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령을 여름냄새로 기억한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세계를 느끼고 감정을 통해 세계를 넓혀간다.˝ 이 책에 나온 말 중 가장멋진 말인거 같다. 이 책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일단 만화로 되어있고 글자가 많지 않다. 또한 각종 만화나 인터넷 밈으로 거의 도배가 되있다 싶이하여 이게 저작권은 괜찮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술술 재밌게 읽히며 구성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굉장히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느꼈다. 해부학이라고 고리타분한 라틴어나 뼈이름만 줄창 나오지 않고 우리 몸에 관심을 갖기시작한 초심자 수준에서 핵심적인 우리몸의 작동원리나 골격을 비롯한 전체적인 몸의 구성을 쉽게 만화로 그려 나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프리라이팅. 자신을 백지 위에 마음껏 풀어놓는 행위. 문법적, 논리적 속박을 모두 벗어 던지고 오롯이 맨 몸으로 자기와 마주하는 것. 그러므로써 자기가 하고 싶을 말, 곧 쓰고 싶은 소재를 찾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프리라이팅을 꾸준히 하라고 말 한다. 글이 안 써지는 이유는 생각이, 말재주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말 하고 싶은 게 없기 때문이니까.
한국을 사랑한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저자는 실체와 당위를 이분화시켜 당위로써의 한국.마땅히 그래야 될 모습으로써의 한국을 사랑하는 것이라 말한다. 이 당위를 구체적으로 빗어내는 방법이 헌법이고 나라사랑은 헌법수호와 같은 말인 셈이다.
사실 실망했다. 아니, 내 기대완 달랐다. 철학을 알려주는 입문서인줄 알았지만 철학을 시작하는 입문서였다. 저자는 하늘의 끝이 있을까 부터 시작해서 어린시절 물어볼 법한 여러 질문을 늘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