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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 국가라는 이름의 괴물 ㅣ e시대의 절대사상 2
김용환 지음 / 살림 / 2005년 2월
평점 :
1. 17세기 철학자들의 대부분이 그랬던 것처럼 홉스는 대학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과학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교과 과정은 여전히 아리스토텔레스와 스콜라 철학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25면)
2. 그가 가장 좋아했던 역사가는 투기디데스(Thucydides)였으며, 홉스는 후에 그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영역하여 출판하였다. (27면)
3. 철학자 베이컨과 교류하게 되는데, 그의 개인 비서 일을 하게 된다. (27면)
4. 테카르트와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에 가까웠다. 이 두 사람은 근본적으로 다른 전제 위에서 철학을 시작했다. 데카르트가 정신과 물질을 세상의 근본으로 본 이원론자라면 홉스는 오직 물체만이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일원론자이기 때문이다. (29, 30면)
5. 인과관계를 갖고 있거나 참된 추론에 의해서 얻어진 지식만이 철학적 지식이 된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추론이 불가능한 것은 학문의 나무에서 잘라 버려야 할 죽은 가지들이다. 예를 들면 점성학, 교의학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형이상학적 암호(metaphysical codes)'로 가득 찬 스콜라 철학의 이론이 그것들이다. 철학은 더 이상 ’마제타의 돌‘처럼 오랜 세월 해독을 기다리는 그런 ’철학자의 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홉스는 학문의 나무에서 죽은 가지를 잘라냄으로써 자신이 그런 철학의 나무가 건강학 살아남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다. (47면)
6. 홉스는 과거 철학의 병폐를 ‘불합리성’ 또는 ‘무의미한 말들’로 진단하면서 그 병폐의 제1원인을 방법론의 결핍에 두고 있다. 특히 스콜라 철학이 비생산적인 철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도 잘못된 방법론 때문이라고 보았다. (48면)
7. 홉스는 근대 제일의 유물론자이다. 그는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와 로마의 에피쿠로스와 루크레티우스의 원자론과 유물론을 계승하고 있다. (52면)
8. 홉스 철학의 중심에는 언제나 유물론의 두 중심 개념인 물체와 운동의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반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인 홉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운동 개념을 거부하고 그 자리를 갈릴레이의 기계적인 운동 개념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데모크리토스와 르크레티우스의 물체 개념을 가지고 철학의 세 주제인 자연, 인간, 사회를 설명하고자 했다. (52, 53면)
9. “이 세상에는 보편적Iuniversal)인 것은 없고 이름(name)만 존재한다. 왜냐하면 이름 붙여진 사물들은 모두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들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56면)
10. 그러므로 마음의 안과 밖에 정신적인 무엇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오직 이름으로만 존재한다. 어떤 개별적인 것이 존재하기 위해 보편적 존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유물론자이자 유명론자인 홉스의 세계에 ‘정신적 실체’나 ‘보편적 본질’ 같은 개념이 자리할 공간이 없다. 왜냐하면 자연은 개별적인 사물들과 그것들의 이름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57면)
11. 언어를 잘못 사용하는 첫 번째 책임은 스콜라 철학자들에게 돌아간다. 왜냐하면 이들은 ‘정신적 실체, 무형의 물체’ 같은 무의미한 말들을 서슴없이 하기 때문이다. (61면)
12. 홉스의 견해에 의하면, ‘수사학은 이성이 맞서서 싸워야 할 최대의 교활한 적이다. 사람의 감정에 주로 작용함으로써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61면)
13. 자기 확신이 없다는 것은 자기에 대한 불신과 타자에 대한 불신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 자신이 없는 사람이 더 폭력적인 경우는 너무도 많다. (77면)
14. “권력을 쉬지 않고 영원히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일반적인 경향이며, 이런 권력욕구는 오직 죽어서만 멈춘다”는 홉스의 말은 니체가 모든 존재하는 것의 본질을 ‘권력의 의지(Will to Power)’로 보는 것과 한가지이다. (79면)
15. 홉스가 볼 때 ‘자기보호’와 ‘평화의 추구’는 실질적으로 동의어였다. 왜냐하면 평화를 추구하는 일과 자기보호는 동일한 목적의 다른 두 표현이라고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82면)
16. “결과적으로 홉스는 정치적 권위에 대한 기독교적 전통을 거꾸로 만들었다. 위에 있는 신이 아니라 아래에 있는 백성들이 자신들의 통치자에게 신성에 준하는 권위를 부여했으며 통치자를 필사의 신(mortal god)으로 만들었다.” (왓킨스, 9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