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서른 살 봄소풍 보물찾기 10
구스노키 아키코 지음, 아와이 그림, 혜원 옮김 / 봄소풍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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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서른 살 – 구스노키 아키고

치매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된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
어느 날 할머니는 “나는 서른 살이야”라고 말하고,
그 순간부터 가족들은
조금씩 잊혀가는 할머니의 기억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치매라는 무거운 상황을
너무 애달프게 소란스레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가족들은 담담하게,
하지만 깊은 마음으로 할머니의 하루하루를 함께해요.
그 평온함 속에서 더 큰 사랑이 느껴지더라고요.

할머니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장면에서
저도 제 할머니가 바로 떠올랐어요.
아프실 때 병원에서 머리를 짧게 잘라드리던 날,
고마움과 슬픔이 뒤섞여
묘한 감정이 올라왔던 그 순간.
멋쟁이셨던 우리 할머니.
드라이 예쁘게 하고 늘 근사한 옷 입으시고,
‘할머니’라 부르면 웃으면서도 살짝 발끈하셨던 분.

책을 읽는 동안
그 모습이 하나하나 떠올라
마음이 따뜻해졌다가
다시 찡해지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언젠가 나의 가족에게도
이런 시간이 찾아올 수 있겠지.
그때 나는
이 가족처럼 담담하게,
행복한 하루를 배려해주며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치매를 다루지만
결국 이 이야기는 ‘기억’보다 ‘사랑’이 남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읽고 나면
보고 싶은 얼굴이 유난히 더 떠오르고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이
참, 고맙게 느껴지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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