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지음 / 웨일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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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뭔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의 첫 번째 책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읽고 난 뒤부터다. 처음 이 책을 사서 읽었을 때는, 그냥 식물도감 비슷한게 아니겠나 생각을 했는데, 책의 내용은 전혀 달랐다. 구구절절한 설명으로 차 있는 00도감과 다리 그의 책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는 웃기면서도, 신랄하게 마약과 관련된 여러 지식들을 전해주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또한 이어지는 면이 적지 않다.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보자. 과학을 농담? 과학으로 농담을 한다고? 솔직히 이해하기 다소 어려운 말이기도 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과학. 그것으로 농담을 한다고? 솔직히 과학과 관련된 일을 하던 도중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간단한 사람들과의 일로 혹은 실험에서 얻은 실수와 같은 것들로 농담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나, 어떻게 순전히 과학적 지식만으로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솔직히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는 이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어려운 과정을 해낸다. 또한 비록 이 책의 저자만큼 학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우리나라 이공계에서 제법 공부를 열심히 하고, 대학에서 공부를 했던 나의 짧은 학식에 따르면 저자가 한 말들은 대개 이상한 게 없고. 거의 맞는 말밖에 하지 않는다. 물론 불온하게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 했던 것을 하나하나 따질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이 책은 과학을 경험했던 사람이더라도 ㅋㅋㅋㅋ 웃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재미있게 잘 서술되어 있는 책이다.

지식을 향유할 수 있는 행위는 어쩌면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을 얼마나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또 그 일상화된 말에서 얼마나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 말과 지식들을 적절하게 뽑아낼수 있느냐가 문제일 텐데. 이 책의 저자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낸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저자가 써놓은 화려한 글솜씨와 그것이 잘 버무려진 지식의 향연에 놀랐지만, 솔직히 책을 닫고서는 저자가 어떤 사람이길레 이렇게 한 책을 내 놓았는지 궁금해 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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