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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을 처음으로 탐사한 사람들의 이야기
앨런 스턴.데이비드 그린스푼 지음, 김승욱 옮김, 황정아 해제 / 푸른숲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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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화된 이야기들이다. 우주를 알아 간다는 것은 말이다. 작년에 천문 관련하여 가장 대표적인 뉴스는, 블랙홀의 그림자를 관측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해당 뉴스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누가 아이디어를 냈고, 대략적 어떤 논리적 근거를 통해서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는지다. 하지만 과연 그게 다 일까?
천문 관측은 대표적으로 그 나라의 국력을 알 수 있는 분야다. 돈이 되지 않으며, 해당 학과를 나온 사람들은 취업을 하지 못한다. 여유있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게 천문분야이고, 그것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곳 또한 한정된 곳이다.
하지만 천문분야를 관측할 수 있는 나라 또한, 그것이 개방돼 있지는 않을 것이다. 소수의 정예 연구원들이 해당 분야에 탐구할 것이고, 그 진입장벽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 한번 생각을 해보자. 우리 주변에서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진입하는 사람도 상당히 적다. 그리고 어떤 특정 분야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는 그런 책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천문분야에 대한 탐구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천문분야에 대해서 꿈을 갖게 되는 것은,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보게 됐을 때일 뿐이다. 어쩌면 그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서 과학자들이 천문학자들이 공학자들 등등이,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 등은 알 수 없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 것처럼, 천문분야는 여유가 있는 국가에서도 제한된 자원만 써야 하는 곳이다. 무모함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영역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삶이란, 그리고 그들이 하고 있는 고민이란 일반의 상식을 훨씬 초월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즉, 그들이 하는 고민의 층위가 다르고,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탐구를 하니, 그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는 일반인들의 그것과 다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는 그런 우리의 상식과 동떨어진 사회의 생각들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연구원들이 모인 곳에서, 불가능한 것을 탐사하기 위해서 어떠한 고민을 하고, 그들을 압박하는 요소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일반 회사원들에게는 실적이란 게, 적당히 회사에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면, 이들에게는 어떤 것이 이득일까? 이들이 살고 있는 조직에서의 한계는 무엇인가? 등등등. 단순히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 넘어를 보내기 위해서 어떠한 고민과, 한계를 이들이 뚫는지를 보는 것을 넘어서, 일반 사람들이 이전에는 그리고 앞으로도 가보지 못할 공간에서 사람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또 어떤 갈등과 싸우는지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 이었다.
우주를 단순히 신기한 것을 보여주는 용도로만 쓰는 게 아닌, 우주를 탐험하기 위한 사람들의 내밀한 삶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 바로,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이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물체를 만든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하늘을 벗어난다는 것, 그 하늘을 벗어나서 별을 향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상식 안에 있던 행성 체계의 끝을 향해 간다는 것. 보통 사람들은 이 같은 생각들을 표면적으로 혹은 거칠하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을 체계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하는 고민이란 어떤 것인지, 이 책은 그 어떤 천문관련 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둘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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