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초상권 전쟁 중 — 신은영 작가우리 딸은 이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엄마! 이거 내가 좋아하는 ‘생일엔 마라탕’ 일러스트 작가님이 그린 거야!” 하며 좋아하는 모습에 이 책을 저도 읽기 시작했습니다!이 책은 ‘초상권’이라는 우리가 평소엔 잘 인식하지 못했던 권리에 대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풀어낸 작품이에요.친구가 나와 친구의 사진을 찍어 내 허락없이 SNS에 올리려고 한다거나길거리에서 누군가가 찍은 영상에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담기는 순간그건 단순한 ‘사진’이나 ‘영상’ 아니라‘내가 허락하지 않았거나 인식하지 못한 기록’이 될 수 있다는걸요.특히 작가는 “내가 찍은 영상, 마음대로 올리는 건 잘못일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며, 친구 사이 · 학교 · 공공장소에서 벌어지는 작고 사소해 보이는 갈등이 사실은 ‘초상권’을 둘러싼 전쟁일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냅니다.저는 이 책을 읽으며, 얼마 전 있었던 경험이 떠올랐어요.저희 가족이 함께 갔던 여의도 불꽃축제에서 불꽃놀이를 기다리던 사이옆 사람이 끊임없이 핸드폰을 들고 영상인가 라이브방송인지 찍고 있더라고요.아이들도 저도 그 시선이 조금은 불쾌했어요.그 순간, 내가 ‘관객’이라서 괜찮다고만 생각했지만사실 누군가의 핸드폰 속에서 ‘내 얼굴’이 담기고그게 또 ‘공유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이 책이 다시 깨닫게 해줬어요.“공공장소여서 괜찮다”는 안일함 대신“나의 초상권의 권리”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습니다.그리고 아이들과도 “누군가를 찍을 땐 허락을 받고 하도록 하자”라고 이야기 나눴어요.저희 딸도 이 책 덕분에“엄마, 나도 친구 찍을 때 먼저 ‘사진 찍어도 돼?’ 물어볼래” 하고 말했어요.아이의 말 한마디가 이렇게 바뀌다니, 참 기특했어요.책 속 메시지가 단순히 정보가 아닌 일상 속 태도 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우리 가족의 사진 한 컷 한 컷이 그저 기록이 아니라 서로의 ‘존중’이 될 수 있다는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