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 스물여덟 언어의 사랑시 세미오시스 교양총서 2
한국외대지식출판원 편집부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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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었다. 솔직히 고등학교 이후로 처음 읽었던 것 같다. 특히나 나는 외국인들이 쓴 시는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더욱더 나는 누군가를 사랑해본적도 없다. 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이 책은 과연 좋은 책일까. 나의 답은 그렇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제까지 해본적이 없는 달콤한 상상이란 것을 해봤다. 그것은 아이스크림이나 설탕과 같은 곳에서는 느낄 수 있는 싸구려 단맛과는 다른 것이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가슴이 설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 만으로도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

이 책에 실린 시들은 모두 다른 시공간에 살던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쓴 것이다. 하지만 이 시들을 읽으며 내가 느낀 것은 설랜다는 단 하나의 감정이었다. 낯뜨겁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에 있어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단 하나인 것 같다.

아무리 우리가 다른 개성과, 다른 시대와, 다른 관념을 갖고 살고있을 지라도,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것,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시들을 읽으며 내내 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사랑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함과는 다르게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소프타함이기에 강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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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애덤 호크실드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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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한마디 더 쓰면, 스페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에서도 상당히 가려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더욱도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책 꼭 읽을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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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애덤 호크실드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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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한마디 더 쓰면, 스페인 내전은 2차 세계대전에서도 상당히 가려진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더욱도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책 꼭 읽을 수 있게 해주세요! 부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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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
애덤 호크실드 지음, 이순호 옮김 / 갈라파고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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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의 이번 신작도 너무너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똑똑함의 숭배, 빈곤의 연대기,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 그들은 자신드이 자유롭다고 생각했다를 읽고 정말 이 출판사 내공이 대단하구나 라는 생각을 매번 했습니다. 이번 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꼭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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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미래 - 콘텐츠 함정에서 벗어나는 순간, 거대한 기회가 열린다
바라트 아난드 지음, 김인수 옮김 / 리더스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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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장에서의 합리성이다. 하지만 이 합리성은 절대 사업 주체가 갖고 있는 합리성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어떠한 종류의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업의 주체가 만족하는 물건을 아무리 만들더라도 그것이 시장의 구매자들에게 설득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소비자들의 구매에 대한 합리성을 채우지 못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러한 측면에서의 합리성은 ‘시장 조사’라는 개념으로 불릴 수도 있다. 규모면에서 작으면 말이다. 하지만 사업자들 전체가 몸담고 있는 환경에 변화가 생겼을 때 우리는 단순히 이것을 ‘시장 조사’와 같은 작은 개념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거대한 용어를 써서 이야기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말이 비록 과학혁명이라는 다른 분야에서 등장한 말이기는 하지만 그 스케일과 충격으로 봤을 때 충분히 통용된다면, 이 말을 사용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민들의 소비가 늘고있는 컨텐츠의 세계에도 발생하고 있다. 어쩌면 이 분야에서의 페러다임 변화는 그 어떤 분야에서보다 더 빠르고 급진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플랫폼이라고 하는 영역 자체가 물리적 한계를 많이 벗어난 온라인이기에 그렇지 않겠나. 누군가가 툭 던진 아이디어가 다른사람의 의견을 통해 스노우볼링처럼 금세 몸짓을 불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자기 컨텐츠의 스노우볼링을 꿈꾸기 전에 컨텐츠를 통해 살아남으려면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질문 하나가 있다. “좋은 컨텐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좋은 컨텐츠는 화질이 좋은 컨텐츠인가? 좋은 배우들이 나오는 컨텐츠인가? 고급 정보들이 나오는 정보인가? 웃긴 컨텐츠인가? 통찰력을 주어야 하는가? 등등등. 스노우볼링을 꿈꾸는 사람 혹은 사업가라면 이처럼 자기 컨텐츠의 어떤 부분을 강화시켜야 하는지 매번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컨텐츠 세계에서의 합리성 미스(mis)가 나는 지점도 바로 이곳일 것이다.

 컨텐츠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형태로 컨텐츠를 생산하고 있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들은 컨텐츠에 대한 구시대적 합리성을 가지고 있기에 십년이 넘는 기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신문 기자들이 아무리 기사를 많이 쓰고, 좋은 인포그래픽을 만들더라도 시민들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면 딱히 그것을 보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들의 컨텐츠를 보는 시민들은 언론사의 웹사이트가 아니라 포털 사이트를 통해 기사를 읽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진퇴양란에 처한 언론사 혹은 컨텐츠를 만들 사람을 구제할 방법은 뭘까?


 새로운 패러다임


 바라트 아난드의 <컨텐츠의 미래>는 700장짜리의 거대한 책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잘 읽히는 책이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풍부한 예시들은 이 시대의 중요한 상품 중 하나가 되어버린 컨텐츠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컨텐츠가 갖춰야 할 핵심적인 것은 바로 연결성이다. 연결성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그동안 생각해왔던 상품의 합리성하고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사람들이 얼마나 그 컨텐츠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를 따지는 수치나 다름없다. 완벽한 상품을 통해 사람들로부터 아무런 불편이나 불만을 내놓지 않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말 그대로 상품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마인 크래프트라는 근본 없어 보이는 허접한 게임이 왜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BJ라는 아마추어 진행자 집단이 왜 그렇게 많은 수입을 벌 수 있는지, 출처만 명시된 채 잡다한 지식들이 모여 있는 위키피디아나 위키트리가 왜 그렇게 대학생들이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가 되었는지. 이는 모든 컨텐츠들의 성공은 연결성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연결성을 통해 성공한 플랫폼들의 공통점은 얼마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 가능하고,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자신들의 영향을 얼마나 미칠 수 있으며, 생산자 집단이 얼마나 소비자 집단과 차이가 없는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주는지를 이야기 한다. 소비자쪽에서 보면 자신들이 소비하고 있는 컨텐츠에 대한 생산자측의 반응을 곧바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반응한 것들이 얼마나 실시간으로 전해져 오는지를 손 쉽게 알 수 있고, 자신이 그 플랫폼에 영향력을 끼침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를 마치 포로슈머인 것처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연결성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생산자집단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권위와 힘을 버리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발상일수도 있다. 한 집단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더 좋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시장에서 성공하는 비결이었으나, 이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당히 불편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이 아닐 수 없다.

 컨텐츠 생산자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만들어 놓았던 고고한 탑 위에서 스스로 내려와 시민들이 질문하면 시민들의 시선으로 그것을 재미있게 설명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어쩌면 컨텐츠 생산자들이 가지고 있던 권위의 몰락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진행들이 많은 언론사에서는 재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SBS의 비디오머그와 스브스뉴스는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jtbc의 소셜라이브 또한 작지 않은 컨텐츠의 성공을 거두었다. 스브스 뉴스는 뉴스라는 컨텐츠를 시민들이 뉴스처럼 딱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풀었으며, jtbc의 소셜라이브는 비록 SBS보다는 못하긴 하지만 기자 자체를 하나의 연예인처럼 컨텐츠화하면서 저비용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까지 언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그들의 회사의 앞길은 아직까지 멀어 보인다(나는 꼼수다가 히트를 쳤을 때 언론사들은 재빨리 시민들에게 소비되는 컨텐츠의 변화를 읽고 따라갔어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연결만이 핵심은 아니다. 쉬운 컨텐츠, 그리고 자신들의 권위를 없애 시민들에게 쉽게 소비도리 수 있는 컨텐츠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의 경영적인 측면, 즉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 측면은 경재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이지, 결코 그것이 도덕적으로 옳은가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특히나 언론사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만약 하나의 언론사가 연결성을 중요하다고해서 저널리즘의 원칙을 무시하고 BJ들과 같은 행태의 자극적인 컨텐츠들만을 생산한다면, 그 언론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은 절대 바른 경우가 아니다. 이것은 <컨텐츠의 미래>책에서도 인터피디아의 사례를 통해 잘 설명 되어있다.

 자 그러면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뉴욕타임즈는 성공했지만 우리나라의 한겨레신문이나 경향신문, 한국일보, 시사인같은 매체들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와 똑같이 할 수도 없는 규모이고, 똑같이 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오로지 돈을 벌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광고를 더 많이 받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언론사가 할 일은 아니다. 그들이 지향해야 하는 사회의 정의를 세우는 일과 회사가 유지될만할 돈을 버는 일을 양립해야 한다. 분명한 딜레마다. 이들은 어떻게 답을 찾을까. 이들은 <컨텐츠의 미래>라는 책에서 제시한 연결성의 개념으로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동안보다 책을 읽은 뒤의 현실의 언론사들의 미래 계획이 더 궁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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