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검사생활
뚝검 지음 / 처음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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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서 내리는 결정은 늘 힘들다.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결정 앞에서는 몇 시간, 며칠의 시간도 부족하다. 더구나 두 가지 이상의 가치가 충돌하면 결정은 더욱 어려워진다. 황희 정승은 말다툼을 하던 하인들의 말을 듣고 둘의 말이 다 맞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에 두 사람 모두 맞다고 하면 어찌하냐는 부인의 말에 당신의 말도 옳구려라고 답하여 익살스럽게 문제를 해결했다. - 67pp

 

변사는 사인이 불분명한 죽음을 말한다. 경찰은 변사의 의심이 있는 사체가 발견되면 현장에 출동하여 사체와 현장을 조사하고, 검안의의 의견을 기초로 사인을 추정한다. 필요할 때에는 최초 발견자나 유족의 진술을 듣고서 진술조서의 형식으로 진술을 정리한다. - 116pp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책이다. 과거에 나는 <검사내전>이란 책을 읽었던 것 같다. 김웅 의원이 과거에 쓴 책이었는데, 검사가 어떠한 삶을 사는지 검사가 목격하는 현장이 어떠한지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다소 이 책은 기계적인 부분이 있었다.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를 통해서 검사의 일과와 검사들이 현장에서 겪었던 <검사내전>과는 달리, 이 책은 자신에게 캐리터성을 부여하고, 검사들이 겪는 사건을 뭐랄까. 특별하게 포장한다고나 할까. 굳이 다지자면 과거에 봤던 <미스 함무라비>와 같은 책을 읽는다고나 할까. 또한 단순히 각 에피소드가 전하는 메시지라는 것이, 딱 그 상황에서 예측가능한 것이었기에, 그 부분 또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우리가 검사를 객관적으로 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이다. 검찰이란 조직은 그 조직이 갖고 있는 본질적 모습 이상으로 과잉 정치화 됐고 이미지화 됐다고 생각한다. 1% 검사들의 모습이 99% 검사의 모습처럼 비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99%의 검사들이 초임 검사 때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여주기에, 검사에 대한 그런 거품을 걷어내고 그들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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