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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 정신과 의사 이시형의 마음을 씻는 치유의 글과 그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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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농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글쎄. 나는 솔직히 어떻게 대답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과거 농사를 짓고 있는 아버지를 볼 때면 농사를 지을 게 못된다고 생각을 했다.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전 집에 내려갔을 때는 조금 달랐다. 땅을 만지고 싶었고, 그 냄새를 만지고 싶었다. 그런 내 모습을 보던 동생은. 엄마가 얼마전 거름을 땅에 뿌렸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 했다. 아~~ 그 땅의 구수한 냄새가 소의 응아 였다니~~ 하는 상각과 함께 그래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 사는 내내 나는 자연의 냄새가 그리웠다. 과거에는 자연이 좋은 줄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작은 잡초의 향기 또한 그리울 정도다. 과거 자연을 탐닉했던 내가 지금은 결핍이 되어 소의 똥 냄새까지 소의 응아까지 냄새를 맡은 것이다. 참네~~
이 책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또한 시골에 잠시 머물렀던 나를 생각게 했다. 뭐랄까. 왜 이 의사가 시골로 향해서 농사를 짓게 된 것인지 나 또한 공감할 수 있었던 에세이다. 농사라는 것은 자연을 활용해 인간이 원하는 먹거리를 얻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는 자연과 인간이 동화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농사는 그 안에서 인간 또한 자연에 의해 최대한 활용된다. 스스로 자연에 동화되는 과정 속에서 더 이상 자연과 조화되지 않는 인간은 없다. 그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이 책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는 이런 자연의 일부가 된 삶이 어떤지 담백한 글과, 수채화(?)를 통해서 잘 보여준다. 이걸 수묵화라고 하나. 글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 하나만으로 내 집에 이 상막한 집에 자연이 들어온 느ㅏ낌이 들었다. 평생 간직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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