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깡충깡충 어린이책 7
박혜선 지음, 김진화 그림 / 토끼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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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삼킨 말들의 집입니다

요즘 내 마음을 꼭 닮은 책.

나는 누가 의견을 물으면
“다 좋아요”라고 넘기고,
억울해도 말하지 못해 마음속에 자꾸 쌓일 때가 많다.
착하게 보이지만 사실은
내 마음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방식.

이 책 속 성진이도 그런 아이였다.
말하지 않아 오해가 쌓이고,
그 말들이 마음속에 집처럼 자리 잡아버리는.

그리고 그런 성진이 곁에서
과하게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신을 지키고, 동시에 상대도 지키려 했던 서영이.
그 조심스러운 용기가
책을 덮고도 오래 마음에 남았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누구에게 상처도 주지 않으면서
내 마음도 잃지 않고 지켜내는 사람.

책장을 넘기다 보니
내 안에도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조용히 쌓여 있는 게 보였다.
성진이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때
나도 숨구멍이 하나 열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직 나는 쉽게 변하진 못하겠지만,
내 마음속 삼킨 말들의 집이
조금씩 작아지길 바라며
이 책을 조용히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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