랍다. 처음 본 그 날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롭고 흥분되고 아름다웠다. (72면)




16. 아마도 그(루이스 리키)는 아무 학위도 없는 내가 어류학ichthylogy과 파충류학herpetology 같은 단어를 이해하고 있다는 데 감명을 받은 것 같았다. (74면)




17. ... 그런데 갑자기 아침에 깨었을 때 내가 나의 꿈 속에서 실제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꿈이 현실이 되었던 것이다. (77면)




18. 루이스는 편협한 신앙이야말로 최고의 악이라고 믿었다. (82면)




19. 루이스는 자신이 선택한 연구원들은 과학이론으로 편향되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 현지로 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가 찾아왔던 사람은 개방된 마음, 지식에 대한 열정, 동물에 대한 애정, 그리고 지극히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었다. 게다가 근면하고, 긴 시간을 문명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그 연구가 여러 해 걸릴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루이스가 이와 같이 정리를 하자, 나는 물론 내가 그 일에 가장 적격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86면)




20. 그러나 정말로 의미있고 대단히 흥분되는 관찰은 석 달이 지나고 나서야 이루어졌다. (98면)




21. 루이스 리키에게 이 소식을 전보쳤을 때, 그는 지금은 유명해진 말로 답장했다. “오! 우리는 이제 인간을 재정의하든지 도구를 재정의하든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침팬지를 인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가 그것이었다. (100면)




22. 그럼에도 불구하고 곰베에서의 그 몇 달은 오늘날의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매료와 경이가 내 사고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정말로 둔감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107면)




23. 내가 저지른 더 큰 ‘잘못’은 침팬지에게 인간과 같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는(최소한 많은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은) 인간만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만이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운좋게도 나는 대학에 다니지 않아서 그런 것들을 알지 못했다. 그런 생각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것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해버렸다. 나는 평생 동물들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다. 러스티와 일련의 고양이들, 기니 피그와 금빛 햄스터들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그들은 동물도 성품을 가지고 있어서 문제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으며, 마음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109면)




24. ‘여기는 내가 속한 곳이다. 이 일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다’라는 생각이 점점 더 자주 들었다. (118면)




25. 사실 변한 것은 나였다. ... 자연은 거의 언제나 아름답고 영혼을 풍요롭게 하지만, 사람이 만든 세계는 끔찍하게 추악하고 영혼을 메마르게 하기 쉬운 것처럼 보였다. 곰베에서 영국으로 돌아올 때마다 두 세계 사이의 이러한 대조는 선명히 떠올라 나를 정말 슬프게 했다. (124면)




26. 부드럽게 흔들리는 나뭇잎, 살랑이는 물결, 새들과 귀뚜라미의 노래 대신에 자동차들, 지나치게 큰 록음악, 귀에 거슬리는 그리고 침묵하지 않는 목소리들로 괴롭힘을 당했다. (124면)




27. 우리는 품성, 합리적 힘, 이타주의, 즐거움과 슬픔 같은 감정을 가진 유일한 존재들이 아님은 분명하다. 또한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아니다. (133, 134면)




28. ... 아마도 그 사고로 현세의 삶의 덧없음을 느끼게 돼서, 우리는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다. (139면)




29. 내가 진정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정작 어려운 때에는 믿지 못할 친구들이었다. 나는 진짜 친구들이 누구인지를 알게 되었다. (147면)




30. 그리고 나는 우리의 모든 뛰어난 지성과 고귀한 포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공격성이 침팬지의 그것과 단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더욱 악질적이라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를 생각하였다. ... 물론 곰베에서의 수년간의 연구를 통해 침팬지 본성의 어두운 측면이 점차 드러나게 되었다. 나는 이를 통해, 왜, 어떻게 인간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가를 이해하는 데 새로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151면)




31. ... 그러다가 갑자기 침팬지가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즉, 그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본성에 어두운 측면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160면)




32. ... 거기에서 대단히 존경했던 과학자들이 모든 공격성은 학습되는 것이라고 진지하게 선언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162면)




33. 그들은 집단 정체성에 대한 강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집단에 ‘속한’ 개체들과 그렇지 않은 개체들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집단에 속하지 않은 암컷들의 새끼를 살해하는 반면, 자기 집단 암컷의 새계들은 보호해 준다. (172면)




34. 그러나 어떤 면에서 인간의 공격적 행위는 실로 독특하다. 침팬지들도 희생자에게 주는 고통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깨닫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들이 인간적인 의미의 잔인성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확실하다. 오직 인간들만이 자기가 보이는 고통을 알면서도 혹은 심지어 알기 때문에 살아 있는 생물에게 의도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준다. 따라서 나는 오직 우리 인간만이 악마가 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우리는 수세기 동안, 그 악마성 안에서 수백만 명의 살아 숨쉬는 인간들에게 믿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던 다양한 고문들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나는 인간의 사악함이 침팬지들의 최악의 공격성보다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더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77면)




35. 돌보고 돕고 안심시키는 패턴들은 모자 관계와 가족 관계의 맥락 속에서 수천 년에 걸쳐 진화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그것들은 진화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들의 복지에도 확실히 유용하다. 이런 행위들은 침팬지들의 유전자 자질에도 확고히 새겨져왔다. (184면)




36. 그러나 나는 인간의 가장 진정하고 존엄한 가치들은 깎아내리는 이러한 환원론적인 논의에 수긍하는 것이 잘못일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확신한다.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용기와 자기 희생에 관한 매우 감명 깊은 이야기들을 수없이 발견할 수 있다. (185면)




37. 우리는 행동뿐만 아니라 말을 통해서도 서로를 고문하고 싸우고 죽인다. 하지만 또한 가장 고결하고 관대하며 영웅적인 행동들을 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191면)




38. 그 무엇을 사랑하건, 그 사랑의 깊이가 -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을 잃었을 때의 슬픔의 깊이를 결정한다. (194면)




39.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는 든든한 성과도 같았다. (201면)




40. ‘그래, 의미를 찾는 인간이 우리 주변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은 여러 가지가 있는거야.’ (224면)




41. 분명히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자 중 하나이자 사색가인 아인슈타인은, 별들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 가득히 느끼는 놀라움과 겸허함에 대해 항상 새로워진다는, 삶에 대한 신비론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227면)




42. 복지국가는 그 모든 결점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가족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윤리적인 염려에서 출발한 것이다. (243면)




43. 인간의 존엄성과 권리는 점차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으며, 심지어는 전세계에서 동물 권리 운동이 인정받고 있고 지지를 얻고 있다. (243면)




44. 인간은 점차로 자신이 속해 있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 뻗어나가고 서로 도울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우리는 서서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243면)




45. 그들이 자신의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빌려야 하는 돈의 총합은 27달러도 안 됐다. 27달러를 주머니에 가지고 있던 무하마드 유누스는 그 돈을 빌려 주었다. ... 1983년에 공식적으로 창립된 그라민 은행은 이후 15년 동안 다른 나라까지 확장해서 모두 20억 달러가 넘는 돈을 소액으로 대출해 주었다. ... 정말 그는 우리들 중의 천재였고 나에게는 성인이었다. (244, 245면)




46. 나는 사랑받는 것들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51면)




47. 인간성에 봉사하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사랑과 존경으로 살아가는 삶 - 이것들이야말로 성자와 같은 행동의 정수인 것이다. (254면)




48. 25년 동안 나는 꿈을 이루며 살고 있었다. 나는 숲의 한적함과 고독을 사랑하였고, 우리 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피조물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 나의 일에 대한 새로운 자신감을 가지고, 곤경에 처한 침팬지들을 위해 내가 얻은 지식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때가 온 것이다. (260면)




49. 과학의 이름으로 동물들에게 행해지는 것들은 동물들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부분이 고문과 학대일 뿐이다. (273면)




50. 앞으로 중요한 과제 중 특히 의학과 수의학도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살아 있는 동물을 사용하는 실험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동물 실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다. (275면)




51. 고기 먹는 것에 대한 나의 태도가 갑작스럽게 완전히 바뀌었다. ... (277면)




52.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그러기를 기대한다). (278면)




53. 아인슈타인은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들과 아름다운 자연 전체를 포괄할 수 있도록 동정심의 범위를 넓힐 것”을 당부하였다. 슈바이쳐는 “우리는 동물까지도 포함하는 경계 없는 윤리를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였다. 마하트마 간디는 “동물들을 대하는 태도를 가지고 그 나라 사람들을 판단할 수 있다”고 믿었다. (279면)




54. 젊은이들이 변화를 일으키려고 결단하면 강력한 힘이 발생한다. (284면)




55. 내가 희망을 가지는 이유는 네 가지이다. 인간의 두뇌, 자연의 회복력, 전세계 젊은이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또 타오르게 할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굴의 인간 정신이 그것이다. (289면)




56. 많은 히브리어 학자들이 ‘지배 dominion'라는 말이 히브리 원전의 ’v yirdu'라는 말을 불완전하게 옮긴 것이라고 지적하지만, 원래의 뜻은 ‘다스리다’에 가까워서, 지혜로운 왕이 백성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존중하여 다스리는 것을 의미한다. 그 말에는 책임감과 게몽된 관리의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336면)




57. 내가 어렸을 때 중요하다고 강조되던 근본적인 가치들, 즉 정직함, 자기 통제, 생명 존중, 공손함, 연민, 관용과 같은 것들을 오늘날 많은 어린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34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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