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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 미리 알아 좋을 것 없지만 늦게 알면 후회스러운 거의 모든 불행의 역사
마이클 파쿼 지음, 박인균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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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뉴스를 보면 그런 코너들이 하나 씩 있었던 것 같다. <역사속 오늘> 이라던가 그냥 <오늘>, <내일>과 같이 날짜를 중심으로 오늘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야기 해주는 코너였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도 뻔~~했다. 오늘 이라는 키워드는 참 좋지만 그런 것들이 무슨 통찰을 제공해주지는 않았다. 과거 jtbc <뉴스룸>을 광적으로 시청한 적이 있었는데, 더 이상 jtbc 뉴스룸에서는 <오늘>이라는 코너를 보지 못하게 됐다. 1년간 준비를 한 뒤, “다시 찾아 뵙겠다”고 한 것 같은데, 솔직히 콘텐츠가 너무나도 짧고 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아서 더 이상 보기는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날짜 하나만으로 사람들로부터 주위를 끌려는 시도는 솔직히 조금 얄팍한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손석희의 jtbc <앵커 브리핑>이 아직까지 살아남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앵커이자 유명인인 손석희가 짚는 다는 것을 넘어서 나름의 통찰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오늘 혹은 근래에 있었던 사건들을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통찰을 실어서 준다는 것은 대단한 글 감각이 있어야 하고, 그 메시지에 통찰을 집어 넣을 수 있을만한 역량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게 <오늘>을 다루는 콘텐츠들은 그렇지 못했다. 하루에 사람들이 뉴스 프로그램을 많이 봐야 3개 4개 볼 텐데, 그들중에 잠깐 지나가는 <오늘>이라는 콘텐츠는 정말 조약하기 짝이 없는 것 이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아니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던가. 어쨌든 이 책은 그런 류의 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 보기에는 딱히 주목할만한 책이다. 한 언론사에서 365일간 있었던 일을 책으로 내놓는다면 이와 같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좋은점이 있다. 단순히 띄엄띄엄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과 달리 인류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정말 이런 일이 옛날에 있었어?”라는 것을 임팩트 있게 이 책 한권을 통해 보는 것과, 매일매일 띄엄띄엄 보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나는 그져 흘려듣게 만들지만 다른 하나는 당신에게 임팩트라는 것을 준다. 이 책은 인간이 걸어온 지난날들ㅇ르 365일간의 형태로 기록하며 그려낸 책이다. 개개의 이야기들이 통찰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이 한권만으로의 고유한 통찰ㅇ르 당신에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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