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수학 개념사전 2 : 도형 - 개념 잡고 퀴즈로 실력 쌓는 초등수학 개념사전 2
조수윤 지음, 윤길준 그림 / 뭉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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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형, 은근히 만만하지 않다. 초등 도형이라고 하면 왠지 삼각형, 사각형 이름 몇 개 외우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선분이랑 직선이랑 뭐가 달라?', '왜 이등변삼각형이라고 불러?' 등등 물어오면 설명하기 쉽지 않다.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개념이 설명 단계에서 흔들린다. 그래서 나는 초등 도형을 절대 가볍게 보지 않는다. 여기서 기초가 흔들리면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전개도와 겉넓이, 부피, 닮음 같은 단원이 한꺼번에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초등 수학 개념 사전 2: 도형>은 바로 그 기초를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기하학의 기틀을 세운 유클리드가 선생님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은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목도 사전이라고 하니 아이들 입장에서는 조금 어렵게 다가오는 게 사실;;) 실제 내용은 생각보다 부드럽다. 점 선 면의 정의에서 시작해 각과 다각형, 합동과 대칭, 전개도와 겉넓이, 부피까지 초등 도형의 흐름을 한 번에 정리한다. 규칙을 외우게 하기보다 원리를 이해하게 한다.

도형은 규칙이 분명한 영역처럼 보이지만 적용하려고 하면 은근히 헷갈린다. 각의 크기와 변의 길이가 얽히고, 평행과 수직이 동시에 등장하고, 조건이 하나만 바뀌어도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이 책은 그런 지점을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삼각형의 종류를 나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부터 설명한다. 용어를 암기해야 할 단어가 아니라 이해해야 할 어떤 규칙처럼 다루니 머릿속에 원리가 정리가 되는 것 같다. 공식만 외웠을 때는 조금만 문제가 변형되어도 막히지만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 풀이 과정이 보다 다채로워질 수 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제목에 ‘개념 사전’이 들어가 있어 처음에는 개념만 빽빽하게 정리된 참고서 아닌가 살짝 걱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펼쳐 보니 도입 만화로 일상 속 상황을 보여 주고, 이어서 개념을 설명하고, 응용으로 확장한 뒤 퀴즈로 다시 확인하는 흐름이라 생각보다 읽기 부담이 적다. 그림도 적절히 들어 있어 추상적인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요즘 수학은 계산 실수보다 문장 해석에서 갈리는 것 같다. 긴 문제 속에서 필요한 조건을 찾아내고, 어떤 개념을 적용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는데, 결국 실력을 가르는 건 ‘개념 독해력’이 아닐까. 이 책은 답을 맞히는 기술보다 왜 그것이 정답인지 설명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그냥 이렇게 푸는 거야.'가 아니라 '이 조건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거야.'라고 알려주는 책이랄까.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이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교과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자연스레 알게 된다. 도형은 매일 반복 연산하듯 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념이 어설프게 남아 있으면 더 헷갈리는 영역 같다. 그래서 더더욱 처음부터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이 책을 꼼꼼히 읽어 준다면 초등 교과 속 등장하는 여러 도형의 개념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장담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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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보는 위대한 실패 도감 - 위인들의 실패와 성공담으로 키우는 초등 문해력 쉽게 읽고 보는 도감
정상영 지음, 신응섭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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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전은 늘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장면은 선명하고, 실패는 몇 줄로 정리된다. 아이는 결과를 주입 받고, 부모는 교훈을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은 구성을 조금 다르게 잡은 것 같다. 업적이 아니라 실패의 시간을 먼저 보여 준다. 그 지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책에는 토머스 에디슨, 베토벤, 빈센트 반 고흐처럼 이미 아이가 여러 번 들어본 인물들이 등장한다. 익숙한 이름은 읽기의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낯선 정보를 처음부터 해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앤 롤링처럼 비교적 현재와 가까운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 해리 포터를 좋아하는 아이는 '조앤 롤링' 대목에서 더 집중하며 읽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쓴 작가의 여러 모습들이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이 책은 문장이 길지 않고, 사건 중심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구조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아무래도 위인들의 일대기를 장황하게 늘어놨을 거라는 선입견이 깨지는 포인트로 작동하지 않았나 싶다. 인물별로 무엇이 좌절이었고 그 다음에 어떤 시도를 했는지가 이어진다. 오른쪽 페이지를 채운 만화 컷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하면 만화가 없었다면 우리 아이는 끝까지 읽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텍스트만 이어졌다면 중간에 덮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화가 그럴 가능성을 낮춰줬다. 만화가 재밌으니 그것을 보고 싶어서라도 글밥을 읽고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

성공 노트도 정말 유용했다. 각 인물의 실패를 다시 적어 보고, 장점을 정리하고, 나에게 적용해 보는 구조로 활용할 수 있는 노트인데, 단순해 보여도 각 인물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고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통해 실패는 끝이 아니라 중간 단계라는 점, 그리고 그 중간 단계를 통과한 사람들이 우리가 아는 ‘위인’이 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위인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기보다, 실패를 읽는 방식을 조금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같은 맥락의 '명언' 시리즈도 있던데 그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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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앱에 접속하셨습니다 청소년 홀릭 3
김경미 지음 / 슈크림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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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 앱에 접속하셨습니다>는 제목만 보면 어떤 이야기인지 내용을 짐작하기 어렵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고등학생 전용 도움 공유 앱 ‘어부바’가 있다. 클릭 한 번이면 누군가의 시간을 사고 누군가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게 해주는 앱. 대리 출석, 대신 기다려 주기, 대신 연인 역할을 해 주는 일까지 겉으로는 합리적이고 안전해 보이지만 읽다 보니 이 앱은 아이들만의 또다른 작은 사회처럼 느껴졌다. 역할이 나뉘고, 서열이 생기고, 관계에는 가격표가 붙는 것이다.

여섯 명의 아이들은 모두 다른 이유로 이 앱에 접속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강우, 무너진 집안을 숨기고 싶은 은율, 엄마가 설계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빈. 이 아이들에게 어부바 앱은 구원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더 고립시키는 장치로 작동한다.

이 책은 아이들을 쉽게 단죄하지 않는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바로 벌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 그 선택이 어떤 관계를 무너뜨렸는지, 무엇을 잃게 만들었는지를 차분히 보여 준다. 옴니버스 구조도 이 책의 강점이다. 같은 앱을 중심으로 각자의 이야기가 겹치고 스쳐 지나가면서 한 인물의 행동이 다른 인물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작용한다. 아이가 개인적으로 옴니버스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 책 또한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이야기는 한쪽 입장만 보면 단순할 수도 있는 일을 여러 시선을 통해 드러내면서 이야기 자체를 훨씬 입체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도움’은 결국 앱 안에 있지 않다. 돈으로 정리되는 관계, 조건이 붙은 연결은 아이들의 삶을 바꿔 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여섯 아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깨닫는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들이 선택하는 방향이 과장되지 않고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대단한 해답이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는 선택 말이다.

부모 입장에서 읽으면 더 많은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왜 익명에게 도움을 구하는지, 왜 가족이나 친구보다 앱을 먼저 떠올리는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동시에 이 이야기가 지금 청소년만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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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달인 - K-초등 리얼리티 스토리 다산어린이문학
박현숙 지음, 모차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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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달인>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해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거의 매일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라는 점이었다. 아이들 세계에서의 오해는 어른보다 작아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결코 작지 않다고 느껴졌다. 하긴 모두의 감정이 각각의 감정이 다 소중하니 어린이라고 해서 그게 더 작거나 소홀하지는 않겠지.

이 책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스스로 상처를 키워 버린 도우의 이야기, 하지도 않은 일의 범인으로 지목된 나찬이의 억울함, 먼저 사과하지 않겠다고 버티다 관계가 멀어지는 다은이와 소미의 이야기까지. 모두 교실 안에서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상황처럼 보여진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도우는 ‘토막’이라는 역할을 맡으며 마음이 먼저 움츠러든다. 누가 직접적으로 놀리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그렇게 해석해 버린다. 나는 이 장면이 특히 현실적이라고 느꼈다. 아이들은 상대의 의도를 확인하기 전에 이미 자기 기준으로 의미를 덧붙인다. (어른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 ‘오해의 달인’은 요즘 아이들 환경을 정확히 짚고 있다. 가짜 뉴스처럼 퍼지는 말 한마디가 한 아이를 순식간에 고립시킨다. 나찬이가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믿어 주지 않는 상황은 답답하게 다가왔다.

마지막 이야기 ‘새파란 사과’는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갔다. 사과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어렵지 않은 일인데, 먼저 말하는 쪽이 지는 것 같아 보일 때가 있다. 다은이의 마음이 이해되면서도 그 고집이 관계를 더 멀어지게 한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나 안타까웠다고 해야 할까. 아이들 이야기지만 어른의 인간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오해를 거창하게 해결하지 않는다. 극적인 반전이나 통쾌한 복수 대신 결국은 말을 건네고 마음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풀어 간다. 그래서 오히려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의 성장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는 것’인 것 같다.

박현숙 작가의 이야기는 늘 아이들의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가 실제로 할 법한 말과 행동으로 상황을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들이 '이건 내 이야기 같다'라고 느끼기 쉽게 한다. 나 역시 자연스레 아이의 학교생활을 떠올리며 읽게 되었다.

<오해의 달인>은 오해가 생기는 과정과 그것을 풀기 위해 필요한 태도를 보여 주는 이야기다. 아이에게는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어른에게는 '아이의 말 뒤에 있는 감정을 먼저 바라보자'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오해를 겪지 않는 방법을 알려 주기보다 오해를 겪은 뒤 어떻게 행동할지를 묻는 책 같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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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요괴반 3 - 호환을 부르는 소리 방과 후 요괴반 3
한주이 지음, 안병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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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요괴반 3: 호환을 부르는 소리>는 표지와 제목만 보면 다소 무서울 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호환’이라는 단어 자체가 조금 낯설게 다가오기 하고. 그런데 실제로 읽어 보면 단순히 위협적이거나 무서운 내용이 아니다.

이 시리즈는 요괴를 단순히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과 요괴 사이의 거리, 오해, 그리고 공존 가능성을 반복해서 제시한다. 3권에서는 지리산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확장되는데 공간이 넓어진 만큼 인물 간의 갈등도 더 선명해진 것 같다. 특히 하랑이와 형 호령의 대립은 단순한 의견 차이가 아니라 ‘무엇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가치관의 충돌처럼 느껴졌다.

요괴반 친구들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위협이 점점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물러설지 아니면 끝까지 개입할지를 고민한다. 그 과정이 빠르게 전개되면서 긴강감은 유지한다. 잔혹한 묘사는 자제되어 있어 초등 중학년 아이가 읽기에도 부담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구슬이다. 요괴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설정은 특별하지만 행동 방식은 오히려 현실적이다. 두려움이 없는 인물이 아니라 두렵지만 그럼에도 움직이는 인물이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려는 태도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는데, 그것이 이 시리즈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아닐까.

요괴라는 소재는 자칫 자극적으로 흐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설화 속 존재들을 현대 공간으로 옮겨 오면서도 해학과 풍자를 유지한다. 우리 전통 설화에서 요괴가 단순한 악이 아니라 인간 사회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해 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시리즈 역시 그 맥락을 잇고 있다고 생각한다.

읽는 동안 아이는 몇 장면에서 긴장한 표정을 지었지만, 덮고 나서는 무섭기보다는 재미있어 했다. 요괴를 무조건 두려워하기보다 사연을 가진 존재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학교와 시장, 동네처럼 익숙한 공간이 배경이어서 몰입이 쉬웠다는 점도 한몫한 것 같다.

3권에서는 ‘위협’이라는 단어가 계속 등장하지만, 실제로 강조되는 것은 믿음이다. 서로를 의심하는 순간 균열이 생기고 믿음을 선택하는 순간 이야기가 진전된다. 판타지 구조 안에 있지만 결국 현실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랄까.

<방과 후 요괴반 3: 호환을 부르는 소리>는 요괴 이야기의 외형을 갖고 있지만 내용은 성장 서사에 가까운 것 같다. 자극적인 공포 대신 선택과 책임을 다루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흥미로운 모험이 되고 부모 입장에서는 전통 설화의 결을 현대적으로 접할 수 있는 통로처럼 느껴진다. 다음 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어서 읽게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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