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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스타워즈
가와하라 가즈히사 지음, 권윤경 옮김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8년 1월
평점 :
먼저 이 책을 쓴 작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이제까지 스타워즈를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래서 책의 작가가 쓴 스타워즈의 재미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 시리즈가 재미있다는 소문은 제법 많이 들었지만, 나 같은 91년대 생이 즐길만한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수많은 배역들이 얽히고설혀 만들어 진 대서사시라는 것 정도.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저자와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를 거의 못 찾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리뷰를 건너뛸 수 없으니, 저자가 이야기한 한 가지 키워드에 대해서는 집고 넘어가고 싶다. 그것은 바로 “작품을 통한 사람들의 유대감”이다. 뭐랄까. 나는 이 한 마디 안에 작가가 말하려는 바가 다 들어있다는 생각이 드었다. 책에서도 작가는 “미래의 독자들”에게 라는 말을 섰다. 말인 즉. 미래에 만들어질 스타워즈를 볼 관락객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책의 저자처럼 스타워즈에 팬이 될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없을 것 같다. “왜?”라고 묻는다면 더 이상 해리포터가 유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나오는 것은 해리포터가 아닌 “신비한 동물 사전”과 같은 시리즈물이긴 하지만, 그것들은 예전만큼의 유행이 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예전 만큼이라는 말은 과거 2000년대 해리포터가 성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 영화를 보고 책을 봤던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지금 해리포터가 아직도 인기있는 도서인가? 아직도 인기있는 영화인가 라고 누군가 이야기 하면 대답은 당연히 NO다.
아마 저자가 이야기 하려는 유대감이라는 것은 세대간의 유대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 유대감이라는 것은 세대에 정확히 한정되어 있다. 사람들이 열광했을 때 열광한 사람들 말이다. 해리포터 책을 사기 위해 밤을 새서 기다린 사람들 그리고 해리포터 영화를 가장 빨리 보기 위해 예매를 하던 사람들은 지금쯤 대부분 회사에 취직해 있다. 해리포터는 비록 스타워즈에 비해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영화긴 하지만, 세대간의 유대감을 만든다는 데 있어서 저자가 말하려는 유대감이란 것과 나름 통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저자가 말하는 유대감이 스타워즈에는 더 이상 남아있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스타워즈의 관객들은 현격하게 떨어져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100만을 못 넘기고 있다. 그 대작 영화가 말이다. 스타워즈가 훌륭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그 “유대감”이라는 미묘하면서도 한 세대를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지금 우리 세대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