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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 - 대담, 미래를 위한 선택
이리나 보코바.조인원 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18년 9월
평점 :
당신은 경희대학교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올는가? 그것은 ‘평화의 전당’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고딕 양식의 거대한 건물일 것이다. 경희 대학교의 대학 본부와 함께 랜드마크가 됐다고나 할까. 경희대학교는 그 시설을 운영하는데 있어 너무 낳은 돈이 든다고 해서 이미 팔아 넘겼다는 뉴스를 과거에 접한 것 같은데, 어쨌든 ‘평화의 전당’은 모든 학생들에게 있어 저이거 한 번 졸업이나 입학생 환영회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장소다. 솔직히 가까이 가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평화의 전당’과 함께 경희대 하면 유명한 것이 하나 더 있다.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함께 그 학교 학생들이라면 모두가 들어야 하는 ‘시민 교육’이라는 강의다. 이것은 교양 선택이 아니라 교양 필수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어떠한 모습을 지향해야 하는지, 무엇을 지양해야 하는지 등등을 배운다. 대개 그 과목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시민단체를 운영하고 있거나, 좋은 정치적 명성을 갖고 있거나, 인권 공부를 많이 했거느 등등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책. <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은 어쩌면 누가 봐도 경희대학교 출판사에서 내놓은 책이라는 점이 든다
이 책은 솔직히 딱딱하지 않다. 과거 ‘시민 교육’ 수업을 한 번 들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 학생들이 들고 다니던 책은 거의 백과 사전처럼 두껍고 딱딱해 보이는 책 이었다. 거의 해리포터에 나오는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마법서나 같다고 할까. 지금은 그 책의 디자인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책의 내용 또한 상당히 재미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거 우리가 도덕 시간 혹은 윤리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을 기억하면 쉬울 것이다.
하지만 <지구의 운명 평화로 가는 길>은 조금 다르다. 현 시점에서 경희대가 잡은 어젠다와 관련하여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는 시민이 해야 할 일에 대하여 입체적으로 설명한다. 이것은 어쩌면 단순한,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보는 방향에 따라서는 정치적인 서적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면에서 봤을 때는 사회 서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간만에 경희대학교에서 수학할 때를 떠올리는 재밌는 책이었다.