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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생리하는데요? - 어느 페미니스트의 생리 일기
오윤주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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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얼마나 어두운 이름인가. 음습하고. 솔직히 옛날에는 나 또한 생리에 대해서 이와 같이 생각했다. 솔직히 그것은 상당히 이상한 이름을 갖고 있었다. 어쩌면 아직까지도 정확한 이름을 갖고 있지 못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생리라는 것 자체가 어쩌면 생리현상과 같이 자연스러운 어떠한 현상에서 그냥 떨어져 나온 이름 같기도 하고, 영어로도 period라는 그 이름은 왠지 모르게 어색함을 자아낸다. 하지만 그것의 정확한 이름이 있건 아니면 없건, 현재의 상태로도 사람들에게는 쉽게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까내면 마치 볼드모트와 같은 존재가 아닌가 샆다.
사람들에게 있어 더러운 것 혐오스러운 것 혹은 위험한 것은 사람들이 모를 때 극대화 되고 선정적이게 된다. 생리 또한 이와 같은 축에 서 있는게 아닐까 싶다. 나는 솔직히 생리에 대해서 거의 생각해본적이 없다. 여친도 없고, 주변에서 생리를 하는 사람도 거의 보지 못했다. 물론 그들이 특별하게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 것 또한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더욱 모르고, 그래서 미스테리하며, 해당 문제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해당 문제를 더욱더 왜곡해서 볼 확률이 큰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다. 생리라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고 솔직하게 이 책은 이야기 해주고 있다. 솔직히 <피의 연대기>와 같은 영화들은 생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마치 뭔가 성스러운 혹은 엄청나게 대단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투여서 딱히 공감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미부여를 강요받고 자신들의 문제 의식에 대해서 따라서 생각하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아니다, 그냥 대학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한다는 느낌. 그리고 그 진솔함을 통해서 우리 인구의 반이 겪고 있는 불편함에 대해서 나 또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된다는 점 정도.
재미있는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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