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Live & Work 2 : 공감 - 가슴으로 함께 일하는 법 How To Live & Work 2
다니엘 골먼 외 지음, 민지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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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공감능력이 거의 없다. 그것이 언제나 밥 먹여 준다고 생각을 한 적이 없고, 그것을 해서 나중에 내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곤 했다. 물론 이 책을 하나 봤다고 해서 내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사회라는 틀 속에서 인간이 갖고 있는 하나의 보편적인 감정(?) 혹은 행동을 파악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내가 공감을 하고 싶지 않은 이유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다. 아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이유로 다른 사람의 일에 공감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 조차도 어쩌면 다른 측면에서는 공감의 대상이 된다.

잠깐 우리의 뇌속으로 헤엄쳐 들어가 영화의 한 장면을 상기시켜 보자. 카테고리는 미국영화, 그리고 그 영화의 카테고리 중에서 액션 혹은 드라마 일지도 모르겠다. 이 장면은 어느 미국 영화에서든 보편적으로 나오는 것 이니까. 내 머릿속에 가장 잘 떠오르는 장면은 액션 혹은 코미디 영화였던 <핸콕>이다. 주인공 핸콕이 좋은일을 너무 나쁜 방식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교도소에 갔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죄수들과 삥 둘러서 자신이 사회에서 무슨 일을 저질렀고,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미국 영화에서는 흔히 나오는 장면들이다. 왜 이들은 이렇게 앉아서 칼이 될 수도 있는 말들을 나누고 있을까.

그것은 아마 쇠퇴할 때로 쇠퇴된 자신들의 공감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상처를 나누는 일을 하고, 다른 사람의 상처 또한 받아들인다. 그리고 나의 감정을 건드릴 수 있는 칼울 주어주고 이것으로 당신은 나를 상처 입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단순한 상처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 짓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까지 들려준다. 이것은 단순화 하면 칼이 될 지도 모르겠으나, 칼 과 함께 그 사람의 상처를 보다듬어줄 수 있는 약도 같이 주는 것일 것이다.

물론 이 책은 직장에서의 일이지 세상의 온갖 범죄를 저지를 범죄자들이 모여있는 교도소에서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직장이라고 뭐가 그렇게 다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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