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클린 미트 - 인간과 동물 모두를 구할 대담한 식량 혁명
폴 샤피로 지음, 이진구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11월
평점 :
아직도 그녀의 목소리를 잊을 수 없다. Ted가 깔아준 무대 위에 올라 선 그대는 특유의 굵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회사와 자기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의 영향력을 이야기 했다. 그녀는 마치 스티브 잡스 같았다. 검은색 터틀넥을 입었고, 입에서는 Extraordinary와 같은 감탄어와 자신의 기술에 대해 사람들이 감탄할 수 있는 여러 수식어들을 하나 둘 씩 빼냈다. 뿐마인가. 그녀는 루퍼드 머독으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고, 오라클의 설립자로부터도 상당한 응원을 받았다. 뿐만인가. 젊은 금발 그리고 백인.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스탬포트 대학에 들어갔다가 사업을 위해 나온 사람이었다. 그녀의 외모 그리고 그녀의 스펙에 있어서 어디 하나 흠 잡을 것이 없었다. 그녀는 그녀의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은 바로 단 피 한 방울로 현재 갖고 있는 모든 질병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 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바로 사상 최대의 사기꾼 <테나로스>의 설립자 엘리자베스 홈즈다. 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엘리자베스 홈즈가 생각났을까.
클린 미트는 과연 우리의 미래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아이디어는 색시하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한. 고기를 지금과 같은 공장식 축산이 아닌, 실험실과 같은 곳에서의 배양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정말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책을 읽고 ‘클린 미트’를 만들 정도로 우리의 기술이 발전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가끔가다 본 뉴스에서는 시험관에 있는 송아지나 작은 포유류 정도를 본 것 같은데, 저자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클린미트는 마치 재배실에 있는 식물마냥 사람들에게 고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 현재 있고, 이것이 개발되기만 하면, 현재 동물과 관련된 축산 문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 아닌가. 책에도 나오지만 공장식 축산의 문제가 어디 한 둘인가. 그들에게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양의 비료 제조를 위한 식물 제배, 그들의 방귀로 인해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 그들의 오물에서 나오는 오염문제. 공장식 축산이 갖고 있는 비위생성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의 문제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들 아래에 우리가 덮고 있는 윤리적인 문제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하는 공장식 축산이 갖고 있는 문제들을 모두 시원하게 한 큐에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정말 이 기술이 실행될 수 있을까? 조금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테라노스라는 회사 또한 적지 않게 사람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고, 투자의 귀재들 또한 이에 대하여 지지를 보냈다. 우리가 엘리트라고 부르는 사람들 도한 속은 것이다. 이것만인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고기는 완전히 안전한 것인가? 우리는 아직 GMO의 문제 또한 풀지 못했다. 몬산토와 같은 GMO회사의 문제는 우리가 모두 그냥 묻어가는 것이다. 사람들이 몬산토 회사를 확인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미 여러번 해당 문제에 대해서 시민단체들에서는 언급이 돼 있다. 그런데 식물의 문제에 대한 문제도 끝나지 않았는데 고기의 문제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나는 저자의 출신 또한 의심이 간다. 저자는 동물권을 옹호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제안하는 그리고 그 제안이 바꾸게 될 미래의 상은 저자가 가장 원하는 세계다. 우리는 이상만 그 과정의 문제들을 모두 무시해선 안된다. 또한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다가 실질적인 문제들을 잊어선 안된다.
물론... 저자가
좀 전에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만 봤던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적어도 우리 세계에 왜 ‘클린 미트’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만큼은 이 책은 잘 이야기해준다. 즉, 가축들의 방목이나 혹은 목축을 통한 것 등. 가축을 키우고 우리가 먹는 여러 방식들이 있지만, 클린 미트는 모두 이를 우회해서 우리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우회 이전에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공장식 축산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만, 그 이상을 상상하게끔 하는 현실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