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K를 보다 - 한류는 어떻게 국경을 넘어 문명이 되었는가
정호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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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한 가운데에는 k팝이 울린다. 그 노래는 어느 한 편에게 위로를 하는 노래가 아니다. 가령 전장에서 울리는 인민가나 애국가처럼, 어느 한쪽의 용기를 북돋는 노래가 아니다. 그 노래는 평화를 노래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나는 아 책의 부제가 아직은 섣부르다고 생각한다. 한류가 가진 위력은 전세계적인 것이 되긴 했으나, 그것에 문명이란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다소 과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한가지 인정해야 할 것은 분명히 있지 않나 싶다. 분명히 한류는 이제 단순히 하나의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세대에 거대한 궤적을 긋고 있다.

한류가 신기한 것은 단순히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오징어게임은 우리사회 자본주의를 상품으로 한 콘텐츠다. 물론 지금도 적지 않게 우리 언론들이 주목하는 게, 국뽕이긴 하다. 하지만 과거의 콘텐츠에 비해서 현재 우리 콘텐츠는 분명히 보다 우리사회의 어두운 면들 또한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서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오징어게임 이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그랬다. 한국 사회의 선명한 양극화를 영화속에서 구연했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좋은 점이고 어떻게 보면 나쁜점인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제 우리 스스로 창피하고 없어져야 할 것을 드러낼 정도로 우리는 거대한 국가가 됐다. 문화적으로. 김구 선생님이 이야기한 문화대국이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의 많은 모순들은 해결되지 않았다. 언론 또한 우리 사회의 모순을 조명학보다, 그것의 영향력에만 집중을 한다. 한류는 그 자체로 입체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에 읽은 책 <다시ㅡ K-를 보다>는 이를 다룬다. 한류는 우리 안의 모순 또한 품고 있다. 이러한 점이 있는 한류의 모습을 돌아보고, 그것의 세계사적 의미를 의미를 보여준다. 과거 읽었던 임명묵의 <K를 생각한다>이후로, 우리를 돌아보는 데 훌륭한 책이지 않았난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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