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제국의 몰락 - 엘리트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집대성한 엘리트 신화의 탄생과 종말
미하엘 하르트만 지음, 이덕임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그런건 독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어요!”

 

내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는 <저널리즘 토크쇼J>이 프로그램의 좋은 이유는 그동안 답답했던 공영방송의 고구마 같은 비판을 굳이 보지 않아서다과거에 있었던 <미디어 포커스>같은 프로그램은 솔직히 누가 볼까 정말 재미가 없었고시청자가 KBS프로그램을 비판하는 프로그램들 또한 대개 대놓고 보지 말라는 표시를 하듯 프로그램을 재미없게 만들었었다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나름의 재미도 있고 유익함도 있다.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는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이 프로그램에는 언론정치 혹은 사회 문제와 관련하여 다른 나라의 문제 또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과거 있었던 <비정상회담>과 같은 프로그램이나 <미녀들의 수다혹은 지금 유행하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외국인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같은 연성적인 주제만 다를 뿐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다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안톤 슐츠 기자는 한국 문제에 대해서 자세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자국에서는 해당 문제가 어떻게 다루어 지는지 또한 이야기를 해준다그리고 그런 슐츠 기자의 이야기로부터 내가 자주 들었던 이야기는 그런 건 독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어요이다.

 

하지만 <엘리튜 제국의 몰락>을 읽은 후에는 솔직히 안돈 슐츠 기자가 자국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엘리트 제국의 몰락>의 저자는 적어더 독일인 사회학자다이 사람은 독일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극화와 계급화의 문제에 대해서 연구한 사람으로서 독일 내에서 엘리트들이 만든 사회 문제에 대해서 연구를 한 사람이다솔직히 엘리트 문제는 그 어떤 사회 문제보다 참구하기 쉽지 않은 분야다기본적으로 사회학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평균적인 데이터나 의미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하는데엘리트들은 그런 접근성 자체가 떨어지는 분야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솔직히 신선하고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독일인 학자가 썼다는 것보다독일 또한 이런 사회였는지 알게 됐다는 점에 있어서다폭스 바겐의 사례뿐만이 아니라독일에서도 엘리트층들이 자신들의 코스를 갖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고 투자를 하는 부분들은정말 이 세계의 노동자들은 단결하지 못했으나엘리트들은 무의적으로 단결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끔 했다 특히 2장에서 독일의 엘리트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서술한 부분 같은 경우에는 정말 SKY캐슬의 한 장면을 떠올릴 정도로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꼈다.

 

끝으로책을 마무리 하며 나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이 책의 서두에도 나오는 AfD의 이야기 말이다솔직히 그런 징후들은 적지 않게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고 있다문제는 AfD의 사례처럼 어떻게 극우들이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예상치 못하게 우리 사회의 주류 혹은 지지를 받는 세력으로 성장할 것이냐가 문제일 것이다어쩌면 이 책은 단순히 나에게 뿐만이 아니라 엘리트가 지배하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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