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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며느리 - 난 정말 이상한 여자와 결혼한 걸까?
선호빈 지음 / 믹스커피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세대간의 차이. 과거 이 말은 시간이 지나면을 으레 없어지는 것이 됐다. 모두가 변화가 없었던 똑같은 시공간에 살았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과거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공동체라는 곳에 소속되어 살았다. 앞에 누군가가 하던 것을 그대로 따라하며 살았던 세대다. 그것이 그들의 삶의 방식이었고, 그게 당연한 것 이었다.
반면 오늘날은. 단순히 세대간의 차이를 시간이 변해서 이해하는 것으로는 안될 것 같다. 오늘날 한국에서 개인중심이라는 것은 유럽에서 있었던 68혁명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당시에는 공동체 내에서 일어난 것이었다면, 요즘 일어나는 세대간의 차이란 경제적인 변수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공동체보다 개인을 중시한다는 것이 단순히 문화적인 요인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변화로 온다는 것이다. 경쟁적인 사회에서 하나의 개인은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최소화된 원자다. 과거 공동체가 하나의 원자였다면 지금은 더 세분화 됐다. 그래서 요즘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은, 과거 세대보다 파편화 돼 있고, 보다 자기중심적이다.
30년이라는 시간과 세계와 연결된 공간인 한국. 이 두가지 거대한 변수가 고부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세대간의 갈등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 저자의 어머니가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면 이런 고부간의 갈등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정체성의 싸움이 된다. 솔직히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개인화를 중시하는 요즘 사람이다. 반대로 저자의 엄마를 한번 보도록 하자.
과거 어머니들은 폐쇄된 환경에서 자랐다. 그리고 해야하는 일 또한 정해져 있었다. 남자 아이를 키워 잘 기르는 것. 자신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 노동력과 감정을 투입하기 보다 모든 것이 아들에게 집중돼 있었다. 타자를 자신화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 또한 아들로부터 받기 바라고 있는게 저자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딜레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기조와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재미있게 읽었다. 내가 겪지 않을 일이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