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두 번째 스무 살 - 나를 사랑하는 20대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4가지 시선
이가영 외 지음 / 치읓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20살 때부터 나는 답답했다. 대학을 다녀도 이것이 대학을 다닌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자유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던 나에게 나를 속박하는 것은 반대로 나를 키워주고 나를 이끌어준다는 안정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계속 나를 케어해주는 시스템 속에 있고 싶었다. 학교 교사가 되고 싶었고, 하루라도 빨리 대학을 떠나 취업을 하고 싶었다. 대학이 갖고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는 나를 계속해서 불안정하게만 만들 뿐이었다. 그리고 취업이 어려운 시기인 지금 그런 마음은 더 검게 변한 것 같다. 단순히 나의 내적 동기만이 아니라 취업이 사회적 동기마저 되어 버렸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20대를 생기시켰다. 29살. 이제 1년만 있으면 20대가 끝난다. 아마 300일 남았다. 20대는 20대난 나에게 정말 공허했다. 하지만 그 공허함을 통해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무언가 기억에 남는게 없다. 아마 나의 20대는 내 주위에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청년들에게 나와 같은 공허함은 없어 보인다. 함께 책을 찍고 학교와 소통하고. 누군가가 지방의 청년들이 모여 만든 듣보잡 책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허접하더라도, 이들이 이 책을 만들 동안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업했던 기억을 나는 갖고 있었음 한다. 단순히 스펙을 위해 책을 찍은게 아니라 치열하고 고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써내려가 이렇게 책을 찍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직 치열한 고민과, 그 고민을 함께한 사람만이 이 청년들의 유일한 자산이 될 것이다. 움직이는 별먼지들의 집합에 불과한 인간이 60년 혹은 100년 이라는 짧은 세월동안 지구에 머물며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이 두가지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