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정체성, 어떤 여성이 될 것인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117
이현재 지음 / 책세상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1. 그렇다면 왜 여성 문제를 인정 이론과 접목해 풀어나가고자 하는가?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고 당연하다. 다른 사람의 인정 없이는 긍정적인 정체성이 실현되거나 완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8면)




2. 여성문제를 조망하는 데 있어서 인정이론을 도입해야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인정 이론이 ‘상호성’의 조건을 분명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인정은 반드시 ‘상호 인정’이어야 한다. 즉 자신이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제대로 인정해야 한다. 나 혹은 너만 일방적으로 인정되는 구조에서는 진정한 자아실현이 이루어질 수 없다. (9면)




3. 상호 인정 이념은 여성성 혹은 여성주의가 왜 희생 논리에서 벗어나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왜 여성이 노예처럼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왜 여성이 타자를 노예로 희생시키는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도 설명해준다. (10면)




4. 상호 인정 이념은 타자를 소멸시키거나 객체로 부정해버리는 주체(주인)의 논리를 통해서는 여성을 위한 정체성이 마련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며 나아가 새로운 여성의 정체성은 오직 타자의 인정을 자기실현의 조건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10면)




5. 첫 번째 물음은 ‘여성철학feminist philosophy이란 무엇인가’다. (17면)




6. 두 번째 물음은 ‘여성주의는 어떤 정체성을 규범적인 것으로 제안해 왔는가’다. (17면)




7. 마지막 세 번째 물음은 ‘여성철학의 관점에서 이제 어떠한 정체성이 희망되어야 하는가’다. ... 따라서 나는 헤겔의 이론을 빌려 타자를 소멸시키거나 객체로 부정해버리는 주체의 희생논리를 통해서는 여성을 위한 규범적 정체성은 마련될 수 없으며, 나아가 여성은 오직 타자 혹은 차이의 인정을 자기실현의 조건으로 인정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17, 18면)




8. 철학의 진수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 즉 철학자의 ‘그럼 아닌가?’를 묻는 태도를 통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 (20면)




9. 따라서 사람이 아름다움을 욕구하는 것은 그가 자신이 충분히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가능하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자신 안에 아름다움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완전히 소유하지 않고 있을 경우에만 아름다움을 사랑한다. (21면)




10. 이처럼 지혜를 추구하는 철학자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야 하며 이를 통해 늘 자신을 열어두어야 한다. 철학자는 스스로에게 반문할 수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비판에도 열려 있어야 한다. (22면)




11. 이성의 확실성에 대해 ‘그럼 아닌가?’를 묻게 되었다는 것이다. (25면)




12. 이들(라캉, 데리다, 아도르노, 호르크하이머)의 이론에 따르면 이성은 인간의 모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성을 통해서만 인간을 설명하고자 하면 인간의 본능이나 무의식, 욕망이나 감정 등은 배제되거나 무시된다. 뿐만 아니라 이들에 의하면 보편적 이성이란 사실상 특정한 힘에의 의지의 산물이다. 따라서 자신의 진리를 모든 사람의 진리로 만들면 이것은 곧 차이와 다양성을 배제하는 결과를 낳는다. 즉 자신의 권리를 전체의 진리로 만들려는 시도는 결과적으로 이성과는 다른 것 즉 무의식이나 본능, 욕망, 타자성 등을 배제하는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철학자들은 ‘어떻게 이성의 폭력을 극복하는 새로운 이념을 창출할 것인가’ 같은 물음을 제기하게 된다. (26면)




13. 남성과 같은 인간이고 싶어라 (여성주의 1세대). (32면)




14. 그리스테바는 이와 같은 주체의 역사적 완성 과정이 여성과 남성을 모두 포괄하는 인간의 역사라기보다는 ‘아버지의 시간’이자 ‘그의 이야기his-story'일 뿐이라고 비판한다. (33면)




15. 역사적 임무를 수행하는 인간 주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그녀(잔다르크)는 자신의 여성성을 가차 없이 버려야 했다. ... 결과적으로 여성을 남성화하고 여성성을 철저히 배제했다고 본 것이다. (34, 35면)




16. 남성과 다른 여성이고 싶어라 (여성주의 2세대). (35면)




17. 그들은 인간 해방을 보증하는 이론이 규범으로 삼는 인간 주체라는 개념이 결과적으로 타자로서의 여성을 배제한다고 보고, 여성적인 것의 차이를 긍정적으로 부각하는 이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즉 이제 여성주의는 여성을 인간 주체로 파악하기보다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에 관심을 기울이고 여성적인 것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규범적 정체성을 정립하고자 한다 (여성중심적 여성주의). (35면)




18. 이들은 여성적인 것이 남성적인 것 혹은 인간적인 것과 달리 타자를 제외하거나 배제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고 본다. ... 타자로서의 여성은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주성이나 독립성보다는 타자와의 결합을, 통일성보다는 분열을 안고 사는 자신의 모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36면)




19. 여성적 시간은 남성의 시각에 의해 즉 하나의 일관된 원리에 의해 파악될 수 없으며 단지 그러한 원리의 부정으로써만 이해될 수 있다. (38면)




20. 관계 이론은 아이의 정체성이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된다고 보며 이러한 점에서 독립이나 자유보다 타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태도를 취한다. 특히 길리건은 ‘다른 목소리로In a different Voice'에서 정의를 중시하는 남성과 달리 타자에 대한 보살핌을 강조하는 여성 특유의 도덕적 태도는 열등한 것이 아니라 남성과의 다른 목소리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여성의 이러한 태도를 보살핌의 윤리로 명명하고 그 가치가 재평가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38면)




21. 다시 말해서 보편적 인간 주체를 거부하려는 2세대의 운동은 모든 것을 타자화하고 파편화함으로써 어떤 것도 동일한 개념으로 파악할 수 없게 하는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40면)




22. 동일성과 차이를 공존시키다. (여성주의 3세대) (41면)




23. 2세대 여성 중심주의는 여성적인 것의 긍정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쾌거를 거둔다. 그러나 그들은 여성적 감성과 타자 연관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자율적이고 통일적인 행위 주체를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안게 된다. 그뿐 아니라 여성 간의 차이를 급진화하는 과정에서 여성 혹은 여성주의자 간의 연대 가능성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 (41면)




24. 그리스테바는 이제 비판해야 하는 것은 ‘동일성’이나 ‘차이’가 아니라 ‘배제의 논리’ 그 자체라고 본다. 즉 비판해야 하는 것은 특정 대상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희생의 대상으로 만들어 배제하는 논리 자체라는 것이다. 크리스테바는 3세대 여성주의는 동일성이나 차이, 주체성이나 타자성 중 어떤 것도 희생양으로 삼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여성주의 안에 동일성과 타자를 공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42면)




25. 3세대 여성주의의 핵심은 배제되지 않음 즉 배제의 논리를 극복하는 데 있다. 3세대 여성주의의 정체성은 ‘여성성의 배제’나 ‘남성성의 배제’를 통해서가 아니라 ‘배제되지 않음’의 정신 속에서 구현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여기서 크리스테바는 ‘배제의 배제’라는 소극적 개념을 넘어 ‘병존’이라는 적극적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3세대 여성주의는 대립적 이원론의 도식을 넘어서 양자의 공존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42면)




26. 인정이론은 타인과의 공존 없이는 개인의 정체성이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인정 이론에 따르면 개별자의 정체성은 타자의 인정을 통해서 비로소 형성되고 실현될 수 있다. 개별자의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타자와의 연관이 필요하며, 차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차이를 공존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동일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인정 이론이다. (43면)




27. 용감한 영웅, 생사를 건 투쟁을 벌이다. (44면)




28. 어리석은 주인, 노예의 희생을 요구하다. (47면)




29. 지혜로운 노예, 상호 인정을 요구하다. (50면)




30. 3세대 여성주의자는 바로 이러한 상호 인정의 원리를 규범적 정체성을 위한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 이제 여성주의자는 여성을 대자적이면서도 대타적인 존재로, 독립적이면서도 타자 의존적인 존재로, 나아가 주권적이면서도 한계를 갖는 존재로 정립해야 한다. 대자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대타적인 존재가 되어야 하며, 독립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타자의 인정 행위가 필요하다는 인정 이론의 논리를 깨달아야 한다. 여성의 정체성은 타자를 배제하는 논리에서 타자를 인정하는 논리로 나아갈 때 실현될 수 있다. (54면)




31. 보부아르 (제2의 성) - 여성의 인간화 (58면)




32. 길리건 (다른 목소리로) - 보살피는 여성 (76면)




33. 길리건은 ‘다른 목소리로’에서 콜버그의 단계 이론이 여성을 평가절하한다는 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길리건은 콜버그의 단계 이론에 따르면 여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도덕적 태도는 “여섯 단계 도식 중 3단계”에 해당하며 이러한 의미에서 콜버그의 도덕이론은 반여성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비판한다. 보편적인 정의의 관점을 중시하는 콜버그의 단계 이론에 따르면 자신과 구체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정서적 합일과 일치감을 중시하는 여성은 도덕적으로 미성숙한 존재가 된다. (79, 80면)




34. 길리건은 정의가 유일한 도덕적 관점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여성의 도덕적 정체성을 미궁에서 구해낸다. 여성은 도덕적으로 열등한 존재가 아니라 도덕적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81면)




35. 버틀러는 성을 규정하는 고정불변의 실체나 본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도덕의 배후에서 그것을 영원히 참으로 만드는 실체 같은 것은 없다는 니체의 논리처럼 버틀러도 사회적 젠더의 배후에 그것을 고정불변의 진리로 만드는 성 정체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115면)




36. 영은 여성이 서로 다른 맥락에 처해 있기 때문에 여성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이론을 구축하는 것은 힘들다고 본다. 여성들은 각각 다른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저마다 느끼는 고통의 원천도 다르다는 것이다. ... 따라서 여성 간에는 통일적 여성성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곧 통일적 여성운동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영은 차이의 정치를 주장한다. (136, 137면)




37. 여성주의자의 연대와 실천은 동일성에 기초하지 않는다. 여성주의자의 연대는 구성원의 분열과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우리, 여성 안에서 이방인은 추방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환영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왜냐하면 이방인의 인정을 통해 ‘우리’의 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41면)




38. 의사소통적 ‘우리’에서 타자나 문화적 이방인은 우리에 의해 추방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구성하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153면)




39. 우탈은 영미 여성주의 집단의 여성주의자가 담론적 실천에 있어서 집단 내부의 다른 목소리를 듣고는 있지만hearing 실제로 귀담아듣지listening 않는다는 것을 관찰했다. ... 이와 반대로 유색인 여성주의자는 담론적 실천에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귀담아듣는다. 귀담아듣는다는 것은 그에 동의한다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반론을 제시한다는 것이며, 차이를 소멸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드러내는 방식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의 담론적 실천은 소란하다. 이들은 기꺼이 “난상토론을 한다”. (157면)




40. 반성적 연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내용적 합의가 아니다. 반성적 연대의 궁극적 지향점은 차이의 표명과 상호 작용이다. (160면)




41. 인정이론의 패러다임 안에서 인간 주체의 자율성은 여성의 타자 연관성과 모순되지 않는 방식으로 재구성되어야 하며 차이는 동일성을, 동일성은 차이를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재해석되어야 한다. (16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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