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가의 탄생 -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
그레그 스타인메츠 지음, 노승영 옮김 / 부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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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푸거인가?”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왜 이 사람을 중심으로 <자본가의 탄생: 자본은 어떻게 종교와 정치를 압도했는가>이 쓰였는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세상에 부자는 맣다. 하지만 단순한 부자와 자본가는 다르다. 오래 전에 나는 <상도>라는 드라마를 본 적이 있다. 그 드라마는 만상 김상옥이 주인공이 되어 나오는 드라마로, 조선에 제일가는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홍경례의 난이 일어났던 시대의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인에 불과했다. 자신의 힘이 강해봤자 한 사회에 영향을 미칠 뿐 그 영향력이 사회 깊숙이 혹은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과거 MBC에서 제작했던 거상 김만덕 또한 그렇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그 힘이 강해봤자, 그것은 소규모 커뮤니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 즉 힘이 제한된 사람들에 불과했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상당히 폐쇄적이었고, 신분제가 뚜렸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야코프 푸거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자본가는 단순한 부자가 아니라 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돈을 어떠한 방향으로 쓰냐에 따라 한 사회가 커다란 변화와 직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사회의 지배층에까지 영향을 마친가지다. 이 책을 보시라. 푸거가 얼마나 당당히 자신에게 돈을 꾸어간 왕과 교황에게 건방진(?) 태도를 취하는지. 그리고 푸거가 이러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데에는 혼란한 유럽의 상황 또한 큰 몫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나라 혹은 중국에서 부자가 되어봤자 그것은 폐쇄된 한 세상에서 자신의 사회적으로 그가 할 수 있는 힘이 제한돼 있었다. 아무리 돈이 많은 천민도 지배층에게는 직접적인 힘을 발휘할 수 없고, 지배층이 마음만 먹으면 목을 댕강 자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푸거가 살았던 유럽이라는 곳은 달랐다. 그것은 지금에 와서 보아도, 결과론적으로 달랐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그때 당시에도 다른 국가들과는 상당한 다른 배경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다국적 자본들이 활기를 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라. 언제든지 도망칠 수 있고, 어디에서든 자신의 우군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의 상황과 상당히 비슷하다. 뿐만인가, 당시에 큰 권력을 갖고 있었던 교황과 왕과 같은 사람은 비록 형태가 다르긴 하지만 오늘날에는 선출직 권력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반면 폐쇄된 사회에서의 부자들은 그들이 만약 정권의 눈비 빗나가는 짓을 저지르면 도망칠 곳이라고는 없었다.

왜 푸거가 최초의 자본가였는가라고 묻는다면, 다른 부자들과 달리 사회에 차원이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닳아 있는 사람들이 현재에도 여전히 남아있기에 그들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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