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나의 얼굴을 - 제2회 아르떼문학상 수상작
임수지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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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지만 치열한 성장이야기

 

기성작가와 신인작가를 아우르며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신설한 아르떼 문학상 2회로 임수지 작가의 <잠든 나의 얼굴을>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되었다. 임수지 작가는 <잠든 나의 얼굴을>

에서 절제된 전개 흐름과 이야기 속에서는 공백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한 일상이 소재이기에 미지근하게 생각 되어 질 수 있으나 그 속에는 맹렬히 싸우고 열렬히 화해하며 성장하는 작가의 세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렇기에 임수지 작가는 말한다. 소설은 익숙한 곳을 맴돌기도, 가본 적 없는 곳으로 성큼성큼 가기도 한다고. 또 소설은 생각지도 못 했던 걸 가능하게 한다고.

 

주인공 나진은 어느 겨울, 며칠만 할머니를 돌봐줄 수 있겠냐는 고모의 연락을 받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보냈던 광주로 내려간다. 그렇게 나진은 할머니와 같이 살게 된다. 고모가 다시 돌아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함께 이제 나진은 그렇게 또 다른 삶을 마주한다.

 

, 칼을 안 쥐어도 너는 너의 핵심이란다.”p132

 

실제로 작가의 할머니는 1936년생으로  올해로 구순을 맞이했다. 작가의 할머니 사랑은 매우 애틋하다.

소설을 읽고 돌아가신 할머니의 그리움이 몰려왔다. 어릴 적 할머니와 평범하게 나눈 대화,할머니의 미소와 포옹. 할머니의 오이김치.


<잠든 나의 얼굴을>은 독자를 과거 기억에 잠시나마 같이 있게 해주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은행나무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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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
늘리혜 지음 / 늘꿈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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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세계는

이 소설은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지만 아픔과 사랑이 공존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고통이 따르지만 그래도 그것이 우리가 살아 
갈 이유이다.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를 경험한 아영이 끝내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상처 가득한 세계로 다시 돌아오는 결심을 하고
실행하는 장면은 독자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로 시공간을 넘어 왔다는 것은 다른 가능성의 세계에서 왔다는 말이기도 하다. 선택에 따라 세계선이 갈라지고 만들어지는 것이 가능성의 세계이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 <어바웃 타임>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떠올랐다. 시공간을 초월하여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여기저기 
나타나고 주변 상황들은 미묘하게 엇갈리는 전개, <나의 세계는>
에서 매우 중요한 한 배경인 해바라기 벌판이 두 영화와 절묘하게
겹친다.

“참지마. 외로우면 외롭다고, 괴로우면 괴롭다고 말해. 너의 감정
 에 솔직해도 돼. 괜찮아.”

“가능성의 세계. 최초의 우리들이 죽어 내리는 미련의 눈이 희망과
 맞닿아 생긴 세계. 또 그 세계에서 다시 미련이 생겨나고 또 다른 
 세계가 계속해서 생겨나.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무수히 많은 가능
 성의 세계야. 별의 개수만큼 많을거야.”

🖌️늘리혜 작가님과는 SNS으로 소통을 하고 있었기에 작가
님의 스타일은 잘 알고 있다. 배경은 애니매이션으로 글의 분위기를 최대한 표현하고, 글은 매우 시적이고 서정적이다. 문장 하나하나에 여러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늘리혜 작가의 매력이다.

북페어를 통하여 많은 독자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늘리혜 작가님과의 북페어에서 만남을 나 또한 고대한다. ‘또 다른 가능성의
세계처럼‘. 늘리혜 작가의 앞으로 발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neull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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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원 - 2025 제1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이주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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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상 수상 작품집은 소설가 김유정을 기르는 상으로써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선발되며

한국문학의 흐름을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치열한 논의 끝에 수상은 이주란의 <겨울정원>으로 선정되었다. 다른 수상후보작 다섯편 작품 또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소설로써 독자들에게는 가치 있는 작품들이다.


이주란 작가의 <겨울정원>은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 속을 소재로 하며 주인공 혜숙에게 일어나는 작은 순간들을 담담히 그려 나간다. 어떤 수치와 모욕이 삶을 덮쳐와도 고통에 엄살부리거나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고 가만히 일상을 살아나가는 혜숙. 겨울 정원을 가꾸듯 묵묵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냥단순히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한 사람의 삶에도 슬픔과 웃음, 후회 등 수많은 감정이 서려 있음을.


내 시간은 영화도 드라마도 소설도 아니고 단지 현실이라고 반복해서 생각한다.”


<겨울 정원>을 읽고, 현재 반영 중인 <김부장 이야기> 드라마의 대사가 떠올랐다. 그 배우의 대사는 <겨울 정원>과 결이 같다


너 아빠가 평범해 보이지. 너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 대기업 25년차 부장으로 살아남아서 서울에 아파트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낸 인생은 위대한 거야.”


우리는 평범함’, ‘묵묵히’, ‘그냥’, ‘단순하게’. 이 표현들을 당연시 하는 경우가 많다.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간과하는 것이다. <겨울 정원>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함을 모티브로 한다. 그러나 그렇게 살아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며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겨울 정원>이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매우 심오하다.


은행나무 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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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8
제인 오스틴 지음, 김지선 옮김 / 빛소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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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18세기부터 현대까지 영국의 가장 대표적인 여성 작가 제인 오스틴의 대표작이다. 제인 오스틴은 반어, 풍자, 유머를 섞어가며 희극적인 스타일로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하다. 또한 당시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처음에는 다채로운 문장들과 문장 속에 또 다른 의미가 있음을 알아차려야 하기에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치면 소설 속에 풍덩 빠진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목처럼 오만이란 우리 인간 사회에서 매우 흔한 결점 중 하나이다. 그것이 인간 본성이고 자만심을 품으면 갖게 될 수 있는 인간의 큰 결점이다. 재산과 신분, 명예 등에 눈이 멀고, 그러면서 오만한 

태도와 편견에 사로 잡힌 우리의 모습이 소설 속 주인공들에 투영 되어 있다. 완독 후에는 오늘날까지 이 책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에서 읽은 후에 처음으로 다시 이 책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감정의 충동은 반드시 이성으로 통제해야 하는 법이야.”p42


허영은 진정 단점입니다. 그러나 오만은 진정으로 탁월한 지성을 갖추고 있다면 오만을 능히 통제할 수 있지요.”p72


빛소굴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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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김나현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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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 김나현이 격월간 문학잡지<AXT>에서 연재를 마치고 탈고를 거쳐 출간된 작품이다. 작가는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말하지 않는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읽다가 보면 헤매게 된다. 작가는 그저 주인공들이 살아온 수많은 세계들을 보여줄 뿐이다. 너무 과도한 해석을 부여할 필요도 없고 조급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언젠간 생각지 못할 세계를 열어 보여줄 것을 기다릴 뿐이고 그저 살아갈 뿐이다. 해석은 독자의 판단에 맞긴 장치이다. 그러나 난 독자로서 악인을 용서해주고 싶지는 않다. 주인공들은 과거에 그들의 신념이 생겨난다. 어느 주인공은 그것을 합리화 시켜 악행을 벗어나려 한다는 뉘앙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김나현 작가는 엑터스 헤븐이라는 무한한 시간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역할 하나를 맡아 살아볼 수 있는 세계를 기반으로 내용을 전개 시킨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가 뒤엉켜 완독 후에는 흥미로운 한편의 영화를 본 기분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지 못하게 되는 일도 많다. 그러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알아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그때를 놓치지 말고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p56


자신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잊지 않고 거듭해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존재가 더 분명하게 느껴질 거라고 했다. 그것이 곧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일이라 했다. 그렇게 점차 강해지다 보면 지금 네 마음 속 아픔 따위 아무것도 아니게 될 거라고 했다.”p71


그런 건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쉬워. 그냥 내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해버리는 거지. 대본을 받은 배우처럼 하는 거야.”p83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멀리 생각하지 말고, 그 다음에 오는 거 하나만 생각해. 너무 많은 걸 생각하면 겁이 많아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대.”p84


내 것이라면 반드시 내 곁으로 오게 되어 있다고. 만약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이 낙담으로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낙담하기만을 선택한 우리의 문제라고. 그러니까 다른 선택을 해볼 용기가 필요하다. 적어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반짝이는 것을, 아름다운 것을 놓지 말자고.”p228


약해지지 마라. 널 주저앉히는 상황을 강하게 뚫고 나가라. 그게 어떤 방식이든 개의치 말고.”p305

 

은행나무에서 책을 제공 받아 감사히 서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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