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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모노 에디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원유경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평점 :
로맨스의 영원한 고전, [오만과 편견]
연애와 결혼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이야기다.
제인 오스틴은 이 익숙한 주제 안에 19세기 영국의 계급사회와 결혼제도, 그리고 당시 여성에게
요구되던 삶을 재치 있기 담아냈다.
당차고 재치 있는 베넷가의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무도회장에서 젊고 부유한 신사 다아시를 만난다.
무뚝뚝하고 냉담한 그의 태도에 엘리자베스는 '오만하고 무례한 남자'라는 첫인상을 갖게 되고,
다아시 역시 그녀에게 끌리면서도 신분의 차이를 의식한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에는 제목 그대로 오만과 편견이 놓여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이 단순히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판단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고, 다아시 역시 자신의 오만함과
계급의식을 돌아본다. 결국 두 사람을 가까워지게 하는 것은 첫눈에 반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를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다.
제인 오스틴의 뛰어난 점은 이런 이야기를 무섭게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특유의 재치와 해학을 더해, 당시 영국 사회의 계급의식과 결혼 풍속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문학성과 대중성, 로맨스와 사회 풍자 사이의 균형도 절묘하다.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을 다루면서도 통속적인 사랑 이야기 안에 갇히지 않는다.
그래서 [오만과 편견]은 200년이 지난 지금도 읽힌다. 사랑하기 전에 우리는 얼마나 상대를
쉽게 판단하는가. 그리고 그 판단은 정말 상대에 대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편견에 대한 것일까.
사랑 이야기로 시작해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는 법으로 끝나는 소설.
[오만과 편견]이 여전히 로맨스의 고전으로 남아 있는 이유다.
열린책들에서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서평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