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서른 살 – 구스노키 아키고치매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어느 날 할머니는 “나는 서른 살이야”라고 말하고,그 순간부터 가족들은조금씩 잊혀가는 할머니의 기억과 함께 살아갑니다.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치매라는 무거운 상황을너무 애달프게 소란스레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가족들은 담담하게,하지만 깊은 마음으로 할머니의 하루하루를 함께해요.그 평온함 속에서 더 큰 사랑이 느껴지더라고요.할머니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장면에서저도 제 할머니가 바로 떠올랐어요.아프실 때 병원에서 머리를 짧게 잘라드리던 날,고마움과 슬픔이 뒤섞여묘한 감정이 올라왔던 그 순간.멋쟁이셨던 우리 할머니.드라이 예쁘게 하고 늘 근사한 옷 입으시고,‘할머니’라 부르면 웃으면서도 살짝 발끈하셨던 분.책을 읽는 동안그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라마음이 따뜻해졌다가다시 찡해지기도 했어요.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언젠가 나의 가족에게도이런 시간이 찾아올 수 있겠지.그때 나는이 가족처럼 담담하게,행복한 하루를 배려해주며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치매를 다루지만결국 이 이야기는 ‘기억’보다 ‘사랑’이 남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읽고 나면보고 싶은 얼굴이 유난히 더 떠오르고지금 곁에 있는 가족이참,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