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의 명저 20 지혜가 드는 창 9
김진균, 임현진, 전성우 지음 / 새길아카데미 / 200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1. 실증적 방법의 적용은 생물학보다는 수학, 물리학, 그리고 화학의 분야에서 더 먼저 시작되었다. 실증주의는 복잡한 현상을 다루는 분야에서는 늦게 나타난다. 그리고 연구대상이 단순할수록 실증적 사고의 적용도 쉬워진다. (15, 16면)




2. 콩트는 다른 자연과학과는 구분되는 종합과학의 대표적인 예로 특히 생물학을 들었다. 비유기체적인 자연현상을 다루는 물리학과 화학의 경우, 이들은 고립된 현상들 간의 법칙을 정립한다는 점에서 분석적인 과학이다. 그러나 생물학의 경우는 살아 있는 생물체 전체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하나의 기관이나 조직을 설명하는 것도 어렵다. 콩트는 생물학이 보여 준 부분에 대한 전체의 우위성을 사회학에 적용했다. (16면)




3. ‘실증철학 강의’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사회정학과 사회동학의 문제다. 여기에서 정학이란 일정한 사회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요, 동학이란 사회 구조의 변화를 넘어선 역사의 전반적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것은 콩트 사회학의 두가지 중요한 범주다. (16, 17면)




4. 콩트에 의하면, 진정한 사회과학은 몽테스키외의 주요 저작과 함께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다른 분야의 현상들과 마찬가지로 정치 현상들도 변하지 않는 자연법칙에 필연적으로 종속된 것으로 생각해야 할 필요를 느낀 첫 번째 사회과학자가 몽테스키외였기 때문이다. (18면)




5. 따라서 이 과학관에 의하면, 사회법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은 지혜로운 사회적 성찰의 합리적 기초로 사용되어야만 하며, 최종적으로는 국정을 운영하는 정치인들의 실천적 정치 활동을 안내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는 것이다. (19면)




6. 콩트에 의하면, 현대 사회에서 신학은 더 이상 중세에 가졌던 영적인 능력을 회복할 힘이 없고, 이 경우 신학의 잃어버린 영향력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실증철학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실증주의가 카톨릭 교회가 과거에 했던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일반 여론을 교육적으로 지도함으로써 새로운 정신적인 권력을 창조할 것이라고 보았다. 현대 사회의 도덕적 통일성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 사회 숭배와 사회 연대에 관한 그의 생각이다. (20면)




7. 콩트에 의하면, 각각의 사회 체계는 어떤 특정한 연대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사회학은 사회라는 유기체를 연구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 개념을 사용해야만 한다. 이 연대 의식의 가장 훌륭한 예가 생물학적 연대이다. 사회 연대주의에 대한 콩트의 생각은 당시의 두 가지 학파에 대한 반발로서 제시된 것이었다. 이들 기존의 학파들은 추상적 원리에 입각해서 사회 질서를 설명했고 또 그것의 이론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 두 학파 중 첫째는 홉스와 루소의 사회계약론이다. ... 두 번째 학파는 앞에서 언급한 드 메스트로의 신권이론으로 이들은 사회 질서가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며, 교황의 권위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았다. (20면)




8. 그러나 사회가 더 분화되고 사회 현상이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서 이러한 자발적 질서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왜냐하면 이 순간부터 사회 질서는 더 이상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현대 사회에서 정부가 사회적 삶에 개입할 필요를 낳는다. (21면)




9. 콩트의 실증 정치학 이론에 의하면, 사회 질서를 회복하는 데서 이러한 정부의 개입을 지도하는 기본적인 정신이 바로 ‘사회 연대 의식’이다. 다시 말해서 사회의 과학적 재조직을 위한 계획은, 사회 현상의 복잡성과 상호 관련성을 고려하고, 연대 의식이라는 사회학적 개념을 중심으로 하여 사회 도덕에 관한 실증주의적 연구의 합리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실증주의 도덕이 사회적 합의를 조직하기 위한 실증주의 정치학의 기초가 되어야한다. (21면)




10. 콩트는 공산주의자들의 이론 속에서 무정부주의적 주장과 공상적인 혼란함을 보았다. 이는 공산주의자가 쓰는 개념들이 명료성과 현실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서 콩트는 실증주의 이론의 유용성을 다시 한번 발견한다. 즉 이들 사회주의자들을 실증주의로 개종시킴으로써, 무산 계급을 현대 사회의 새로운 공화국에 도덕적으로 통합한다는 것이다. 이 새로운 공화국의 역할은 부유한 계급을 안심시키며 가난한 사람들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콩트가 당시 루이 블랑이나 그 추종자들에게서 본 것은, 그들이 산업 생산 수단을 노동자 계급의 소유로 바꾸는 문제에만 너무 집착한다는 점이었다. 콩트는 이것이 인간 사회의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을 간과한 순진한 생각이라고 보았다. 하나는 이 생각이 중세 이후에 전개된 노동자와 기업자 사이의 분업을 인정하지 않는 점이고, 또 하나는 보편적 종교를 통해서 인간을 훈련하고 인간을 고귀한 이상에 헌신하도록 할 때에만 새로운 산업 사회의 체제는 그 혁명적 와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22면)




11. 콩트에게서 사회학이란 삼단계 법칙으로서의 사회동학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모든 학문의 왕이 된다. ... 콩트에게서 사회학이란 기독교의 복음과 같이 미래의 사회개혁을 알리는 일종의 실증주의적 복음이었다. (25면)




12. 베버는 근대 ‘자본주의’ 및 근대 문명의 사회학적 핵심문제를 점차 ‘합리주의’ 및 ‘합리화 과정’이라는 더 포괄적이고 이론적인 문제로 확대, 심화해 나간다. ... 이렇게 볼 때, 근대 자본주의의 기원이라는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문제가 베버 사회학의 출발점이었다면, 그것의 이론적 귀착점이자 중심 주제는 ‘합리주의’ 및 ‘합리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46면)




13. 베버는 한편으로 서구적 합리성에 내재하는 해방 잠재력의 실현 즉 사고와 행위의 모든 전통적 구속으로부터의 ‘해방’과 이에 바탕한 ‘인격의 자율성’이라는 가치의 실현을 지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바로 이 해방의 과정이 잉태하는 사회 관계의 ‘물상화’와 획일화, 관료화 -이 현상들을 베버는 ‘합리화의 역설’이라고 부른다-에 저항할 수 있는 제도와 행위 능력의 함양을 추구한다. (47면)




14. 베버가 여기에서(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다루고 있는 측면은 대개 아래와 같은 두 개의 명제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로 초기 자본주의적 기업가 집단의 형성에는 물질적 이해 관계 이외에 측정한 이념적 이해 관계도 작용했는데, 우리는 이것을 ‘자본주의 정신’이라고 개념화할 수 있다. 둘째로 이 ‘정신’의 형성에는 당시 종교적 이념 체계 중의 하나인 신교 종파, 특히 칼뱅주의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51면)




15. 베버는 이 명제들의 논증을 위해 ‘이념형적’ 방법을 사용했다. 이념형적 방법이란, 연구자의 문화적 가치관과 인식 관심을 기준으로 삼아 하나의 사회 현상이 가진 무수한 관점들 가운데 하나의 특정 관점을 선택하여 그것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고, 이 관점을 중심으로 해당 사회 현상에 대한 ‘논리적’ 체계를 구성하는 방법을 뜻한다. 따라서 이념형은 역사적, 경험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이론적, 개념적 ‘질서’를 부여하는 분석적 수단에 불과하다. (51면)




16. 베버가 구성한 이념형으로서의 자본주의 정신이 가진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징은 기업가의 경제행위에 높은 윤리적 의미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가는 자본주의적영리행위를 단순히 ‘밥벌이’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인간으로서의 윤리적 가치와 존엄성을 확인해 주는 행위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 한마디로 자본주의 정신은 기업가로 하여금 자신의 경제행위를 하나의 ‘소명’으로 여기도록 한다. (52면)




17. 베버에 의하면 칼뱅주의의 이 두가지 독특한 교리 즉 신의 초월성과 개개인의 구원예정설은 서로 결합하여 신도들의 실존적 자세 및 윤리적 원칙에 하나의 독특하고 적극적이며 금욕주의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57면)




18. 뒤르켐은 비사회적 요인들이 자살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정하고 자살을 야기하는 사회적인 요인들을 규명한다. ... 자살은 자살이 아니다. 우리는 “사회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69면)




19. 뒤르켐이 싸운 것은 바로 이러한 허무주의다. 그는 이런 허무주의를 논증적으로 뒤집는다. 이러한 허무주의는 사회적 현상이다. “좌절과 실망의 물결은 특정한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 자체의 해체 상태에서 유래한다. ... 이런 시기에는 사실을 윤리의 순준으로 승격해 자살을 권장하거나 최소한의 생존을 제안하는 경향을 띠는 새로운 도덕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한 도덕이나 형이상학, 종교가 가진 체계들은 얼핏 보기에 그 창시자들이 만들어 낸 것 같지만, 실제로 창시자들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 (75면)




20. 짐멜은 왜 하필 돈을 분석한 것일까? 왜 그는 돈같이 비속한 것에 고상한 철학의 코를 문질러 댔는 것일까? 그는 이 점에 대해서 아주 분명하게 해명하고 있는데, 그것은 돈을 연구함으로써 “삶의 소소한 측면에서 그 총체적 의미를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돈은 그런 의미에서 총체적인 현대성, 즉 현대성 안에 있는 체험과 정신 생활 전체를 보여줄 수 있는 단편이다. (83면)




21. 만하임은 지식사회학을 “사회생활에서 불확실하고 모호하게 보이는 모든 것에 대한 의심의 체계화”라고 썼다. 이 ‘의심의 체계화’를 통해 사고의 ‘편파적 정향성’을 드러내는 것은 모든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허무주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아니라 긍정적, 공감적 이해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된다고 만하임은 말한다. 이데올로기가 지식사회학의 대상이 됨으로써, 상반된 정치적 목표들을 서로 짓밟거나 무의미한 것으로 낙인찍는 데에서 발생하는 회의주의나 상대주의가 오히려 하나의 구제책으로 등장한다. 왜냐하면 회의주의나 상대주의는 자기 비판과 자기 통제를 강요함으로써 객관성에 대한 하나의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105면)




22. 미드가 다윈 등 당대 선진 사상가들의 저작을 접했던 것도 하버드에서의 일이다. 이를통해 미드는 사변보다는 경험적 연구 쪽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1888년 하버드를 졸업하면서 전공을 철학에서 생리심리학으로 바꾸고, 독일의 라이프치히로 가서 심리학자 분트의 가르침을 받았다. (124면)




23. 더욱 일관되고 통일된 자아는 규칙을 가진 게임을 일반화함으로써 그 역할들의 조직화된 전체 구조를 취득하게 해준다. 미드는 이러한 조직화된 역할들의 총체를 ‘일반화된 타자’라고 부르는데, 이는 전체 사회 과정의 통일성을 표현한다. 개인 행위자들은 이러한 일반화된 타자의 역할을 취득함으로써 안정된 자아를 성취하게 된다. (130면)




24. 그러나 미드가 자아를 늘 변하지 않는 것 또는 사회가 전적으로 결정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그는 일반화된 타자의 태도 취하기에서 타자의 태도들에 의해 조직화된 대상적 자아를 자아의 ‘me' 국면이라고 부르고, 이것 외에도 이것에 반응하는 주체로서 자아의 'I' 국면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자아는 결국 'I'와 "me"의 대화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창조적인 자아인 'I' 덕분에 우리의 사회적 행위는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다. (130, 131면)




25. 1950년대 미국 사회학계는 파슨스를 정점으로 사회의 안정과 균형을 강조했고, 추상적인 사회 이론의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밀즈는 기존의 이런 사회학이 미국 사회의 현실과 문제점을 분석하지 않고 거대한 이론의 구성이라는 학문적 소명에만 안이하게 머무르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사회학의 비판적이고 폭로적인 역할과 양심적 지식인의 실천적 임무를 강조한 미국 사회학계의 대표적인 비판적 학자였다. (137면)




26. 밀즈의 핵심적 작업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로 신중간 계급과 파워 엘리트에 대한 연구에서 나타나듯이 한 사회의 권력 구조와 권력의 위계 속에서 지배하는 집단과 이에 복종하고 착취당하며 조작되는 집단 사이의 근본적인 대립 관계를 분석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비판적 작업이라는 학문적 소명을 상실한 채 다양화된 통계적 조작 속에서 추상적인 명제만을 확인하는 ‘추상화된 경험주의’와 현실과 유리된 파슨스류의 ‘거대 이론’에 대한 비판 작업이다. 밀즈는 사회학자가 관료적 직업인이 아니라 지적 장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엄격한 절차와 분류 방식에 매달리기보다는 ‘사회학적 상상력’을 사용할 것을 주장하며, 사회에 대한 도덕적, 정치적 관심을 가진 구성원이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39면)




27. 그러나 밀즈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은 점차 진실한 여론을 형성하는 공중이 사라지고 비이성적이고 수동적인 집단이 다수를 이루는 대중 사회로 되어 간다고 지적한다. 민주주의의 핵심으로서 여론과 이를 형성하는 위대한 공중은 이제 미국 사회에서는 허구적인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이다. (145면)




28. 매스 미디어는 파워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효과적으로 여론을 조작하는 수단이 된다. (145면)




29. 밀즈는 현대 사회의 문제와 위기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 같은 위기를 해결해 나가야 할 책임과 사명감을 지식인과 학자에게서 찾는다. (147면)




30. 마르쿠제는 부정성(negation)의 철학에 깊이 빠져 들면서도 끝까지 긍정적 해결안을 망각하지는 않았다. (164면)




31. 마르쿠제의 이 기억이론에는 네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로 초기의 마르쿠제는 하이데거의 실존 철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하이데거의 ‘존재의 망각’이 그 예다. 둘째로 비판이론과의 접목으로, 특히 발터 벤야민의 영향을 받았다. 그 예로 벤야민은 문화 개념을 기억(또는 망각)의 맥락으로 논술했다. 셋째로 마르쿠제의 지적 관심이 미학을 포함한 문화 분석에 있었다. 넷째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사용하여 비판 이론을 구성하고 있다. (16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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