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의 속담 권법 - 무언 도사와 비밀의 책 황룡의 속담 권법 1
서지원 지음, 김규택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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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대화 수준의 어휘 수준이 되면 어휘력을 그다음 단계로 성장시키고 싶어진다. (성장하고 싶어 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수수께끼, 속담, 사자성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수수께끼는 생각지도 못한 황당한 답변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말장난 같은 답변들도 있어 생각의 틀을 깬다. 속담은 평소에 흔하게 사용하는 여러 것들을 접하며 그 속에 숨은 의미를 유추하고 문맥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해 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 과정을 거쳐 본인이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나 감정을 짧은 한두 문장의 속담으로 표현하게 되면서 편리해진다. 더불어 고급스러워지기도 하고. 사자성어는 한자 자체는 어려우니 그 사자성어가 탄생한 일화들 위주로 접하고 있다. 이런 맥락 속에서 권법을 통해 속담을 소개하는 책을 만나게 됐다. '황룡의 속담 권법-무언 도사와 비밀의 책'이 그것이다.

이 책 주인공인 '황룡'은 우연한 기회에 신비한 약을 먹게 되고, 그 결과 속담 권법을 익혀야만 하게 된다. 이 책은 만화와 글이 적절하게 혼용되어 있어 우선 아이들의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게다가 '동물'이란 주제로 속담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래'라는 동물을 주제로 한다면 '고래전'이라는 권법을 소개하고 (고래 호흡을 활용한 권법이다. 속담을 정확히 말하면서 사용하면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킬 수 있다.) 고래의 특징을 알려주며, 고래와 관련된 속담을 제시한다. 구성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은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라는 흔한 속담이 우선 떠오르는데, 그 속담 밑에 '고래 그물에 새우가 걸린다'라는 속담이 이어 나온다. 속담만 봐도 대략적인 의미라 느껴지는데 아래 설명과 함께 읽으면 내가 예상한 게 맞는지 혹은 다른지 알 수 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처음 보는 속담이 많아 신기했다. 처음 본다고 해서 억지 느낌이 나는 속담은 아니다. 책을 읽으며 일상적으로 활용하거나 사용하는 속담이 상당히 제한적이었구나 느꼈다. 재미도 있고 지식도 챙기고, '꿩 먹고 알 먹고' 같은 책이다. 다양한 속담으로 언어 지식을 확장하며 보다 탄탄한 어휘력과 문해력을 쌓아갈 수 있길 바라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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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한국사 미스터리 Why? 한국사 44
최재훈 지음, 문정완 그림, 문철영 감수 / 예림당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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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를 꺼려 하는 엄마 때문에 그동안 마음 편히 학습만화를 접하지 못한 아이. 내가 개인적으로 만화 구성을 크게 좋아하지 않고(감정이 글보다 그림으로 표현되면 오히려 제한되는 느낌이기도 하고, 글 책보다 만화책이 오히려 더 챙겨 봐야 할 게 많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학습만화에 노출되면 같은 소재의 책이라도 아이는 학습만화를 선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가급적이면 학습만화 스타일보다는 글로만 이루어진 책을 권하곤 했다. 하지만 아이가 커갈수록 본인이 읽는 책은 본인이 선택하는 경우가 높아지고, 게다가 다루는 소재 자체도 전문화(의학, 역사, 추리 등등) 되다 보니 마냥 학습만화를 제한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독서를 좋아해 글 양이 많은 책도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 이제 학습만화를 접해도 괜찮겠단 생각도 들었고.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만날 수밖에 없는 시리즈인 <WHY>의 신간을 접하게 되었다. 소재 또한 '한국사 미스터리'라니 역사에 흥미가 많은 아이가 좋아할 수밖에.

이 책은 한국 역사 중 알려져 있는 여러 사건과 인물들의 뒷이야기를 보여준다. 아이가 흔히 접하고 알 수 있는 홍길동, 발해 멸망, 삼천 궁녀, 고종 황제 등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몰랐던 이야기들이 더해지면서 역사에 대한 아이의 흥미가 더 높아졌다. 특히 '소현 세자' 챕터에 아이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시신을 부검하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의 존재와 더불어 누가 소현 세자를 죽인 것인지 용의자가 등장하는 전개도 흥미로워했다. 결국 누가 소현 세자를 죽인 것일까. 기록에 전해지는 이야기와 아이가 의심하는 인물 사이의 간극이 되려 역사를 더 찾아보게 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했다.

WHY 시리즈는 책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알고 있는 시리즈이다. 아이 또한 이 책을 읽은 뒤 서점을 방문했을 때 방대한 구성의 와이 시리즈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나의 제한 때문인지 아이는 와이가 이렇게 많은 권수로 나와있는지 모르던 터였다.) 다양한 소재의 여러 지식을 재미있는 구성으로 담고 있는 와이 시리즈를 한국사 미스터리라는 소재로 처음 접하는 게 좋은 기회였고, 이 기회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더 읽혀보려고 한다. 결국 독서의 첫 번째 목표는 즐거움이고, 거기에 엄마 욕심이 보태어져 지식 확장을 추구하게 되는 건데 이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시리즈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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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12 : 정신 질환, 마음이 아프다! - 어린이 의학 동화 의사 어벤저스 12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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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동화, 역사 동화, 수학 동화, 인성 동화는 출간되어 있는 시리지도 많고 전집 구성도 많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의학 동화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 같다. '의학'이라고 하면 괜히 어려울 것 같고, 전문적인 용어도 많이 등장할 것 같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다르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가 그것이다.

이 책은 만화와 글이 적절하게 사용되어 이해를 돕는다. 이번 신간은 12번째, '정신 질환, 마음이 아프다!'는 여러 질병 중 정신 질환을 중심으로 되어 있다. 숨이 갑자기 안 쉬어지는 증상, 과호흡이 와서 산소가 부족해지는 증상, 즉 공황 발작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요즘 자주 언급되는 ADHD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서도 다룬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자주 접하고 흔하게 여겨지는 질병이지만 아이 입장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다. 아이는 책을 읽으며 주위의 친구들이 '그래서 그랬나 보다'라고 이해하는 눈치였다. 흔히 '아프다'라고 하면 머리나 배, 다리 등 신체 외부가 다치거나 멍들어서 아픈 거라고 단순히 생각하기 쉽다. 아이들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의 통증만이 아닌 정신이나 마음의 아픔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런 외상 없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는 경우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아이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손가락을 꺾으면 소리가 나는 이유' 부분이었다. 왜냐하면 요즘 이 문제로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손가락을 꺾고 손목을 꺾는 습관이 생긴 아이는 왜 그러냐는 나의 질문에 그렇게 하면 시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이는 건 좋지 않다, 손가락이 굵어질 수 있다고 타일렀지만 그럼에도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꺾곤 했다. 나 또한 이 습관을 어떻게 바로잡으면 좋을지 고민이었는데, 책에서 손가락을 꺾을 때 왜 소리가 나는 건지 그림으로 설명하고 말미에 그렇게 하면 손가락이 두꺼워질 수 있다고 설명해 주니 이전 나의 설명이 과학적 근거를 받침 하며 더 확실해졌고, 아이 또한 다시 한번 귀담아들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유익했다.

다음 권은 내분비 관련 주제라고 하니 또 기대가 된다. 성조숙 관련으로 검사가 예약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삶은 더 편안해지고, 그런 기술 또한 대중들에게 친숙해지고 있는 듯하다. 이 과정에 아이들이 예외일 순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들 또한 많은 의료 혜택을 받고, 발전하는 의학에 관심을 꾸준히 가지고 정보를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그 과정을 돕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리즈임에 틀림없다. 다른 권들도 모두 찾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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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전도 수련관 2 -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 설전도 수련관 2
김경미 지음, 센개 그림 / 슈크림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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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가 반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한 남자아이가 자신의 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유튜버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며, 정말 재미있지 꿈이지 않냐며 웃으며 말하는 아이. 유튜브를 자주 접하지 않는 아이에겐 조금 재미있는 꿈처럼 비칠 수 있지만,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에 자주 거론되는 것이 '유튜버'이다.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그에 따른 부를 누릴 수 있기에 각광받는 직업이 되고 있는 것이리라. 하지만 이런 유튜버들도 그리고 유튜버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노출되는 어두운 면이 있다. 바로 악플이다.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무작정 비난하고 야유할 목적으로 달리는 나쁜 글들이 읽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스트레스를 주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악플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악플을 마주하게 됐을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는 게 좋을까.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가고, 영상매체에 접근이 쉬워지고 있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을 접하게 됐다. 바로 「설전도 수련관 2: 악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 지키기」가 그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해별이는 브이로거다. 여러 학용품을 오픈하는 영상도 올리고 일상도 찍어서 올린다. 영상에 응원하는 댓글이나 칭찬 댓글이 달리면 절로 신이 나고 기운이 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악의적인 댓글이 달리기 시작한다. 누가 그런 악플을 단 건지 모르는 상태에서 해나는 주위 친구들을 의심하게 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수군거리는 것 같단 생각까지 듣다. 자신의 비밀까지 들먹이는 악플을 보며 친구들의 진심 어린 걱정을 의심하게 되며 되려 친구관계까지 삐거덕거리게 된다. 결국 악플을 다는 '몬스터 707'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이 정체에 나와 아이는 모두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악플을 보았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처법들을 알려주는 유익한 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단 특징이 있는 책이다. 1권에 이어 2권 또한 아이가 단숨에 읽었고, 자신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이 책에서 일러주는 것처럼 대처하면 좋을 것 같단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하는 유익한 책이다.

악플의 정체에 대해 알게 되면서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노이즈마케팅'이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처럼, 우리가 언제부터 다른 사람들의 '욕'을 먹는 것 또한 관심을 끄는 일종의 마케팅의 방법으로 여기게 된 건지 돌아보게 됐달까.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이라는 말도 있다. 무관심보다는 악플이라도 받는 게 낫다고 여기는 무수히 많은 외로운 사람들이 서로의 단점보단 장점을 칭찬해 주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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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빌딩 네거리에 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 쑥쑥문고 89
김미숙 지음, 한호진 그림 / 우리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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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힘없는 약자를 도와주는 영웅적인 존재의 부재로 그런 상황과 인물을 갈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는 없는 힘, 용기 등도 영웅은 넘치게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빨간 팬티에 망토를 입고 하늘을 날 수 있어야 영웅이 될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표제작인 <마천루 빌딩 네거리에 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는 영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한 명의 영웅 못지않은 힘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그 틈에 끼어 힘을 보태고 싶어진다. 우리 각자의 힘과 역량은 작고 볼품없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공통된 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합치면 세상은 보다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으리라.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북극곰 이야기도 했다. "엄마, 북극곰을 냉장고에 넣는 방법 알아?"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방법은 간단해. 북극곰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냉장고를 구한다. 냉장고 문을 연다. 북극곰을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 끝!" 반 농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원의 힘 없이 축 처진 북극곰이 떠올랐고, 빙하가 녹아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는 북극곰이 떠올랐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은 얇다. 얇으면 부담이 적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기에 큰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가볍지 않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끔 유도한다. '초등 중학년부터'라는 문구가 뒤표지에 있지만 초등 저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그림책에서 글밥이 늘어가는 저학년부터 이야기 좋아하는 중학년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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