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1. “우리들이 진보한다는 것의 잣대는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의 풍요에 뭔가를 더 주는데 있지 않다. 그것은 아주 적게 가지거나 거의 못 가진 사람들에게 견딜 만큼 마련해 줄 수 있느냐 없느냐에 있는 것이다.” (남재희, 9면)




2. 좀 더 어려운 한문의 사자 성어에 학철부어라는 게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 물이 말라가서 죽게 되었다고 구명을 요청하니 “기다려라. 개울에서 수로를 내어 물을 끌어다 주겠다”고 했단다. 당장이 매우 급한데 말이다. 절박성에 대한 인식의 문제다. (남재희, 10면)




3. ... 이 땅에 살아가는 20대의 ‘생각 없음’을 질타해온 나에게 세대 문제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열어 주었기 때문이다. (홍세화, 12면)




4.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청소년 노동에 대한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없고, 따라서 사회적 합의도 없다는 점이다. 법적 기준과 같은 알바의 시간당 인건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기에는 현실이 너무 참담하다. 알바 시장의 현실은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지 않으려고 하는 다양한 편법들이 난무하는 무정부주의 상태에 가깝다. (60면)




5. 표준적인 생태경제학에서는 이를 “앞 세대가 뒷 세대의 자산을 지나치게 사용했다”고 표현한다. (63면)




6. 연공서열제의 가장 큰 단점은 민주주의 혹은 내부 부패를 막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없이는 그 스스로 부패하고, 의사결정 속도가 대단히 느리다는 것이다. (105면)




7. 연공서열제가 작동하는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특정 세대가 지나치게 오래 정체됨으로써 뒤의 세대에게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106면)




8. 지금 50대들은 20대 시절에 벌써 조직 안에서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실무자로서 한국경제의 미래 모습을 디자인하며 움직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들어간 20대는 그 비중도 작거니와 말단 사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역삼각형 조직구조의 막내인 20대는 이런 민간 협회에서도 책임있는 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 (118면)




9. 지금의 20대는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며, 곧 비정규직이 될 운명 앞에 서 있다. 8백만 명을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 평균은 119만원이며, 전체 임금에서 20대가 평균적으로 받는 비율을 적용하면 88만원이 된다. 그나마도 세전 금액이다. (143면)




10. 이 상황에서 별도의 그룹을 만들지 않을 확률이 높은 20대의 아주 일부가 윗세대에게 ‘포섭’되어 대다수의 20대를 소외시키는 일들이 끝없이 반복될 것이다. 연공서열제가 사라진 상태에서 발생할 첫 번째 일이 바로 이것인데, ... 이걸 밖에서 보면 ‘20대가 20대의 적’이라는 상황으로 해석될 것이다. (192면)




11.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많은 연구자들이 ‘비정규직의 여성화’라 부르는 흐름 때문이다. 전체 비정규직 중 여성이 70%라는 사실은 성별에 따라 왜 그렇게 급여의 격차가 심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197면)




12. 또 다른 방식으로는 스웨덴의 볼보사에서 먼저 시행해서 소위 ‘볼보주의’ 방식이라고 불렸던 ‘일자리 나누기(job-sharing)' 방식인데, 원리는 노동자들의 전체 임금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노동자의 고용을 늘려 총고용을 높이는 방식이다. 지금의 20대에게 적용한다면 임금을 낮추고 그 대신 정규직 고용자를 늘리는 형태로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235면)




13. 현재의 20대가 맞게 된 사회적 고통들의 원인은 20대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본질적으로는 경제 구조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는데, 직접적인 요인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하면 결국은 한국 경제의 영광의 30년 동안 화려하게 활동했던 중소기업이 지난 5년 동안 붕괴하게 된 것과 사회적으로 경제적 약자들의 탈출구였던 자영업의 경제적 기반이 사라지게 되었다는 점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한국 경제의 독과점화와 관련되어 있는데, 하나는 생산자본에서 발생한 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유통자본에서 발생한 일이다. (241면)




14. 다안성(diversiability), 다양성(diversity)과 안정성(stability)의 합성어. 어떤 계(system)가 다양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균형적 상태 또는 그러한 경향성. (254면)




15. 현재 상태의 우리나라 경제구조와 사회문화적 장치들을 놓고 전망해 보면 지금의 세대 착취는 완화되지 않고 더욱 강화될 것이다. 특별히 별로 바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교육이나 주택 가격과 같은 문제들은 물론이고, 고용 구조와 조직 내에서의 세대별 배려 같은 장치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한느 사람은 거의 없어 보인다. (274면)




16.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의 20대를 위해서 시급히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성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한 뿐더러 10대를 위해서도 그렇다. 경제학만이 아니라 상당히 많은 학문들과 상당히 많은 계층의 사람들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277면)




17. 지금 우리나라의 88만원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만의 바리케이드와 그들이 한 발이라도 자신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필요한 짱돌이지, 토플이나 GRE 점수는 결코 아니다. (289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