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 의자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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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왜 하게 되는가. 그것은 사람간의 관계에서 자유가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장 취약한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가장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상태. 어쩌면 이것은 자유라는 것으로도 부족한 것일지도 모른다. 작은 세계를 짓는다는 게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그 안에서 지속가능한, 혹은 뭔가 강한 유대에서 오는 편안함. 아무리 난리를 쳐도 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는 믿음. 그것이 사랑이 아닐까.

하지만 사회에서는 사랑이란 것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종종 있다. 중년의 여성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고, 가족이 달린 남성 또한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한 쪽은 사랑을 포기한 것 같기도 하고, 다른 한쪽은 가족에 대한 무한한 헌신으로 인해서, 에로스적인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랑을 3~4가지로 나눴지만, 여기에서 한정된 사랑밖에 할 수 없는 것. 우리 사회는 불가피하게 시민들에게 그것을 강요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옛날에 사랑을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사랑에 박수를 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적과 아군으로 나뉘어져 있는 남녀간의 사랑, 물리적으로 갈라져 있는 사랑. 신분으로 인해 갈라져 있는 사랑. 동성애와 같이 금기로 인해 나눠진 사랑 등.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사회에 의해서 사랑이 금지된 것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사회는 허락도 혹은 금지도 하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교묘한 흐름에 의해서 서로가 서로를 사랑할 수 없는 사이에 놓여져 있는 것이겠다.

<웨하스 의자>는 우리 사회에서 잘 보이지 않던 하나의 사랑을 다시 보여준다. 그리고 모두가 사랑을 할 수 있는 존재란 것을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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