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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 카이사르에서 콘스탄티누스까지, 제국의 운명을 바꾼 리더들 ㅣ 서가명강 시리즈 20
김덕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로마를 처음으로 배운 것은 중학교 세계사 시간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세계사 시간은 아닐 것이다. 사회과학의 한 축으로 배운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세계사였기에 로마에 대해서만 배운 것은 아니었다. 그리스 폴리스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당시 세계사에 한 축을 담당했던 포에니 전쟁, 그리스 국가들과 페르시아 사이의 전쟁, 로마 그리고 그 이후의 세계사에 대해 배웠다. 그래서인지 로마란 국가에 대해 머릿속에 남았던 것은, 어떤 개의 젖을 빨고 있던 그라쿠스 형제와 지중해를 덮고 있었던 로마의 영토였다.
미디어를 통해서 수많은 로마에 관한 역사들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로마에 있었던 위대했던 사람 혹은 로마를 몰락하게 만들었던 원흉 등으로 소비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대개 그 사람들에 대해서 그냥 단순히 그것이 지나가던 맥락을 통해서만 확인할 뿐, 정학하게 그 인물들이 혹은 로마에서의 사건들이 어떠한 맥락을 지니고 있는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는 않다. 옥타비아누스 황제, 카이사르 네로 시저 등. 그냥 그 맥락안에서 그 사람을 수독적으로 볼 뿐, 입체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인이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나는 서가명강 시리즈를 좋아한다. 제법 깊이가 있으면서 입체적으로 한 사회에 대해서 조망하는 책이 바로 이 시리즈다. 인물에 대해 너무 깊숙하게 들어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사회를 변화시킨 특정 사건에만 너무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딱 적당히 들어간다. 그렇게 나는 이 책을 쓴 저자들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일본의 개화기를 이끌었던 사무라이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한국의 정치에 관한 이야기도 너무 잘 읽었다. 왜 서울대 교수들이 최고의 교수들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 <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4명의 인물들로 로마를 설명한다. 어떻게 보면 로마를 설명하기에는 4명의 인물이란 너무 적다. 하지만 카이사르, 아우구수투스 디오클레티아누스 콘스탄티누스 등. 이 4문을 통해서 저자인 김덕수 선생은 훌륭하게 이 일을 해낸다.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