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시민운동은 왜 성공을 거두나?
에라카 체노웨스.마리아 J. 스티븐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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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비폭력 운동을 해야 하나?

 

한 명만 죽어라!” 그 어저씨의 입에서 말한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수많은 시간을 이 한 마디 말의 맥락을 파악하는데 보낸 것 같지만, 이제야 이 책을 읽으며 해당 답에 대한 명확한 나의 대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단은 판단이 선다.

한 명만 죽어라!”라는 입장은 과거 내가 촛불집회 때 들었던 것 이었다. 당시 경찰들의 진압을 보며, 그 아저씨는 한 명만 죽어라라고 이야기 햇었다. 강행 진압. 그리고 시민들의 저항. 누구 한 명만 죽으면 이제는 정말 혁명이 일언라 것이고, 그 때는 국민으로서 최대한의 힘을 끌어내 박근혜라는 거악을 물러나게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 나온 말 같았다. 하지만 나 또한 아저씨의 말에 동조했다. 물론 그래선 안된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때로 되돌아가도 아저씨 말에 동조하지 않는 순간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 <비폭력 시민운동은 왜 성공을 거두나>를 신청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비폭력 시민운동

 

왜 시민운동은 비폭력이어야 할까. 촛불 집회 때 생각은 약간만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폭력적이면 저 얇아 보이는 버스를 너머 청와대 앞까지 진출해 박근혜를 더욱 압박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우리 시민들은 최고의 판단을 했다. 이상적이다고 싶을 정도르 꾸준히 광장에 모여서 박근혜와 정치권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상적이다라는 것은 수많은 조건을 필요로 한다. 시민들이 한 순간 보였다가 흩어졌다면 박근혜 탄핵이 있었을까? 싶다. 시민들의 분노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순간에 보여주지 않으면, 과연 정치가 제대로 돌아갈까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3.5%의 법칙이란 게 있다. 물론 이 법칙은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에리카 체노웨스 교수가 만든 법칙이기도 하다. 당시 촛불항쟁 당시 이 3.5%의 법칙이 성립했다며 수많은 언론들이 받아 적은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왜 3.5%인지, 3.5%가 갖고 있는 정치적 의미는 무엇인지 신문을 통해 나온 짧은 맥락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게 내가 이 책을 신청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세계에서 벌어진 다양한 시민들의 저항을 다루었다. 비교를 위해 단순히 비폭력 집회만이 아니라, 폭력적인 집회 또한 저자는 다루었다. 그리고 폭력과 비폭력으로 나뉜 집회에 대한 수치적 그리고 맥락적 분석을 통해서 만들어 진 게 이 책 <비폭력 시민운동은 왜 성공을 거두나>란 책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폭력적이지 않다는 게, 정치적으로 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논리란 것은 어떻게든 갖다 붙일 수 있는 게 아닌가.

우리 광장에서의 집회는 마치 축제 같았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고, 곳곳에서는 음악이 연주 됐으며, 멀리서 대학생들도 찾아와서 작은 세미나를 열거나 춤을 추며 저항을 했다. 마치 비폭력 저항의 끝판왕 같은 일이 우리 나라 중심에서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면서 뛰어 노는게 박근혜 탄핵이라는 정치적으로 가장 큰 결정이며 위험한 선택을 하는 중간에 있었다.

어쩌면 폭력적이어야 저항을 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매우 나이브한 생각, 혹은 원시적인 생각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는 우리의 의사를 잘 전달하는 방법. 우리의 분노를 전달하는 방법을 무조건 화에서 찾을 필요는 없다. 때로는 수 많은 사람이 웃으며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상당한 압박을 줄 수 있듯이, 비폭력이 저항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스테리오 타입이고, 편견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의 스테리오 타입들을 세계 각지에서 나타난 다양한 종류의 시민 저항을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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