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 빌딩 네거리에 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 쑥쑥문고 89
김미숙 지음, 한호진 그림 / 우리교육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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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힘없는 약자를 도와주는 영웅적인 존재의 부재로 그런 상황과 인물을 갈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는 없는 힘, 용기 등도 영웅은 넘치게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빨간 팬티에 망토를 입고 하늘을 날 수 있어야 영웅이 될 수 있는 걸까?

이 책은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표제작인 <마천루 빌딩 네거리에 슈퍼 히어로가 나타났다>는 영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둘러보면 우리 주위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한 명의 영웅 못지않은 힘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그 틈에 끼어 힘을 보태고 싶어진다. 우리 각자의 힘과 역량은 작고 볼품없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겠다는 공통된 마음으로 힘을 모으고 합치면 세상은 보다 더 따뜻하고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으리라.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북극곰 이야기도 했다. "엄마, 북극곰을 냉장고에 넣는 방법 알아?" 묻길래 모른다고 했더니 "방법은 간단해. 북극곰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냉장고를 구한다. 냉장고 문을 연다. 북극곰을 넣는다. 냉장고 문을 닫는다. 끝!" 반 농담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동물원의 힘 없이 축 처진 북극곰이 떠올랐고, 빙하가 녹아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는 북극곰이 떠올랐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책은 얇다. 얇으면 부담이 적다. 아이가 책장을 넘기기에 큰 걸림돌이 없다. 하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가볍지 않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게끔 유도한다. '초등 중학년부터'라는 문구가 뒤표지에 있지만 초등 저학년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그림책에서 글밥이 늘어가는 저학년부터 이야기 좋아하는 중학년까지 모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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