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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가르치지 말고 코칭하라 - 아이의 학습 DNA를 깨우는 새로운 길
방미연.이상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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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가르치지 말고 코칭하라

‘공부’라는 단어 앞에만 서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 잘하게 해야 한다는 조급함,
비교 속에서 흔들리는 내 마음까지.

이 책은 그런 부모에게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를 해보자고 말한다.
정답을 알려주는 손보다
아이가 스스로 배우도록 돕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성장이라고.

읽다 보면 실제 사례를 통해
아이 속도에 맞춘 질문, 관찰, 기다림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껴진다.
“코칭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라는 문장이 오래 남는다.

읽으며 나도 내 가족을 떠올렸다.
남편과는 MBTI 4개가 모두 달라
그 다름을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아빠를 닮아
또 한 번 새로운 세계를 배우는 중이다.

작가님도 남편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이후에
관계가 훨씬 편해졌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괜히 미소가 지어졌다.
나도 아이의 공부 앞에서는
아직 욕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MBTI별 학습 스타일을 참고해
아이만의 방식을 존중하고 싶다.

완벽한 부모가 되기보다
내가 먼저 차분해지는 연습,
오늘 딱 한 번만이라도
아이의 속도에 귀 기울이는 연습.

이 책은
공부하는 아이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를 먼저 성장시키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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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서른 살 봄소풍 보물찾기 10
구스노키 아키코 지음, 아와이 그림, 혜원 옮김 / 봄소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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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서른 살 – 구스노키 아키고

치매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어느 날 할머니는 “나는 서른 살이야”라고 말하고,
그 순간부터 가족들은
조금씩 잊혀가는 할머니의 기억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치매라는 무거운 상황을
너무 애달프게 소란스레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가족들은 담담하게,
하지만 깊은 마음으로 할머니의 하루하루를 함께해요.
그 평온함 속에서 더 큰 사랑이 느껴지더라고요.

할머니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장면에서
저도 제 할머니가 바로 떠올랐어요.
아프실 때 병원에서 머리를 짧게 잘라드리던 날,
고마움과 슬픔이 뒤섞여
묘한 감정이 올라왔던 그 순간.
멋쟁이셨던 우리 할머니.
드라이 예쁘게 하고 늘 근사한 옷 입으시고,
‘할머니’라 부르면 웃으면서도 살짝 발끈하셨던 분.

책을 읽는 동안
그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다가
다시 찡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언젠가 나의 가족에게도
이런 시간이 찾아올 수 있겠지.
그때 나는
이 가족처럼 담담하게,
행복한 하루를 배려해주며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치매를 다루지만
결국 이 이야기는 ‘기억’보다 ‘사랑’이 남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읽고 나면
보고 싶은 얼굴이 유난히 더 떠오르고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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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깡충깡충 어린이책 7
박혜선 지음, 김진화 그림 / 토끼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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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요즘 내 마음을 꼭 닮은 책.

나는 누가 의견을 물으면
“다 좋아요”라고 넘기고,
억울해도 말하지 못해 마음속에 자꾸 쌓일 때가 많다.
착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내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방식.

이 책 속 성진이도 그런 아이였다.
말하지 않아 오해가 쌓이고,
그 말들이 마음속에 집처럼 자리 잡아버리는.

그리고 그런 성진이 곁에서
과하게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지키고, 동시에 상대도 지키려 했던 서영이.
그 조심스러운 용기가
책을 덮고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구에게 상처도 주지 않으면서
내 마음도 잃지 않고 지켜내는 사람.

책장을 넘기다 보니
내 안에도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조용히 쌓여 있는 게 보였다.
성진이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때
나도 숨구멍이 하나 열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직 나는 쉽게 변하진 못하겠지만,
내 마음속 삼킨 말들의 집이
조금씩 작아지길 바라며
이 책을 조용히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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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 바이 미 마음이 자라는 나무 47
김하율.정진영.조영주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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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바이미-푸른숲주니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이 아이가 잘 가고 있는 걸까’
‘혹시 내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게 된다.

'스탠바이미'는 그런 엄마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책이었다.
세 편의 단편 중 내가 가장 오래 머문 건 〈소거법〉.

주인공은 특성화고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는 아이였다.
무언가를 더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불필요한 걸 지워가며 자신에게 남은 ‘진짜’를 찾아가는 이야기.

그 모습이 꼭 성장기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우리와 닮아 있었다.
결국 아이의 길은 우리가 깔아주는 길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지워가며 발견해야 하는 길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줬다.

이 책은 ‘성공의 방향’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성장의 방향’을 보여준다.
멈춰 서서 나를,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

오늘은 아이에게
“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
그 한마디로 마음을 꼭 안아주고 싶다.
그리고 믿어주고 싶다.
넘어지더라도 스스로 일어날 힘을 가진 아이의 내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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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초상권 전쟁 중 행복한 책꽂이 32
신은영 지음, 손수정 그림 / 키다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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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초상권 전쟁 중 — 신은영 작가

우리 딸은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엄마! 이거 내가 좋아하는 ‘생일엔 마라탕’ 일러스트 작가님이 그린 거야!” 하며 좋아하는 모습에 이 책을 저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초상권’이라는 우리가 평소엔 잘 인식하지 못했던 권리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풀어낸 작품이에요.

친구가 나와 친구의 사진을 찍어 내 허락없이 SNS에 올리려고 한다거나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찍은 영상에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담기는 순간
그건 단순한 ‘사진’이나 ‘영상’ 아니라
‘내가 허락하지 않았거나 인식하지 못한 기록’이 될 수 있다는걸요.

특히 작가는 “내가 찍은 영상, 마음대로 올리는 건 잘못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친구 사이 · 학교 ·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갈등이
사실은 ‘초상권’을 둘러싼 전쟁일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냅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얼마 전 있었던 경험이 떠올랐어요.
저희 가족이 함께 갔던 여의도 불꽃축제에서
불꽃놀이를 기다리던 사이
옆 사람이 끊임없이 핸드폰을 들고 영상인가 라이브방송인지 찍고 있더라고요.

아이들도 저도 그 시선이 조금은 불쾌했어요.
그 순간, 내가 ‘관객’이라서 괜찮다고만 생각했지만
사실 누군가의 핸드폰 속에서 ‘내 얼굴’이 담기고
그게 또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이 책이 다시 깨닫게 해줬어요.

“공공장소여서 괜찮다”는 안일함 대신
“나의 초상권의 권리”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도 “누군가를 찍을 땐 허락을 받고 하도록 하자”라고 이야기 나눴어요.

저희 딸도 이 책 덕분에
“엄마, 나도 친구 찍을 때 먼저 ‘사진 찍어도 돼?’ 물어볼래” 하고 말했어요.
아이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바뀌다니, 참 기특했어요.

책 속 메시지가 단순히 정보가 아닌 일상 속 태도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가족의 사진 한 컷 한 컷이 그저 기록이 아니라 서로의 ‘존중’이 될 수 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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