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미-푸른숲주니어아이를 키우다 보면,‘이 아이가 잘 가고 있는 걸까’‘혹시 내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건 아닐까’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던지게 된다.'스탠바이미'는 그런 엄마 마음에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책이었다.세 편의 단편 중 내가 가장 오래 머문 건 〈소거법〉.주인공은 특성화고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찾는 아이였다.무언가를 더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불필요한 걸 지워가며 자신에게 남은 ‘진짜’를 찾아가는 이야기.그 모습이 꼭 성장기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우리와 닮아 있었다.결국 아이의 길은 우리가 깔아주는 길이 아니라,아이 스스로 지워가며 발견해야 하는 길이라는 걸다시금 느끼게 해줬다.이 책은 ‘성공의 방향’을 말하지 않는다.대신 ‘성장의 방향’을 보여준다.멈춰 서서 나를,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게 만드는 이야기.오늘은 아이에게“괜찮아, 천천히 가도 돼.”그 한마디로 마음을 꼭 안아주고 싶다.그리고 믿어주고 싶다.넘어지더라도 스스로 일어날 힘을 가진 아이의 내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