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것들의 세계 -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가장 치명적인 생물의 진화
매슈 D. 러플랜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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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인 생각으로 책을 골랐던 것 같다. 나는 문어가 좋다! 그리고 책 제목에 너무 노골적으로 굉장한이라는 수식어가 적혀 있기에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바다 깊숙이 살고있는 이상하게 생긴 생물에 대해 알기 싫어하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는 생물에 대해서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우리가 많이 봐왔지만 우리가 이전에 알지 못했던 동물들의 습성에 대해서 알기를 원치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마치 초등학생들이 공룡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단순한 호기심에 의한 것이었다. 나이는 들었어도 신기한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 그런 일차원적인 호기심은 자극을 노렸던 것 같고, 나는 이 책의 편집자들이 던진 미끼를 덥석 물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바로 책의 작가가 기자라는 점이다. 아 그렇다! 이 책의 작가는 생물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도 아니고, 아무추어 생물학자도 아니다. 이야기꾼 기자다. 그렇다! 어떻게 보면 우리사회에서는 그냥 기레기라고 불리는 기자 말이다!

하지만 미국의 기자들은 우리의 기자들과는 다르다. Fresh하다고나 할까. 이 책의 저자 매슈 D. 러플랜트는 지루한 인간사의 문제를 벗어나고 싶어서 생물이란 분야로 들어가게 됐다. 이는 책의 서두에 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부분을 보고 정말이지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신문사 편집장에게 자신이 쓰는 기사가 지루하다며 아기 코끼리와 같은 것을 주제로 글을 써보고 싶다고 하다니 말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 적이 깄긴 하다. 한겨레에서 스토리텔링을 한다고 돌고래를 다룬 적이 있다. 토요판에 말이다. 고경태 기자가 쓴 기사로 기억하고 있는데, 해당 기사는 동물이란 흥미로운 점과 적당한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여론의 반향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 기사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본격적으로 생물을 다른 책이다. 인간의 문제와 관련해 어떤 한 특이한 사례가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하듯 갈 데까지 간극한의 생물들을 이 책에서는 볼 수 있고, 작가는 이 생물들에 대한 논문과 관찰을 통해서 우리사회가 얻을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해 주고 있다.

솔직히 이 책을 골랐을 때, 동물이 나온다고 하길레 나는 작은 삽화라도 있을 줄 알았다. 그림 또한 당연히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림은 챕터가 넘어갈 때마다 가끔 보일뿐, 이 책은 동물에 대하여 글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하는 스토리텔링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는 가끔 페이스북에서 마주치는 신기한 동물들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유희를 선사한다. 과학자 혹은 학자들이 단순히 신기한 생물들을 소개를 하고 그들의 특징을 설명하는데에서 이야기를 끝낸다면, 이 책의 저자는 하나의 생물과 그 생물이 갖고 있는 특성을 중심으로 우리이 삶 그리고 사회와 연결시켜서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전개한다. 기자의 능력이란 게 바로 이런 게 아니겠는가! 나도 만약 기자가 된다면 매슈 D. 러플랜트만큼 글을 잘 쓰는 유려한 기자가 돼 보고 싶다!

재미있는 생물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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