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간 - 불신과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
김기헌.장근영 지음 / 생각정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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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설명. 우리사회와 간련된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들었던 생각이다. <386세대 유감>과 같은 책들이 그랬다. 뭔가 새로운 것 하나 없이, 그간이 자료들을 통해서 보기 좋게 만듬새만 유지한 것들 말이다.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았던 정동 혹은 미래에 우리 사회를 흔들 수 있는 현재의 정동에 대해서 탐사 하는 게 사회과학 글쓰기를 하는 작가나 기자 혹은 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형식적인 마듬세만 확보한 채, 어떤 것에서도 그 너머에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것이 나쁘다의 통찰만 있고, 그것이 정확하게 어떻게 사회를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은 부족하기 짝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읽었던 <시험 인가>은 달랐다. 책의 부제는 불신가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이다.

 

<시험 인간>. 교육에 대한 특별한 통찰

 

특별함이란 말을 쓰기는 솔직히 민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는 이와 같은 수식어가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시험 인간>이란 책은 분명히 시험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 사회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시험의 나쁜점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그 해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시민 모두가 시민을 디폴트 값으로 여긴다. 시험을 잘 봤든 혹은 시험을 잘 보지 못했든 말이다. 시험을 잘 본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자산을 합리화 한다. 그리고 시험을 못 본 사람은 이를 통해서 사회적 차별에 항복한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문제. 시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공정한 평가 수단일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왜 시험을 공정한 평가의 수단으로 보고, 이를 계속해서 진화 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피에르 부르디외는 교육에 대해 이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교육은 계급 이동의 사다리가 아니라, 계급을 합리화 시키는 기제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부르디외의 통찰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실현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꽃을 피웠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시험을 왜 인간 능력의 디폴드 값으로 보는지 그리고 어떤 사회 환경적인 요인이 시험을 인간 능력의 최대치로 보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시험에 의해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무엇이로 이로 인한 문제는 무엇인지. 또한 단순히 시험을 한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측면으로 저자는 접근하면서 시험을 넘어 교육 그리고 우리 사회 채용의 시스템까지를 통찰하고 있다.

이 책의 통찰이 가장 빛났던 부분은 바로 211p<고인 물들의 고인 학문>이었다. 두 저자가 이 장에서 비판하는 것들은 과연 5지선다의 답 안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학문적 다양성의 상상력을 키우는 게 가능한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그리고 내 생각 또한 저자들과 같이 한다. 인간이 답을 찾는 방식은 5가지 이상일 것이고, 5가지는 추상화 된 형태다. 이 추상화된 형태만을 답으로 받아들이는 게 과연 우리 사회 혹은 과학에서 더 좋은 정답을 찾는게 기여할 수 있을까? 현재는 기여의 정도를 넘어 거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책에 대한 추천

 

이 책에 대한 추천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바로 대학생들이다. 이 책을 가장 읽어야 할 사람은 학부모들이나 고등학생일 텐데, 솔직히 그들에게 이 책 저자들의 주장은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내 생각인데 현실을 바꿀 수 있기보다, 주어진 현실을 따라가야 할 존재들이다. 또한 어쩌면 그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낙오된 인생을 산다. 그들이 나쁜 게 아니라 사회 구조가 그렇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바로 대학생들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점진적으려 변화시켜 나가야 하기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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