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너머의 통일 - 남북한에 전하는 동서독 통일 이야기
이대희.이재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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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환상처럼 보인다. 왜 아니겠는가. 그리고 내가 이렇게 환상처럼 알고 생각하고 있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왜 아니겠는가.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을 것이다. 맞다 통일 말이다.

작년 겨울. 북한의 선수들은 고려 항공을 타고 서울로 도착해 평창으로 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에서 그리고 백두산에서 그림 같은 사진을 찍었으며, 그 때에는 누구도 현재와 같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을 한번 보라. 그 화려한 쇼들. 그리고 그 쇼 이후에 현재 우리에게 남아있는게 무엇이 있단 말인가. 지나친 기대였던 것인가. 기대가 지나치면 실망 또한 지나치다고 하지 않았나. 어쩌면 현재 우리 시민들이 느끼는 낙담은 현 정부가 만들어 놓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나친 기대. 그리고 그것을 포장하는 쇼. 조용히 진행할수도 있는 것들을 쇼처럼 만든 책임은 분명 우리 정부에게 있을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쇼는 아무런 변화를 안 가져왔나? 그건 아닌 것 같다. 통일의 바람이 다시한번 남한을 휩쓸고 지나가게 만들었다. 어쩌면 시시하게 혹은 아무도 기대치 않게 왔을 국면을 정부는 다소 판타스틱하게 꾸민 죄밖에 없겠다. 이것도 죄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리고 모두가 생각만 하고 있던. 혹은 모두가 생각지도 못했던 통일 이란 이 한 단어를 머릿속에 띄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경색된 국면은 우리가 피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떡하려. 비핵화라는 것. 한반도 평화라는 게 어디 우리만의 일이랴. 어쩔 수 없이 이 또한 현재의 국면에서 즐기면서 계속해서 이야기 해야 할 일이로다.

 

<환성 너머의 통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우리가 현재의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게 됐던 것 같다. 맞다. 우리는 과한 기대를 했다. 물론 부메랑이 된 실망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이 지난한 협상 뒤에, 앞에 무엇이 남아있는지 또한 확인해야 하며, 그 판타스틱한 순간을 묵묵히 하나씩 클리어 해가야 한다. 이 책이 내게 준 것? 그것은 통일이 환상이 아니란 것. 그리고 그것은 현재 우리가 지난 2년 동안 봐왔던 것보다 더 판타스틱할 것이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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