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체인지

호르몬 체인지 ㅣ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8
최정화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3월

인간의 노하를 막는 수술인 '호르몬 체인지 수술.'

인간은 이제 노화가 무엇인지 모른다. 하얗게 바란 머리카락, 깊게 파인 주름, 굽은 등허리 같은 

것들을 본적이 없는 세상. 만약 노인이 지나다니면 사람들은 노인을 혐오와 멸시의 눈으로 동물의

원숭이를 보듯 볼거리의 대상이 된다.

호르몬 체인지 수술을 받으면 생물학적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은 호르몬 바이어들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 반대로 호르몬 셀러들은 20세 이상의 젊은 세대로 경제적으로 궁핍하다. 그래서 셀러들은 브로커들의 타겟 대상이다.

한나는 나이 일흔에 호르몬 체인지 수술을 받게 된다. 셀러는 20세인 잔디. 수술이 시작 된 후에는 두 사람은 운명공동체이다. 셀러의 호르몬이 바이어들에게는 목숨 줄이기 때문이다.

수술 후에 한나의 삶은 그녀가 바라는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딸에게 버림을 받고 대부분의 바이어들처럼 불행한 삶을 산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수술이 셀러의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며 거의 일상을 누리지 못함으로 바이어들은 이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셀러들의 가장 최악은 미래에 희망이 없다는 점이다. 몸이 회복되면 순간 다음 수술 날짜가 잡히니 호르몬 수치가 두렵기만 하다. 호르몬 체인지 수술은 목숨을 건 수술이기 때문이다.

잔디가 묻지마 살인을 당한 후 한나는 진아를 두 번째 셀러로 구하게 된다. 진아 가정도 경제적으로 열악했기에 결국 진아는 셀러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한나는 얼마 후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고

수술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셀러인 진아는 자유의 몸이 된다. 

호르몬 체인징 회사는 수술 부작용이 사회 구설수에 오르고 셀러 지원율이 떨어지자 이제는 극단적으로 미성년자인 17세까지 셀러 기준 나이를 낮추는 잔인한 경영 정책을 세운다.

세상은 호르몬 체인지 수술을 단지 용돈벌이로 생각하는 학생들을 유혹하며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고 세상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의학계에서는 이미 노화를 늦추는 기술을 연구 진행중이며, 인류의 혁명 혹은 발전이라는 포장하에 진보적 기술이라는 점을 내세워 정당화 시키고 있다. 하지만 과연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진 다면. 더 나아가 죽음이 없는 세상은 건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축복이다. 삶의 지혜가 생기며 우리는 더욱 성숙해질 기회를 갖게 되며 노화와 죽음은 조금씩 나의 자리를 비워주고 자신의 삶을 흔들림 없이 유지 하는 오직 인간만이 해 낼 수 있는 숭고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바다 위의 과학자

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바다는 미생물부터 고래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해양 생태계를 구상하고 있지만 우리는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가능성을 알지 못한다.

바다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직접 바다로 간 과학자가 있다. 

해양과학자, 서울대 교수인 남성현 작가이다.

직접 바닷속에 관측 장비들을 설치한 후 현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여 바다의 과학적 원리를 발견한다. 연구를 위해 세상과 멀어지고 오직 실험과 연구를 위한 삶이다. 물 속에 장비를 담갔다가 꺼내고, 숫자와 그래프로 나타난 바다의 움직임을 해석하기 위해 몰입한다.

남성현 작가에게 바다는 해상실험의 공간이자 다른 의미의 ‘쉼’이다. 일상을 떠나 광활한 자연, 

바다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이렇듯 과학자로서 과학적 원리만을 생각하지 않고 과학과 우리 사람들의 일상을 연결하며 변화무쌍한 바다의 모습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모색한다.

‘인생은 파도’라는 말을 광활한 바다에서의 직접 경험을 토대로 ‘바다의 진짜 이야기’를 독자에게 선사한다.

바다는 늘 변한다. 그러므로 나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삶의 지혜를 바다를 통해 우리는 

배울 수 있다.

흐름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언제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인가

언제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 것인가 - 마흔부터 인생의 밀도를 높이는 6가지 방법
정선용(정스토리) 지음 / 테라코타 / 2025년 2월

정일용 작가는 50대 초반에 퇴직을 하게 되었다. 그는 산책을 세상과 분리되어서 오직 자기 자신과의 내면소통으로 퇴직으로 인한 방황을 극복하려 했다. 하지만 그는 삶의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오십이 되면 예순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가지고 성숙하게 될 것이라는 작가의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퇴직과 은퇴 사이의 갈림길에서 더 헤매고만 만다.하지만 그렇게 계속 인생을 살 수는 없었다. 

그는 길을 잃어버렸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글을 쓰면서 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작가에게 

글쓰기는 삶의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었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강력한 마법이다.

마흔은 중년과 노년의 시작이다. 마흔 이후에도 우리의 수명 평균 수명은 길어졌다. 그렇기에 

4050세대는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최소한 오십 이전에는 돈 공부, 

사회적 자립, 글쓰기 공부, 생활의 자립을 위한 놀이와 취미 공부를 반드시 해야 한다.

5060세대는 퇴직 이후 넘처나는 시간을 잘 관리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하루의 삶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생활의 루틴과 습관을 지녀야 한다. 퇴직의 순간에는 반드시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그 그 순간 완전히 탈바꿈 시도를 해야 한다. 그 탈바꿈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은퇴의 시간은 예순다섯이다. 노년의 삶을 준비할 마지막 단계이며 그를 위해 신체의 건강, 인간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혼자 지내는 법’을 배워 고독을 친구로 하는 것이 60대에게는 효과적이다.

해가 지나감에 따라 시간이 점점 빨라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연령에 상관없이 그 연령에는 그들의 시련의 고통이 항상 같이 한다. 나 또한 지금 내 세대에서의 고난과 같이 살을 살아간다. 책은 인생 전반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있었으며, 정일용 작가가 인생선배로서 독자에게 전하는 그의 인생 지도이다.

스위트 스팟

스위트 스팟 - 인생의 숨은 기회를 찾는 9가지 통찰
샘 리처드 지음, 김수민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2월

샘 리처드 작가는 인생에서 갈림길을 만나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겪는 혼란스러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스스로를 이해하며, 인생에서 자신만의 균형을 잡는 방법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삶을 둘러싼 질문들, 고난, 그리고 갈등 속에서도 그 중심을 찾아내고, 그것을 포용하는 힘을 작가의 지혜가 책에 녹아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 중요한 건 ‘일을 만들어나가는 것’과 동시에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사이의 균형이 바로 스위트 스팟 sweet spot이다.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나만의 길을 걷는 것, 그것이 바로 스위트 스팟의 본질이다. 

삶의 균형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힘과 성찰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다. 그 균형은 단순히 삶을 살아내는 것을 넘어,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열쇠가 된다. 여기서 ‘균형’이란 투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돌아올 방법을 알고 그 필요성을 빨리 알아차리는 것이다.

“살다 보면 새로운 감정과 욕망과, 두려움이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 그때 그 변화를 이해하고, 그것에 적응하며, 그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발견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자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면 삶과 인생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 그러니 어쩌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인생을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p57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 라는 질문에 스스로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자신감을 키우는 출발점이 된다.”p85

“선택의 순간에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질문 자체를 품고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깨달음과 성장이 시작되는 길이다.”p150

북플레저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몸은,제멋대로 한다

몸은, 제멋대로 한다 - ‘할 수 있다’의 과학
이토 아사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2월

이 책은 기술과 신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다. AI를 신체 움직임에 덮어씌우면서 기술의 힘을 빌려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 라는 경험에 주목한다.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신체적 정체성과 거기서 태어나는 유일무이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문학이다. 그러한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사이의 어렴풋한 경계에서 ‘할 수 있다’의 과학을 작가는 5명의 지식인들과 함께 그려나간다.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현실과’ ‘가상’ 사이에 선을 그어도 몸은 그 경계선을 쉽사리 넘나든다. 

몸은 ‘현실적인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하지 않다. 몸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앞서 나간다. 몸의 느슨함이 반대로 모의 가능성을 넓혀준다고도 할 있다. 우리는 자신의 몸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로서 새로운 일 미지의 영역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이다.

몸이 의식을 추월하는 것이며 몸의 자유분방함이 바로 작가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자신의 그릇을 새로이 빚는 것이다. 그 과정은 당사자에게 무척 큰 모험이다. 

더군다나 자신의 의식이 아니라 기술과 함께 미지의 영역으로 발을 내디딘다면 불안과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몸이라는 수수께끼의 물체를 상대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람들의 시도와 절시함은 보이지 않는 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그 사람 나름의 진리를 찾는 방법이기도 하다.

“몸에 추월당한 의식의 상태. 일단 무언가를 ‘몸이 해내고 마는’ 사건이 일어나면, 의식은 한발 늦게 몸에 따라가면서 확인한다. 그런 의식의 상태를 드러낸 말이 ‘아,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한다.”p48

“레일이 있으니까, 그 어딘가에 공을 올려둘 뿐이에요.”p90

다다서재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