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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불확실성 -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을 찾아서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유희석 옮김 / 창비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1. 과거란 무엇인가? 현실에서 과거는 현재의 우리가 과거라고 생각하는 그것이다. 분명히 어떤 실재의 과거는 있지만, 과거에 적용하기를 바라는 어떤 렌즈를 통해서 우리는 현재에서만 그 과거를 알 수 있을 뿐이다. (6면)
2. 그러나 지난 20년간 과학은 과학자들이 신학, 철학, 민중적 지혜에 오랫동안 가한 것과 똑같은 형태의 공격을 받았다. 이제는 과학도 이데올로기적이고 주관적이고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받는다. (14면)
3. 사회과학들은 또한 자연과학, 인문학, 사회과학이라는 세 부분으로 분할된 지식이 공격당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 하나는 이른바 (자연과학에서 연유한) ‘복잡성 연구’이며, 다른 하나는 (인문학에서 기원한) ‘문화연구’이다. (28면)
4. 시간적 대칭이 아니라 시간의 화살이며, 인식론적 가정은 확실성이 아니라 불확실성이며, 과학의 궁극적 산물은 단순성이 아니라 복잡성에 관한 설명이다. (29면)
5. 문화연구도 복잡성 과학자들이 공격한 바로 그 결정론 및 보편주의를 공격했다. 문화연구는 특히 보편성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사회현실에 대한 주장은 사실은 보편적이지 않다는 근거를 들어 보편주의를 비판했다. ... 문화연구는 텍스트란 특정한 맥락에서 창조되어 특정한 맥락에서 읽히거나 평가되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29, 30면)
6. 그러나 철학자들은 진리를 공표하는 종교적, 정치적 권위를 부정하는 데 주로 관심이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근대성이라고 부르는 것의 주요한 문화적 메씨지이고... (45면)
7. 한 마디로 말해서 불확실한 사회적 실재에 대한 타당한 해석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한 것은 그 자체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방법론적 로드맵이다. (53면)
8. 지난 25년간 힘을 얻은 두 지식운동은 과학과 철학의 분리에 직접 도전했다. 그 중 하나는 복잡성 과학이다. (64면)
9. ‘시간의 화살’이라는 깃발을 높이 쳐듦으로써, 가장 작은 물질 단위조차도 무시할 수 없는 역사적 궤적이 있음을 주장함으로써 프리드진은 역사적이지 않은 사회분석은 없다고 끊임없이 주장해온 사회과학자들의 입지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물리학을 사회과학 인식론 지형의 한가운데에 옮겨 놓았다. (65면)
10. 결국 지식은 선택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따라서 그것은 혁신과 상상력, 그리고 가능성에 대한 것이어야 마땅하다. (68면)
11. 현실이 불확실하면, 선택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선택을 피할 수 없다면, 분석과정에서 가치에 대한 분석자의 동의, 선호, 전제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69면)
12. 결국 사회과학은 존재하는 가장 복잡한 체제들에 대한 연구이며, 그러므로 체계적 분석으로 번역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이다. (68면)
13. 현실이 불확실하면, 선택을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선택을 피할 수 없다면, 분석과정에서 가치에 대한 분석자의 동의, 선호, 전제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69면)
14.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 동시에 말이다. ... 학문간 연계(interdisciplinarity)는 인접한 두 분과학문의 합법적인 결혼이다. 나 자신은 전체적인 난혼을 지지한다. (브로델, 77면)
15. 그들은 결정론, 선형성, 시간가역성, 평형으로의 영원한 회귀 등을 거부한다. 그들은 인간만이 아니라 원자와 은하계도 ‘시간의 화살’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주는 본질적으로 불확실하고, 따라서 모든 물질은 창조적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84면)
16. 한편으로 그들은 인문학 내부에서 많은 학자들이 개진한 훌륭한 취향의 정전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구성되었으며, 따라서 전적으로 자기중심적임을 증명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자기중심적인 정전들이 보편적인 규범으로 제시되었다는 사실은 근대세계체계의 불평등한 위계구조의 한 산물이며, 이 체제의 권력자들을 유지시키는 데 복무했음을 증명했다. (85면)
17. 그들은 과학에 엄청나게 투자했으며 대부분 인문학을 거의 용인하지 않았다. ... 철학이 중세 말기에 진리진술의 토대로 신학을 대체했듯이, 과학은 18세기 말에 철학을 대신했다. (89면)
18. 실재에 대해 의미심장한 이해에 도달하려면, 우리는 내가 배제되지 않은 중도라고 부르는 -시간과 지속, 특수와 보편이 동시적으로 양쪽을 겸하면서도 어느 것도 아닌- 그런 곳에 서 있어야만 한다. (95면)
19. 브로델은 전통 역사학이 지속에 대해 시간을(어떤 특정한 시간을) 우위에 두는 것으로 보고, 사회과학을 위한 인식론의 핵심적인 도구로서 장기지속을 복권시키려고 했다. 프리고진은 전통 물리학이 시간에 대해 지속을(어떤 특정한 지속을) 우위에 두는 것으로 보고 자연과학을 위한 인식론의 핵심적인 도구로서 시간의 화살을 복권시켜려고 했다. (95, 96면)
20. 브로델은 구조, 즉 지속을 무시한 역사학의 지배적인 관점과 싸워야만 했다. 프리고진은 비평형 상태와 초기조건의 특이성의 결과, 즉 시간을 무시한 물리학의 지배적인 관점과 싸워야만 했다. 따라서 브로델은 장기지속의 중요성에 대해, 프리고진은 시간의 화살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러나 브로델이 사건사라는 프라이팬에서 아주 긴 장기지속이라는 불 속으로 뛰어드지 않고 배제되지 않는 중도에 머물기를 고집한 것처럼, 프리고진은 가역적 시간을 포기하고 질서와 설명의 불가능성이라는 불로 뛰어들기를 원치 않았다. (99면)
21. 그것은 분명히 중도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새로움을 전혀 허용하지 않는 결정주의적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와, 모든 것이 부조리하고 원인이 없고 불가해한, 주사위놀이를 하는 신이 다스리는 세계, 즉 소외로 이끄는 이 두 개념들 사이에 난 좁은 길이다.” (1997, 187-188) (100면)
22. 심각하게 공격받고 있는 것은 뉴튼의 과학이다. 심각하게 공격당하고 있는 것은 두 개의 문화라는 개념, 과학과 인문학은 양립할 수 없다는 개념이다. (102면)
23. 브로델과 나는 세계경제들이 삶, 즉 시작과 끝이 있는 유기적인 구조라고 믿었다. 따라서 인류역사에서 복수의 세계경제들이 (그리고 물론 세계제국들도) 있었어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조심스럽게 세계체제 분석이 아니라 세계체제들의 분석을 논했다. (111면)
24. 단기는 사건사, 중기는 국면사, 장기는 구조사이다. 아주 긴 시간대에 대해 그는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현자의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 그(브로델)은 그것을 사회적 실재의 영원한 진리(매우 긴 시간)만을 보려는 사람들과 모든 것은 특수하며 따라서 반복 불가능하다고(단기간) 생각한 사람들 사이의 분열로 간주했다. 브로델은 핵심적인 사회적 시간대는 사실은 나머지 두 가지이며, 무엇보다 세 가지 특징적인 구조적 제약을 품고 있는 장기 지속을 주장하려고 했다. 즉 그것은 언제나 즉각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오래 지속되며, 매우 천천히 변하지만 영원하지는 않다. (112, 113면)
25. 브로델의 이름을 붙인 것은 장기지속, 다시 말해 장기간 거대 규모의 사회변화에 대한 연구에 우리가 매진한다는 점을 말하기 위함이다. (121면)
26. 프리고진은 실재는 ‘결정주의적 혼돈’의 양식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다. 다시 말해 질서는 항상 잠시 존재하지만, 곡선이 ‘분기점’에(즉 방정식들에 대해 두 개의 똑같이 타당한 해법이 있는 지점에) 도달할 때 필연적으로 스스로를 해체하고, 분기점에서 실제로 행한 선택은 본질적으로 미리 결정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것은 우리의 불완전한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선지의 불확실성의 문제이다. 이후 나는 프리고진의 입장이 ‘배제되지 않는 중도’(결정된질서와 설명할 수 없는 혼돈)에 대한 요청이며, 이런 견지에서 특수주의와 영원한 보편주의라는 배타적인 대립항으로서의 두 극단을 거부하고 스스로를 필연적으로 해체하고 어떤 종점을 향해 가는 질서(구조적 시간)를 주장한 브로델의 입장과 완전히 같은 방향임을 주장했다. (127, 128면)
27. 브로델과 프리고진을 따라 그런 체제들에게는 삶, 즉 시작과 정상적인 발전, 말기의 위기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다. 이 말기 위기의 경우, 사회적 행위는 정상적인 발전의 시기보다 훨씬 큰 영향을 끼친다. (129면)
28. 그(프리고진)은 아서 에딩톤의 잊힌 용어인 ‘시간의 화살’을 받아들여... (130면)
29. 신화에 대한 불신은 근대적 세계관의 우월성을 내세우는데 꼭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Lambropoulos, 137면)
30. 그러나 실재에 내재하는 요소로서의 시간의 화살에서 시작해서 시공간이 사회적 창조물임을 덧붙인다면, 또 복수의 시공간들이 모든 구체적인 사회상황에서 공존할 수 있음을 믿는다면, 우리가 활용해야 하는 인식론과 필연적으로 법칙정립과 개별서술의 모순을 지향할 것이다. (146면)
31. 모든 체제가 그렇듯이, 그런 역사적 체제는 부분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부분적으로 닫혀 있다. 즉 그것들은 작동 규칙이 있고(그것들은 체계적이다)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형세와 모순들이 있다(그것들은 역사적이다). (146면)
32. 물론 공평무사한 학자라는 것은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가진 가치들은 과학의 필수요소다. (148면)
33. 19세기는 가치에 대해 사실이 승리를 거둔 세기가 아니라 보편주의라는 휘장 아래 가치의 침입을 숨기려는 시도가 상당히 성공한 세기였다. (149면)
34. 모든 설명에서 우리는 항상 동일성과 차이를 다룬다. (152면)
35. 시인이란 한 개인의 고통이 실재하며 주목받을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168면)
36. 그것은 오히려 그런 진실에 도달하는 길이 매우 강렬하고 종종 매우 정서적인 대화를 통해 가능하며, 그 대화는 다양한 목소리들, 진실에 대한 다중적 관점에 도달하기 위해 증거들을 주의깊게 가려냄으로써 강화된다는 주장이다. (170면)
37. 다양한 지식운동 -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탈식민주의, 포스트구조주의, 문화연구 등... 그 주장의 핵심은, 보편규범들은 물론 보편적 진리들도 메타서사나 거대서사이며, 그것은 사실상 세계체계 내 권력집단의 이데올로기를 대변하기 때문에 인식론적 유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보편진리로 선포된 것들이 실제로는 특수한 이데올로기들이라는 주장에 매우 공감한다. (180면)
38. 적어도 나에게는 인식론적으로 자명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사람들은 왜 광범위하게 주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열띠게 의문시하는 가에 대해 물어야 한다. (183면)
39. 근본적으로 복잡성 과학은 때때로 베이컨적, 데까르트적, 뉴튼적 모델로 명명된 근대과학의 기본모델, 즉 결정론적이고 환원주의적이고 선형적인 모델에 도전했다. ... 복잡성 과학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은 ‘시간의 화살’과 ‘확실성의 종말’을 주장하면서... (195면)
40. “한 단어의 역사에 대해 쓰는 것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다” (Lucien Febvre, 225면)
41. 과거시제와 복수개념에 따라 오는 것은 다중적 시간성, 다중적 공간성, 다중적 시공간성이다. (227면)
42. 다른 것들은 결코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이 같다면’(ceteris paribus)이라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22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