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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
디파 아나파라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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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라는 나라는 얼마나 빈곤에 찌들었을까. 우리는 그와 같은 것들을 힐끔힐끔 본다. 혹은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깊이있게 보긴 하지만, 이야기 없는 사실들의 나열은 우리가 그 사회가 얼마나 가난한지를 입체적으로 알기 어렵게 만든다. 나는 과거 <세 얼간이>를 읽거나, <슬럽독 밀리어네러> 영화 등. 인도와 관련된 몇몇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다. 아! 하나 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한도전>이다. 나는 과거 인도편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또한 인도의 빈곤을 터치만 했을 뿐, 실랄하게 보여주지는 않았단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책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다르다. 이 책은 엄연히 따지면 추리소설이다. 마치 <명탐정 코난>에서처럼 소년 탐정단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아. 아이들이 사라지고, 이 사실을 다른 아이들이 자신들의 친구를 찾기 위해 헤매는 내용이 큰 골자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추리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인도라는 사회를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데, 추리소설이란 방법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서 떠올렸던 장면 중 하나는 셜록홈즈가 어린이 탐정단을 고용한 것이었다. 아! 솔직히 그것은 고용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다. 홈리스와 같은 아이들에게 돈 몇 푼을 주고, 그들을 경계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으니, 그들을 이용하는 것 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어린아이들은 도구가 아니라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처럼 엄청난 반전이 있다거나 세련된 추리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릴리로서, 그리고 인도라는 독특한 배경을 다루는 소설로서. 이 책은 당신에게 달콤한 시간을 줄 것이다.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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