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1월
평점 :

카키스토 크라시! 키야! 이름부터 웬지 경박하다! 우리가 “잡것들”이라고 할 때의 뉘앙스와 “카키스토”의 뉘앙스는 그렇게 다른 것 같지는 않다!
이 책 <카키스토 크라시>를 읽고 싶었던 이유는, 세계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어떻게 보면 ‘카키스토’에 의한 통치는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체제 안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 돼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고 있다. 민주주의를 비판했던 수많은 철학자 그리고 사상가들이 민주정을 가리켜 ‘중우정’이라고 한 이유는 바로 민주주의가 언제나 불안한 그리고 불완전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기자일을 했고, 대학에서 작문을 했던 사람이 썼기에 술술 읽히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어떻게 포퓰리즘의 문제 그리고 우둔한 지도자의 문제를 이토록 실랄하게 비판하고 표현을 하고 있는지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책에 있는 이야기들은 이제 다른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엘리트들이 일반 시민들의 이해를 대변하지 못할 때, 시민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반응을 해준느 사람을 선출했다. 이 책 외에도 최근에 읽은 몇 가지 책들이 있다. <우리와 그들>이 아마 대표적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당선이 돼 권력을 사유화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있어, 기존에 대변되지 않았던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은 현재의 여론 시장은 큰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권력을 갖겠다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넘겨 짚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을 한다. <경제학의 원리로 본 민주주의>라는 책을 과거에 릭은 적이 있다. 해당 책은 선거를 게임의 원리로만 보고, 경제학의 합리성 이론을 통해서 민주주의를 본 책이다. 거의 선거와 관련된 전략과 관련된 책이라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선출직 공직자들이 공약을 만드는 이유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당선되기 위함!”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아마 카키스토들에게는 딱 이 말이 맞지 않을까 싶다.
카키스토 크라시는 훌륭한 사례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중권 교수나 조선일보에 글을 쓰고 있는 윤평중 교수의 글을 나는 좋아한다. 이들은 새로운 개념을 통해서 현실의 문제를 실랄하게 비판한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잡놈들의 통치를 카키스토 크라시라는 고리로 잘 꿰어내 독자에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대안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신반의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만큼 잘 꿰어낸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는 즐거움과 함께, 내용의 풍부성도 갖춘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