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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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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특별할 것 없다. 하지만 특별할게 없는게 내가 생각하기에는 가장 특별한 게 아닐까 싶다. 밀레니얼 세대. 그중 중심에 우리 90년대 생이 있다. 그들은 누구인가를 묻는 책도 나오지 않았던가. 우리는 우리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 우리는 규격화 된 세대가 아니다. 아래에서 열을 가하고 위에서 강한 압력을 통해서 규격화된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그 압력이 싫어서 그리고 아래도 뜨거운 게 싫어서 그 규격화된 것 옆으로 세워나와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책 <일인분 생활자>는 우리 세대의 전형적인 삶 혹은 그런 삶을 갈망하는 90년대 생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의 저자 또한 나와 마찬가지로 90년대 생이다. 솔직히 읽는 내내 저자가 부럽기까지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 또한 저런 한량한 삶을, 옆 집 주민의 방귀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저자만큼의 한량한 삶을 살고 있진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규격화된 삶에서 오는 회의가 너무나도 싫기 때문에. 규격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제한 시간 안에 정해진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한번 규격화가 되면 자신의 다른 가능성은 없어져 버린다. 나는 그대서 돌이고 모래이며 물의 상태로 남기로 했다. 아직 규격화 되지 않은 상태. 시멘트 벽돌로 만들어져 일괄적으로 어느 환경에 쓰이는 게 아니라, 내가 들아가고 싶은 틈이 있으면 그 틈에 스며들어 스스로 물을 붓고 그 애매한 균형에 맞춰사 나 자신이 일부가 되도록 세팅을 하고 싶은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삶을 하고 있는지 혹은 그러한 갈망을 갖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와 나 사이에는 삶의 지향점에 있어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느껴졌다. 아~~ 나는 언제쯤 저자와 같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궁금하다. 그리고 빨리 그 정도에 도달하지 못하면 초조하고 가슴이 뜨거워 질 것 같아. 일단은 빨리 취업 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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