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아이돌 해방작전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11
손지상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 내가 이런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 과거의 관성으로 봤을 때, <우주 아이돌 해방작전> 시리즈는(이제 2권이 나왔으니까 시리즈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전혀 내가 읽을 만한 책이 아니다. 소설 자체를 읽지 않는데다가, 그 배경이 우주라면 더더욱 읽을 요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우주 아이돌 해방작전>은 과거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그리고 할 게 없었던 야간근무 시간에 군대에서 읽던 책을 상기시켰다. 그렇다. 그 친구들이 읽던 책들은 뭔가 제대로 된 소설책(제대로 됐다고 하면, <아리랑>이나 <해리포터>)와 같은 게 아닌, 라노벨이라 불리는 라이트노벨이다. 고등학교 때 친구는 <아이리스>에 푹 빠져 있어서, 그 친구가 다 읽던 것을 내가 따라가며 읽었고, 군대에 있을 때에는 <골든 메이지>라는 것 이었던 것 같다(그 책은 참 더러웠다. 녀석의 코딱지가 무슨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붙어 있었는지 ㅠㅠ).

 

이 책 <우주 아이돌 해방작전> 또한 과거의 향기를 불러일으키는 책 이었다. 뭐랄까. 가벼운 전개, 그리고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가벼운 설정 등. 어떻게 보면 옛날 국어선생님이 내가 이 런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들고 있는 문학책으로 내 머리를 한 대 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가. 국어 책에 나오는 그들이 이야기하는 시대를 담았다’ ‘인간의 군상을 담았다라는 작품들보다, 내게는 이런 책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책들인

것을.

 

<우주 아이돌 해방작전>은 사실 2년 전에 내가 읽었던 <우주 아이돌 배달작전>의 후속편이다. 전 작의 주인공이 시현이었다면, 이 책의 주인공도 시현이다. ! 물론 이름만 같은 친족 관계다. 그리고 시현은 외계인 우루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가 되고, 이후에 벌어지는 라이토노벨스러운 전개 특유의 우당탕탕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은 아니다. <우주 아이돌 해방작전 시리즈>. 하지만 언제나 작가도 무언가를 통찰을 집어 넣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된 것 같고, 나 또한 글을 읽는 내내 무언가를 느껴야 한다는 강박에서 탈출한 것 같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코로나 정국의 심각함에서 잠시 해방된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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